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승현 마주의 애마 ‘리스토어드(Restored)’가 지난 2월 말레이시아-싱가폴 MRA컵 우승에 이어 4월19일 싱가폴의 크런지경마장에서 열린 ‘퀸 엘리자베스 컵(GⅡ)’ 에서도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날 싱가폴 크런지 경마장 제9경주로 펼쳐진 ‘퀸 엘리자베스 컵(GⅡ)’ 경주에는 2000m 경주에 총 8두의 내로라하는 경주마들이 출전해 치열한 접전을 벌였으며, 경주 막판 스퍼트 한 ‘리스토어드’가 2위마 ‘리코코’를 머리차이로 따돌리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총상금 $350,000(싱가폴달러)가 걸린 이날 경마대회에서 ‘존 파웰(John Powell) ’ 기수가 기승한 5번마 ‘리스토어드’는 ‘리코코(RICOCO)’ ‘임페리얼그린(IMPERIAL GREEN)’ ‘호넷(THE HORNET)’ 등 우승이 유력한 최강마들의 선두다툼 속에 경주 초반 3위권에서 경주를 전개해나갔고 후반 직선 코스에서 막판 추입에 나서며 강한 지구력을 발휘, 결승선 100미터를 앞두고 선두마 ‘리코코’를 따돌려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이번 이번 경마대회 우승으로 말레이시아-싱가폴 경마계에 한국마주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확실한 계기가 되었으며 국위를 선양하는 역할도 톡톡히 했다. 남승현 마주는 “리스토어드의 관리를 맡아온 조교사와 파웰 기수의 능력과 작전이 돋보였다”며 관계자들에게 우승의 영광을 돌렸다. 남승현 마주는 "글로벌 마주로서 한국경마의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한데 자부심을 느낀다"며, "리스토어드가 최근 좋은 컨디션과 상승세를 이어가 7월에 열리는 싱가폴 더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리스토어드의 관리를 맡아온 여쳉케(Yeoh Kheng Chye) 조교사에게 이번 ‘리스토어드’의 승리는 1980년 말레이시아에서 그가 조교사 활동을 시작한 이래 가장 큰 수확이었다. 그는 총상금 100만불이 걸린 싱가폴 더비가 다음 목표이고 11월에 열리는 골드컵이 보다 더 중요한 목표라고 밝혔다.

2008 뉴질랜드 경매에서 최고가마를 배출한 바 있는 씨수말 ‘Red ransom’(북미에서 활동 중)의 자마인 `Restored`는 지난 해 9월 데뷔하여 (10전 3승 2착 3회, 누적상금 431,750$)를 기록하였으며, 지난 2월 열린 MRA컵 대상경주에서 우승해 180,000$의 상금을 벌어들이는 행운을 안았다. 분열된 마주 단체를 하나로 통합해 올바른 경마인의 표상으로 인정받은 남승현 마주는 국내에 개인마주제가 도입되기 이전부터 그리스에서 마주로 활동한 바 있으며, 지난 2008년 본인과 아들, 손자 삼대의 이름 이니셜을 따 ‘SYK Stable’이라는 마주명으로 싱가폴 마주가 되었다. 현재 남승현 마주의 소유마는 2두로 MRA컵 우승마 ‘Restored’와 ‘Rooy’(13전 1승 2착 3회, 누적상금 95,000$)가 있다.

남승현 마주는 해외 뿐만아니라 국내에도 명마들을 다수 소유하고 있다. 대통령배 우승에 빛나는 ‘명문가문’을 비롯하여 ‘남촌의 지존’ ‘남촌파티’ 등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장래가 기대되는 신마를 포함하여 총 10두의 현역 경주마를 소유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58두의 경주마를 공급하여 마주의 의무를 충실하게 수행했다.

남승현 마주는 서울마주협회와 과천클럽으로 분열되어 있던 마주단체를 통합하여 초대 통합마주협회장을 역임했으며 재임시절에는 협회 내에 오경의 전임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마필산업발전위원회’를 두어 국회며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등 관련기관에 경마가 사행산업이 아니라는 것을 전파하고 마필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남승현 마주의 애마들이 국내외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은 그의 애마정신의 결과물로 풀이할 수 있다. 마주의 최대 의무는 질좋은 경주마의 공급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승현 마주의 말레이시아-싱가폴에서 연이은 경마대회 우승은 한국경마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드높이는 결과여서 크게 축하할 일이며 한국경마가 세계와 어떻게 경쟁해나갈 것인지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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