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돌이 웃다”…깜돌이와 삼돌이의 집 찾아주기 청원이 다음 아고라에서 진행되면서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철거 반대 청원 일주일 만에 2천여 명 서명…‘철회’ 이끌어내

본지 이 경주 꽃마차 학대 말, 깜돌이와 삼돌이의 집 찾아주기 청원을 6월 4일부터 다음 아고라에서 진행한 지 일주일 만에 서명 참가자가 2천 명을 넘어섰다. 그리고 남양주시청은 10일 오후, 깜돌이와 삼돌이 집이 있는 건국승마교육원 조성옥 대표에게 연락을 취해 철거 방침을 철회했다.

청원에 참여한 누리꾼들은 깜돌이와 삼돌이의 집에 대해 누가 민원을 제기했는지 궁금해 했다. 아이디 ‘uhongjinah’는 “지자체에서 아무런 도움도 없이 무작정 내쫓는 행정 처사라니. 주민들은 도대체 어떤 큰 피해를 입었기에 민원을 그렇게도 넣으셨을지 궁금하네요. 정말 다른 대안이나 지원 방법이 없을까요?”라며 서명했다. 아이디 ‘샤앓이’는 “도대체 신경써야 할 곳은 방치하고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이런 일에는 발벗고들 나서시는지... 정말 너무 답답하네요. 저렇게 하나하나 따시기 시작하면 이 땅에 무엇인들 민원 안들 어갈 것들이 어디 있을까요? 정말 답답해서 글 남기고 갑니다”라며 서명에 동참했다.

법보다 생명이 우선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아이디 ‘서은영’은 “법이 우선인지 생명이 우선인지 모르는 사람들. 도대체 그 마을에 저 아이들이 무슨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왜들 그렇게 모질게 구는지. 본인들도 나이 들어 천대받아봐야 제정신을 차릴런지”라고 했다. 아이디 ‘하늘’은 “그럼 이 늙은 말들을 또다시 사지로 몰아넣을 건가요? 법보다 먼저 생명입니다 제발 예외라는 것과 대안이라도 생각해서 법이라는 걸 지켜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시정 철거 명령을 내린 남양주시청을 규탄하면서도 관용 있는 행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특히 남양주시 일대에 불법적으로 퍼져 있는 개 농장은 놔두고 깜돌이와 삼돌이 집만 문제 삼은 점도 지적됐다. 이들은 “불법 개 농장 철거하고 그곳에 있는 아이들 구하고 싶네요”, “삼돌이·깜돌이를 쉬게 해주세요! 그리고 개 농장 없애주세요”, “도대체 남양주시는 뭡니까? 옆에 개 농장은 방치하면서 법운운하지 마세요”라고 했다. 남양주시청에 대해서는 “공무원님 이런 상황에서는 좀 탄력적으로 행정을 하세요. 정말 상황을 보면 한심합니다”, “남양주시 공무원들 도덕성과 인성이 어느 정도인지 지켜보겠습니다”라고 했다.

이외에도 누리꾼들은 말 못하는 생명에게 잔인하게 굴지 말고 동물학대방지법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또 가까스로 구조된 깜돌이와 삼돌이를 다시 사지로 몰지 말라고도 했다.

이번 청원 운동은 같은 시기 다른 청원들 가운데 ‘벤처회사 팬택 구하기’와 ‘퀴어 축제 개막 반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 발의 제안’과 더불어 베스트 청원으로 손꼽혔다.

누리꾼들의 염원에 힘입어 상황은 극적으로 반전됐다. 청원이 시작된 지 일주일 만인 6월 10일 오후, 남양주시청은 깜돌이와 삼돌이 집이 있는 건국승마교육원 조성옥 대표에게 연락을 취해 철거 방침을 철회했다. 본지 이 단독으로 이번 문제를 기사화하고 아고라 청원을 시작한 뒤 일주일 만이다. 본지 기사와 청원 운동 소식을 접한 한 케이블 방송도 후속 취재를 했다. 이에 부담을 느낀 남양주시청 측은 깜돌이와 삼돌이의 ‘특수한 경우’를 인지하고 철거 방침을 철회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이달 말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던 다음 아고라 청원도 6월 13일 자로 마감했다. 총 서명 인원은 2천47명이었다.

여론은 위대했다. 경주 꽃마차 학대 말, 깜돌이와 삼돌이는 이제 집에서 편히 여생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조성옥 대표는 “깜돌이와 삼돌이 집을 지키기 위해 많은 분들이 청원에 서명해 주신 덕분이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용준 기자

▲“깜돌이 웃다”…깜돌이와 삼돌이의 집 찾아주기 청원이 다음 아고라에서 진행되면서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총 2천47명이 서명했고, 남양주시청은 청원 일주일 만에 철거 방침을 철회했다. 깜돌이와 삼돌이는 이제 편히 여생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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