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혼, 딜런마우스
5전 5승 ‘골든혼’, 3세마 징크스 깨뜨릴지 관심
이탈리아 ‘딜런마우스’ 부마 ‘딜런토마스’ 이어 트로피 겨냥

킹 조지 6세 & 퀸 엘리자베스 스테익스(이하 킹 조지 스테익스)가 25일(토) 오후 3시 50분(현지시각) 영국 로열 애스콧 경마장에서 막을 올린다. 1951년부터 개최된 이번 대회는 프랑스 개선문상과 더불어 유럽 최대의 경마대회로 꼽히고 있다.

1,150,000파운드(한화 약 20억 7천만 원)가 걸린 이번 대회를 위해 3세 이상의 건각 11두가 출전등록을 마쳤다. 특히 세계랭킹 1위의 ‘골든혼’(Golden Horn)은 연일 매스컴 헤드라인을 장식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골든혼’은 5전 5승의 무패기록을 달성하며 2011년 ‘프랑켈’(Frankel) 이후 처음으로 레이팅 130을 부여받기도 했다. 앱섬더비에서 발군의 추입력을 발휘해 우승한 것에 이어 직전 경주였던 코럴-이클립스(GⅠ)에서는 선행버티기에 성공하며 전천후의 질주습성을 과시했다. 특히 막판 4세 건각 ‘더그레이겟츠비’(The Grey Gatsby)와 경합을 펼칠 당시 괄목할만한 근성을 과시해 개선문상의 유력한 우승후보 떠오르게 됐다.

다만 이번 킹 조지 스테익스의 출전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간 킹 조지 스테익스의 우승마중 3세 우승마는 2011년의 ‘나다니엘’(Nathaniel)과 2014년 ‘타그루다’(Taghrooda) 단 2두 뿐이다. 나머지 9번은 기량 절정의 4세마가 차지해 3세마들의 무덤이나 다름없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골든혼’이 우승하게 될 경우 3세마 징크스를 깨부수는 것은 물론, 2001년 ‘갈릴레오’(Galileo)이후 처음으로 앱섬더비와 킹조지 스테익스를 동시 석권하는 기록을 남기게 될 전망이다.

‘골든혼’의 기록 달성을 위해서는 꺾어야 할 건각들이 다수 존재한다. 특히 눈에 띄는 경주마는 이탈리아 원정마 ‘딜런마우스’(Dylan Mouth)다. ‘딜런마우스’를 훈련 중인 스테파노 보띠 조교사는 현재 뉴마켓 경마장에서 활약 중인 마르코 보띠의 형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올해로 4세를 맞은 ‘딜런마우스’는 킹조지 스테익스와의 특별한 인연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7년 킹조지 스테익스 우승마인 ‘딜런토마스’(Dylan Thomas)가 ‘딜런마우스’의 부마인 것. ‘딜런마우스’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더비(GⅡ)와 그랑프리 델 자키클럽 경주(GⅠ)에서 우승을 거뒀고, 올시즌 킹조지 스테익스와 동일한 조건(2400M, 3세 이상)에서 열린 그랑프리 디 밀라노(GⅠ)에서 우승해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2014년 킹조지 스테익스에서 ‘타그루다’에게 석패한 ‘텔레스콥’(Telescope) 역시 와신상담하여 대회에 출전한다. 다만 직전 경주였던 하드윅스 스테익스(GⅡ)에서는 6위에 그쳐 이번 대회에서의 우승 가능성은 그리 높게 평가되지는 않는다. 대신 하드윅스 스테익스에서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던 ‘스노우스카이’(Snow Sky)와 ‘이글스탑’Eagle Top)이 이번 대회에 도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지 정보에 의하면 수요일과 금요일에 소나기가 내려 당일 주로가 다소 가벼울 것으로 보인다. 유럽 상반기 최고의 경주마를 가릴 킹조지 스테익스의 패권은 누가 차지하게 될지 25일(토) 로열 애스콧 경마장을 주목해보자.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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