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경주마 훈련모습
마사회 ‘국산마 생산·육성 중장기계획’ 수립
1단계 국제 GⅠ 경주 참가 → 2단계 두바이월드컵 참가 → 3단계 세계 최고 경주마 생산

한국 말산업이 국제 GⅠ 경주 참가를 시작으로 두바이 월드컵 출전, 그리고 리딩사이어 100위마 생산 등 세계 최고 경주마 생산국으로 도약한다는 장기 전략을 세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올해 하반기가 시작되면서 ‘경주마 생산·육성 중장기계획’ 책자를 발간하는 등 경주마 생산과 관련한 중장기 계획을 밝혔다. 국산 경주마 생산의 궁극적 지향점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장기적 로드맵을 제시한 것이다.

마사회가 밝힌 국산마 생산·육성과 관련한 장기 비전을 보면,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최고로 인정받는 경주마를 생산하고, 효율적이고 수익성 있는 경주마 생산을 위한 세계 최고의 기술과 지식을 보유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장기 미션으로 가장 높은 질의 경주마를 생산하여 경마상품의 질을 높이고, 농가의 수익성을 높이고 수출 잠재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또한 초지 조성과 이용으로 농촌경관을 보존한다는 미션도 제시하고 있다.

마사회는 장기적인 경주마 생산 전략을 3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우선 올해부터 2019년까지를 1단계로 정하고 우수 국산마 생산 여건을 조성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1단계의 기본 목표는 국제 GⅠ 경주에 참가하는 것으로 이와 더불어 생산 및 육성 기반을 재정립하고 국산마의 해외 수출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2단계는 2020년부터 2029년까지로 세계 수준의 생산 기술을 보유하는데 주력하게 된다. 2단계의 기본 목표는 두바이 월드컵 참가로, 세계 최고의 생산기술 지식을 확보하고, 씨수말·씨암말을 수출하게 된다.
경주마 생산·육성의 최종 단계인 3단계는 세계 최고의 경주마 생산에 있다. 목표는 리딩사이어 100위마를 생산하는 것이다. 세계최고 경주마 생산국으로 도약하고, 말산업을 국내농업 중 최고의 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시키는 단계에 이르는 것이다.

한국마사회가 경주마 생산 분야에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한 것은 기회와 위협요인이 공존하는 현실을 타개하고 파트Ⅱ 진입을 목전에 둔 한국경마의 발전을 담보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 말산업은 충분한 기회요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마사회의 분석이다. 우선 말산업육성법 제정으로 말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강화되었으며, 경주마 생산 참여 농가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경마의 글로벌화 추진으로 국제 수준의 국산마 생산을 요구하고 있으며, 대규모 자본과 생산역량이 축적된 농가가 출현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측면이다.

여기에 한국경마의 강점도 부각되고 있다. 경마시행과 생산 정책을 마사회가 직접 관리하고 재정 지원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말 관련 기술과 역량을 충분히 보유하고 우수마 생산 R&D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 되고 있다.

하지만 위협요인도 있다. 경마사업의 위축으로 경마 매출이 축소되고, 기존 경주마 자원을 활용한 경주시행으로 경주마 수요가 정체되고 있는 현실은 분명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한 경주마 생산농가 간 기술격차가 심해지고 육성 리스크 감수가 미흡한 실정이다.

한국 경주마 생산계의 약점으로 생산육성 전문인력 부족 및 육성 인프라 부족이 지적된다. 또한 민간의 경주마 육성 참여 미흡과 유통 질서 취약도 문제가 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경주마 생산분야에서 국적 있는 경마 시행을 위한 국산마 생산 확대를 추진하면서 민간 사업기반 구축을 위한 전폭적 후원자 역할을 해왔다. 2005년 이후 경주마 생산의 양적 성장을 어느정도 달성한 마사회는 그 역할을 변경해 국마사 질적 수준 개선을 추진하면서 점진적 민간 이양과 시장 참여 축소를 통해 경주마 생산분야에서 민간 역량 강화를 위한 촉진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앞으로 마사회는 세계 수준의 경주마 생산을 위한 경주마 개량에 집중하면서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를 지원하는 등 균형적 발전을 위한 조정자 겸 호혜적 동반자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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