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뚝섬배(GⅢ) 우승마 ‘마이티러너’ (배대선 조교사, 박태종 기수)
- ‘남촌의지존’·‘트리플세븐’ 박빙의 머리 차 2, 3위
- ‘명문가문’ 발주기 진입 거부 악벽 끝에 결국 5위로 밀려나

국산1군 경마대회의 첫 관문인 제21회 뚝섬배는 뉴 페이스 ‘마이티러너’(이광수 마주/배대선 조교사)가 차지했다.
직전 국산1군 두 번째 경주를 맞아 증가한 부담중량(56kg)과 함께 최근 5연승 가도가 끊겨 이번 뚝섬배의 58kg의 부담중량은 더더욱 불리한 여건으로 평가됐으나 이는 기우에 지나치지 않았다.
줄어든 1400m의 경주 거리를 맞아 ‘마이티러너’가 구사한 작전은 강력한 인코스 선입 작전, 베테랑 김효섭 기수의 스타트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돋보인 초반 자리 싸움이었고, 레이스 중반 진로가 열리는 전개 운까지 따랐다.
전개 운이란 스타트시 ‘마이티러너’보다 앞에 있었던 ‘세븐카드’가 ‘금순이’의 선행 페이스를 참지 못하고 선두권 외곽으로 나간 것으로 이에 따라 ‘마이티러너’는 더욱 수월한 인코스 선입 전개를 펼칠 수 있었고, 초반 선입권 외곽에 위치했던 ‘남촌의지존’은 중위권으로 밀려나야 했다.
승부처는 역시 4코너 선회 시점으로서 편안하게 4코너까지 도달한 ‘마이티러너’는 결승주로에 접어들자 본격적인 추진을 가하며 ‘금순이’를 따라 잡고, 결승선 전방 200m 지점에서 이미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야말로 단독 질주였고, 외곽에서 ‘남촌의지존’과 ‘트리플세븐’이 경합을 펼치며 치고 올라왔으나 6∼7마신 가량 벌어졌던 마신 차를 역전시키기에는 결승선까지의 거리가 너무 짧았다.
결국 ‘마이티러너’는 결승선 통과시 김효섭 기수의 추진이 약해지는 여유까지 보인 낙승을 거뒀고, 관심이었던 2위권에서는 ‘남촌의지존’이 ‘트리플세븐’을 머리 차이로 따돌리고, 대회 2연패에는 실패했지만 연속 입상이란 의미 있는 성적을 거뒀다.
한편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됐던 ‘명문가문’은 최대 약점인 발주기 진입 거부 악벽을 보이며 경주 시작 전부터 불안한 징조를 나타냈는데 결국은 후미에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막판 추입력을 발휘하며 순위 게시대에 마번을 올려놓은 5위에 만족해야 했다.
올해 뚝섬배의 결과를 보면 ‘명문가문’을 제외한 1위부터 7위까지 모두 4, 5세 마필들로 채워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한동안 요지부동이었던 국산마 세력 판도가 서서히 4, 5세 신예 강자들에게 넘어가고 있음을 입증하는 대목이 아닌가 생각되며 그래서 7월에 펼쳐지는 SBS배(1900m)는 더욱 흥미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단거리에서는 ‘명문가문’을 필두로 한 기존 강자들이 밀렸다면 장거리에서는 절치부심 할 것이고, 신예 강자들은 여세를 장거리까지 몰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 선봉장은 당연히 ‘마이티러너’가 될 것이고, 진정한 세대 교체의 의미는 마지막 대결인 대통령배에서 부여될 수 있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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