[리빙] 작은 병 오래두면 큰 병 된다
[리빙] 작은 병 오래두면 큰 병 된다
  • 이용준
    이용준 webmaster@horsebiz.co.kr
  • 승인 2015.05.2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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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전염성자궁염 원인체인 Taylorella equigenitalis 그람음성의 구상간균 통성혐기성 세균.
말전염성자궁염 최초 발견…지구력대회·교배 일부 연기
1977년 영국에서 첫 보고…말산업 선진국 가는 ‘성장통’

교배 시즌 막바지, 각종 승마 대회가 한창인 가운데 2종 법정 가축전염병인 ‘말전염성자궁염(CEM, Contagious Equine Metritis)’이 발견돼 교배가 일부 중지되거나 6월 예정된 제주국제지구력대회가 이동 제한 조치에 따라 잠정 연기되는 등 국내 말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에 국내에서 발견된 말전염성자궁염은 1977년 영국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벨기에와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 주요 말산업 선진국에서 발생했다. 미국에서는 2006년과 2011년에 발생이 확인됐으며 유럽과 아프리카, 일본, 호주 등에서 발생이 보고됐다. 일본은 1980년에 최초 발생 후 지속적인 노력으로 2005년 말 전염성자궁염이 근절됐음을 선언한 바 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 2013년 3월 아일랜드에서 발생 보고가 있었다.

통상적인 잠복 기간은 2~12일이며 염증 반응은 균 집락 후 24시간에 시작된다. 10일에서 14일 사이에 최고에 이른다. 교배 후 10~14일째에 임상적인 감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보균 수말과 교배를 통해 전염되며 전염률이 매우 높다. 수말의 경우 임상 증상은 없으나 장기간 보균체로 작용할 수 있다. 수말이 가장 중요한 감염원으로 포피에서 원인균이 수개월부터 수년까지 장기간 생존 가능하다. 감염된 수말의 정액으로 인공수정을 하거나 부적절한 위생 상태에서 말 생식기를 점검 또는 세척할 때도 기계적 전파에 의해 전염될 수 있다. 오염된 사람의 손, 기구 등의 간접적인 접촉 감염으로도 질병 전파가 가능하다.

암말도 원인균을 보균할 수 있으며 감염된 말에서 태어난 망아지는 장기간 무증상의 보균체 역할을 할 수 있다. 암말은 교배 후 질염 또는 자궁경관염과 함께 자궁내막염을 일으켜 무취의 점액화농성의 질 분비물이 다량으로 배출된다. 감염 3~4주 후에는 분비물 배출이 사라지며 치유된다. 암말이 처음 감염된 경우 대부분 무증상으로 진행되다가 수태율이 떨어져 교배 후 조기 발정 현상을 보인다. 임신한 말에게서는 드물에 초기 유산이 나타날 수 있다.

감염 상태에 따라 급성형, 만성형, 보균형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형은 교배 후 2~6일 사이 급성 자궁염으로 인한 점조성을 띤 유백색의 질 분비물이 다량으로 배출된다. 만성형의 경우 자궁염이 심하지 않아 질 분비물 배출이 뚜렷하게 관찰되지 않으므로 검출이 어려워 질병 근절이 힘들다. 보균형의 경우 무증상을 보여 생식기계 정상 세균총의 일부로 존재하다 다른 말과 교배 시 질병을 전파한다. 감염 후 수개월 간 보균 동물로 남을 수 있다.

이병률은 높은 편이나 치명적인 감염은 볼 수 없다. 감염된 수말과 교배한 암말 대부분이 감염될 수 있다. 감염 후에도 면역 상태로 진행되지 않아 짧은 기간 동안에도 반복적으로 감염될 수 있다. 암말의 경우 자궁으로부터 원인균이 완전히 제거되기 전까지는 완치되지 않는다. 감염된 말의 외부 생식기에 소독제와 국소성 또는 전신성 항생제를 처치해주거나 외과적 수술로 보균 원인체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 2014년 말 현재 백신은 개발되어 있지 않아 감염된 말을 조기 발견하고 감염 경로를 차단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6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보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발생한 말전염성자궁염 추가 보고에 따르면, 원인균 ‘Taylorella equigenitalis’에 32두 말 가운데 1두가 감염됐고 폐사나 살처분, 도축은 없었다. 조치 사항으로는 격리 검역과 국내 이동 제한, 감염 지역 및 작업장 소독, 예방 접종 금지, 감염 동물 치료가 있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처음 말전염성자궁염이 발견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난해부터 추진한 ‘말전염성자궁염진단법 개발 연구 사업’ 일환으로 새로운 유전자 진단법을 확립하며 ‘발견’된 것.

검역본부, 유전자 진단법 개발로 ‘발견’ 본격 대처 나서
백신 없고 재감염 용이…검역 프로토콜 수립·근절 노력 따라야

우리나라에서는 1985년과 이듬해에 주요 전염병 조사 연구 그리고 지난해에 말 전염병 혈청 검사 사업 등을 하며 전염병 발생 유무 및 감염 실태를 파악하고 국가 방역의 기초 자료로 활용해 왔다.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올림픽 전후로 위생 안전 기반을 구축하고자 시행된 주요 전염병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말전염성자궁염은 한국마사회와 대한승마협회 말 1415두 가운데 722두를 균분리 동정 방식으로 전수 조사했는데 양성 반응을 보인 개체는 단 한 두도 없었다. 지난해는 말 전염병과 관련한 혈청 검사가 민간 농가 보유 말들까지 총 1530두에 걸쳐 이뤄졌지만 아프리카마역이나 말전염성비혈 등 주요 해외 전염병 5종에 대해서만 진행됐다.

제주 생산 농가와 관계자들에 따르면, 2000년대 초부터 ‘말전염성자궁염’의 유사 증상인 자궁에서 농이 나오는 개체들이 더러 있었다고 한다. 농가의 개체 표본 샘플링 결과 씨암말의 경우 18%가 양성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는 후문. 검역본부에서 국제 기준에서 정하고 있는 ‘균분리 동정법’을 이용해 검사를 했지만 균 분리가 어려워 보통 7일에서 14일 정도 걸리는 점도 문제였다.

올해 역시 1300두 규모로 일본뇌염이나 말 바이러스성 동맥염 등 주요 전염병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던 중 검역본부가 지난해 새로운 유전자 진단법인 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법(qPCR)을 확립하고 관련 검사 장비를 완비하며 말전염성자궁염 발견에 대한 획기적 진단이 이뤄졌다. 세균의 핵산을 추출해 증폭시켜 24시간 내에 균 유무를 진단할 수 있게 되면서 확대 검사도 가능해진 것.

검역본부는 새 검사법을 바탕으로 전국적으로 질병 발생 현황을 확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우선순위에 따라 교배 대상인 한국마사회와 생산자단체 교배 대상 말을 우선 검사하되 수의사가 아니면 시료 채취가 어려운 점, 교배 시기에 주로 전파되는 점 등을 감안해 사육 농가 및 관련 기관 검사자 등을 대상으로 질병 검사 교육도 실시한다.

치료가 가능한 병이지만, 발생 국가에서는 수태율 저하로 이어져 말산업 전체가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또 해외 교류 경주와 말 수입 증가 등 세계 각 국가간 교류가 많아지는 가운데 국가간 검역 프로토콜 수립에 필수인 질병 관리와 기초 자료 확보는 중요한 문제다. 게다가 말전염성자궁염은 현재 백신이 없고 재감염이 용이한 만큼 정부와 연구단체, 생산 농가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 1980년 첫 발생 이후 지속적인 노력으로 2005년에 근절한 일본처럼 방역 문제에 대한 관계 부처의 협의와 생산 농가 단체들의 의견 개진, 집중적인 예산 편성 등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 말 관련 질병에 대한 철저한 진단과 퇴치 노력이 필요한 때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 참고문헌: 『말 전염병 진단 매뉴얼』 (농림축산검역본부, 2014)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Tip) 일본 수의사회지 수록 말전염성자궁염 치료법 (2001년, 54호. 18-20p)

1. 일반적인 주의사항
1) 감염된 말은 격리한다.
2) 일회용 장갑을 착용하고 다른 용기나 재료들도 가능한 한 사용 후 폐기할 수 있는 것을 사용한다.
3) 폐기할 수 없는 것들도 각종 재료나 의복 등은 감염 말 전용으로 사용하고, 사용 후에는 매회 소독제 등을 사용하여 살균한다.
4) 치료 장소 주변이 말전염성자궁염 균에 오염되지 않도록 치료 후 매회 소독제로 소독한다.

2. 교배말의 치료
1) 수말 치료
수말은 보균이 문제다. 보균 부위는 페니스로 균이 페니스 피부 표면 및 피부에 부착돼 장기간 서식한다. 치료는 소독액으로 페니스 표면을 잘 닦고, 부착된 경우 물리적으로 전염성자궁염균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페니스의 해부학적 구조를 충분히 이해하고 페니스에 부착된 때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2) 치료 방법
치료할 수 있는 장소에 보정hkdrk. 페니스를 몸 밖으로 노출시킨다(손으로 끌어당기거나, 발정기 암말의 오줌을 사용, xylazine을 투여하여 신장시킨다). 대량의 희석 소독액(예: Chlorohexidine gluconate 성분 희석액)을 사용하여 페니스 전체를 잘 닦아주고 부착된 때를 완전히 제거한다. 특히 때를 제거하기 어려운 부위인 포피의 주름 사이, 귀두와(오목한 부위), 요도동 등의 때를 주의하여 제거한다. 페니스, 특히 포피 주름 사이, 귀두와, 요도동 등의 때가 완전히 제거되었는지 확인한다. 페니스에 묻은 소독액을 물로 씻어 제거한다. 페니스 전체에 항생제 연고(예: Gentamycin 연고)를 도포한다.
3) 치료 및 확인 검사 스케쥴
위의 치료를 하루에 한 번씩, 연속 3일 이상 실시하고 마지막 날에는 확인 검사를 위해서 항생제 연고를 도포하지 않는다. 치료 종료 후, 1주일 이상 무처치로 놔두고 그동안 1일 이상의 간격으로 검사를 3회 실시한다.

▲전 세계 말전염성자궁염 최근 발생 현황.
▲한국은 지난해까지 말전염성자궁염에 대한 정보도, 보고도 없었지만 올해 처음으로 발견됐다.
▲말전염성자궁염 원인체인 Taylorella equigenitalis 그람음성의 구상간균 통성혐기성 세균. 혐기성 세균은 산소와 접촉을 피해야 해서 배양 조건이 까다롭고 분리 동정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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