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연구회 정승헌 회장

25일 마연구회 건국대 동물생명과학관에서 하계심포지엄 개최
합리적인 말 영양과 사양관리 엿보는 기회 마련

마연구회(회장 정승헌)가 ‘2015 하계 심포지엄’을 개최해 말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 발표와 말산업 발전을 위한 진지한 논의의 장을 가졌다.
8월 25일 한국동물자원과학회 산하 마연구회가 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관에서 2015 하계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은 ‘말산업 발전 과제: 합리적인 말 영양 및 사양관리’를 주제로 말 사료, 고질적인 질병인 위궤양 등 말산업 발전을 위해서 꼭 짚어나가야 하는 문제의 연구 발표로 이뤄졌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주최측인 마연구회 관계자, 건국대 육완방 명예교수, 한국마사회 이상영 전 부회장 등을 비롯해 지자체, 학계, 농가 등 관계자들로 준비한 좌석이 모자랄 정도로 호황을 이뤘다.

심포지엄 시작에 앞서 정승헌 교수는 “아직 말산업 발전을 위해 갈 길이 멀다. 이번 심포지엄이 말산업 관계자들을 위한 정책으로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보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며 4가지 발전방향으로 ▲물리적 인프라보다 인적 자원, 기술 확보 등에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 ▲말 이용업과 축산 문제의 구분 ▲R&D분야의 지속적 발전 이룩 ▲국민의 인식개선을 내세웠다.

제1세션에선 경북대학교 말/특수동물학과 윤민중 교수가 ‘말의 번식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사양관리’를 발표했다. 말의 번식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임신 전 사양관리, 계절 번식 관리, 임신 중과 출산 후의 사양관리가 연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BCS 점수(Body Conditioning Score)로 말의 비만 정도에 따라 번식 성공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수치화해 발표했다. BCS 점수는 1~9점까지로 5점이 중간, 1점이 가장 마름, 9점이 가장 뚱뚱함을 나타내며 1점당 16~20Kg 정도 차이 나는 지수다. 윤민중 교수는 BCS 점수가 5점 이하일 때, BCS가 낮을수록 임신성공률이 낮으며 말의 번식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BCS를 최소 번식 기간 전 약 5개월 전인 10~11월부터 적극적인 사양관리를 통해 5점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임신 기간과 출산 후에도 5점을 유지해야 배란주기가 짧아진다고 말하며 점수 유지를 위해 번식 기간 내 말의 적합한 사양관리와 스트레스 최소화도 함께 당부했다.

제2세션에선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이인형 교수가 ‘말의 위궤양 발생 빈도와 위험 인자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다. 말에게 위궤양이란 흔히 발생하는 질병이고 특히 경주마는 거의 100%의 대다수가 발병하며 위궤양 치료로 라니티딘(Ranitidine), 오메프라졸(Omeprazole)을 사용하면 1달 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위내 미생물 확인 결과, 알려진 것과 다르게 헬리코박터 균은 큰 영향을 끼치지 않으며 농후사료 급여 빈도와 성별이 더 큰 영향을 끼친다고 밝혔다. 이에 경주마의 위궤양 발생 방지를 위해 경주마의 사육 시설을 좀 더 넓게 만들 것, 운동 전 건초 급이, 경주마 상태를 고려해 출주 간격 조정, 소염제의 제한적 사용, 위궤양 치료제를 도핑검사 항목에서 예외로 할 것 등을 제언했다.

제3세션은 농협중앙회 축산연구원 박중국 박사의 ‘제주 도입 비육마 비육 후기 사양시험’ 발표로 이뤄졌다. 현재 농협은 웰미트 브랜드를 출시했고 말 도축두수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마육생산을 위해 제주에 비육마 전문 품종인 벨지언 3두를 들여와 5개월 간 연구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 비육마의 도체등급은 1+A를 받았으며 사료비는 kg당 평균 630원으로 일당 섭취사료비가 12,903 원이 들었다고 밝혔다. 일당 증체량 대비 사료비는 한우 육성우가 3,500 원, 비육우가 5,000 원이라고 했을 때 말은 13,549 원으로 계산됐다. 도입 발육 및 도체성적이 우수해 앞으로 비육마 전용 사료개발 및 부산물 활용을 통한 사료비 절감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4세션에서는 경북대학교 축산학과 김은중 교수가 ‘말 건초사료 대체사료 활용’이라는 주제로 사일리지, 헤일리지, TMR에 관한 연구를 발제했다. 알팔파, 티모시가 말에게 급여하는 대표적인 조사료이나 수입의존율이 높고 옥수수와 알팔파는 말의 장 결석을 일으킬 수 있다며 대안으로 사일리지를 내놓았다. 아직 한국은 말에게 사일리지를 급여하는 경우는 적지만, 스웨덴에서 건초, 건물함량이 다른 헤일리지 2종류, 사일리지로 총 4종류의 조사료의 기호성을 조사한 결과, 사일리지가 가장 섭취량이 많았고 섭취 시간이 길었으며 잔량이 남지 않았다는 연구가 있었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말은 가축 중 가장 보툴리즘에 취약한 동물이라 급여 전 미생물을 조사하는 것과 함께 곰팡이 및 클로스트리디아(Clostridia) 등의 유무와 수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TMR은 소의 사육에 특화되어있는 사료라 말과 소화 생리가 다르고 지나친 에너지와 단백질 함량으로 부적절하며 말에게 이롭지 않은 농산부산물과 첨가제 등이 포함될 수 있어 가급적 급여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작 성 자 : 황수인 nius103@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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