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벌 황태자’김효섭 기수(43)가 이번 주 경마주간을 마치고 조교사 연수차 미국행에 나선다. ‘국민기수’ 박태종 기수와 더불어 13기 전성시대의 쌍두마차를 이끌었던 김효섭 기수가 이번 주 기승을 마치고 29일(수) 조교사 연수를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현재 마방대부 1순위에 대기 중인 김 기수는 오는 7월에 마방을 대부받을 예정이지만, 이달말 미국 켄터키로 1개월 과정의 조교사 연수를 떠나게 되었다. 이번 미국 조교사 연수는 서울, 부경에서 각각 조교사 1명이 계획되었는데 부경 측에서는 김창옥 조교사가 신청을 했으나 서울에서는 지원자가 없어 예비 조교사인 김효섭 기수에게 차례가 온 것이다.

김효섭 기수는 조교사로의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하는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미국 연수를 선택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모스포츠지에서 이번 주 기승을 마지막으로 은퇴한다는 기사는 잘못 알려진 것이라며, 연수후 약 한달여의 기간이 남아 있을 것으로 보여 시간이 허락하는한 기승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난주 일요일 경마에서 경주중 낙마사고를 당해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출국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 다행이 큰 부상이 아니어서 예정대로 장도에 올랐다.

지난 87년에 첫 데뷔를 한 김효섭 기수는 동기생인 박태종 기수와 함께 역대 최고의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최고의 기수로서 이름을 날렸다. 지난 2005년에는 104승을 기록해 당시 한해 최다승 기록을 세우며 위상을 높였고, 지난 2007년 3월 28일에는 영예기수로 최종 선발되는 기쁨을 맛봤다.

김효섭 기수의 영예 기수 선정은 지난 1993년 김명국 기수(현 조교사)가 최초로 영예기수에 오른 이후 99년에 안병기, 박태종 기수가, 2002년도에 배휴준, 우창구, 최봉주 기수, 2004년 이성일 기수, 2006년 천창기 기수의 영예기수 선정에 이어 9번째로 영예기수가 되는 영광을 안게 된 것이다. ‘황태자’ 김효섭 기수는 현재까지 5785전 851승 2위 732회를 기록하고 있으며, 95년 스포츠서울배(‘핵탄두’)를 시작으로 지난 5일 뚝섬배(‘마이티러너’)까지 총 21개 경마대회 우승을 기록했다.

지난 5일(일) 뚝섬배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기수는 조교사 전업을 앞두고 큰 대회에서 우승을 한 것은 행운이 많이 따랐다며, 자신에게 좋은 기회를 준 관계자들과 ‘마이티러너’는 물론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준 경마팬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조교사외에도 경마사상 처음으로 농림부가 재정적 지원에 나서는 한국기수의 미국경마 진출이 시도된다. 2명의 기수가 예정된 가운데 이미 유승완 기수가 대상자로 확정되어 5월경 미국경마 도전기에 나서게 된다. 미국 진출이 확정된 상황에서 유승완 기수는 뛰어난 성적을 보이면서 동기생중 가장 먼저 정식기수로 데뷔한 여세를 몰아 선진경마에서 한 수 배우고 와 한국경마의 국제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교사와 기수의 선진경마 연수는 한국마사회나 각 단체의 자체적인 연수를 감행한 승부사들도 있다. 서범석 조교사와 홍대유 조교사가 그 대표적인 인물이며 이번에 김효섭 기수와 함께 연수를 떠나는 김창옥 조교사도 마찬가지다. 서범석 조교사는 호주에 장기체류하며 마필의 관리에서부터 훈련에 이르기까지 두루 섭렵하여 선진 노하우를 한국경마에 접목시키고 있다. 홍대유 조교사는 미국 메릴랜드지역에서 6개월간 체류하며 특정 조교사의 지도를 직접받고 한국에 돌아왔다. 이들 신인 조교사들이 빠르게 안정적인 마방을 꾸리게 된 이면에는 남다른 열정으로 선진 노하우를 습득하여 한국경마에 접목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쪼록 이번에 연수를 떠나는 조교사와 기수들도 모두 훌륭한 성과를 거두길 기대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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