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제불황 속에서 경마산업도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마필산업 종사자는 물론이고 축산농민들의 고통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 본지는 지난 2월 15일자(제1178호)에서 경마산업이 사회경제 불황에 맞물려 지난해보다 매출액에선 다소 증가세를 보였지만, 입장인원은 오히려 감소했다는 점에서 경마산업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올해가 장기적으로 마필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 진단한 바 있다.

최근 한국마사회의 자료에 따르면 1/4분기 매출과 입장인원이 지난해 동일기간과 비교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단순한 우려가 아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자료에서 보면 지난해와 1,2월 경주일수가 달라 매출액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합계를 내보면 3월까지 매출액 비교에서 월평균 30억원 정도가 감소했으며, 입장인원에서도 월평균 1만여명이 감소해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한국경마는 연간 6조9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2002년 최고 매출 이후 두 번째로 높은 매출을 보였다. 2007년 23.3%의 증가세에 이어 지난해 또다시 6.8%의 증가세를 보임으로써 경제악화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순탄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사회일각에서 경마산업이 불황을 모르는 사행산업의 선두주자라 입을 모아 공격에 나섰다. 그러나 입장인원 현황에선 2006년과 2007년 아주 미미한 입장인원 증가를 보인 반면, 지난해에는 입장인원이 오히려 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8년 한국경마는 연간 경마일수를 98일로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적은 매출액 증가, 그리고 입장인원 감소라는 상황을 맞이하면서 올해 경마산업 전망이 결코 밝지 않음을 예측케 하고 있다.

특히 올해 3월과 4월의 매출과 입장인원 추이를 살펴보면 3월 2주차부터 매출액이 늘어난 모습을 보였지만, 3월 4주차부터 최근 4월 경마에서는 매출이 다시 하락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와는 반대로 입장인원은 큰 증가세를 보인 것도 이채롭다.

예년과 비교해 볼 때, 3월에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다가 4월에는 다소 감소하는 현상을 보인 것은 올해도 비슷하지만 월간 비교에서 지난해의 매출에 근접하지 못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과연 올해 매출액 감소의 주된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아직 정확하게 원인이 밝혀진 것은 없지만 Knetz 즉 온라인 베팅의 폐지 확정과 사감위의 지속적인 경마산업 규제, 그리고 사회경제 악화가 누적된 것이 여파를 미친 것으로 진단할 수 있겠다.

최근 사감위는 올해 사행산업의 전체 총량규모를 확정했다. 사감위가 설정한 금년도 사행산업 전체 총량은 16조 1천156억원이다. 이에 따라 경마는 7조 7천 2백억원으로 매출액이 묶이게 되면서, 올해 매출 증가율은 3% 이내에서 마무리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현재의 추세라면 발이 묶인 매출총량이 문제가 아니라 경마산업은 자칫 지난해보다 매출액이 감소하는 마이너스 성장을 할 위기에 놓일 전망이라 이에 대한 돌파구 마련이 절실하다. 사감위의 규제정책에 의해 오는 7월20일부터 기존의 온라인 회원들마져 Knetz를 통한 마권구매를 하지 못하게 되면 매출액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야간 경마 시행이 매출액 감소세를 완화시키겠지만 야간경마가 마무리되고 나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할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사감위의 서슬퍼런 규제 속에서도 로또복권이나 스포츠토토는 온라인 발매가 허용되고 있는데 마권은 안되고 있으니 답답하다. 그것도 한국마사회의 법령미비에 따라 폐지되는 것이니 참으로 한심하고 서글프기 그지없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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