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던팜’에 이어 ‘샤다이팜’도 외국인 마주 등록 앞둬
일본 경주마생산을 주도하는 샤다이 일가(一家)가 한국경마에 참여한 이후 최근 성적을 보이면서 과연 한국경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활동 중인 일본 샤다이 그룹이 소속 노던팜의 요시다 순스케(41) 마주가 드디어 첫 승을 달성했다.
요시다 순스케씨(41) 마주가 소유한 국산마 ‘테일윈드(2세 수말, 19조 김영관 조교사)’는 지난 11일(금)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1경주(1000m)로 펼쳐진 데뷔전에서 막판 폭발적인 뒷심을 발휘하며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경주에서 ‘테일윈드’는 스타트가 늦어 경주 내내 후미 그룹에서 경주를 전개했다. 4코너를 돌면서까지 선두권에 보이지 않던 ‘테일윈드’는 결승선 약 400m를 남기고 엄청난 스피드로 막판 스퍼트를 올리면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올렸다.
‘테일윈드’는 지난 3월 제주 경주마 경매에서 일본 노던팜을 운영하고 있는 요시다씨가 7100만 원에 낙찰 받으며 주목받았다. 단거리에서 좋은 활약을 한 ‘피코센트럴’의 자마로 다부진 체격에서 나오는 듬직한 분위기가 돋보인다. 특히, 아버지 ‘피코센트럴’은 현역시절 세계 최고수준의 말들이 경합하는 가장 권위있는 대회로 일컬어지고 있는 GI경주대회에서 5승의 기록을 갖고 있다.
일본 경마는 멜버른컵이나 두바이컵 등 세계대회에서 우승할 정도로 아시아 최강의 경마 시행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기틀을 마련한 것이 샤다이 그룹이다. 샤다이팜을 설립한 요시다 젠야(할아버지, 1921~1993년)가 1991년 미국에서 약 1000만 달러에 사온 ‘선데이사일런스’는 ‘딥임팩트’ 등 뛰어난 자마를 생산했고 세계 대회에서 일본의 우승을 이끌었다. 요시다 젠야가 1993년 사망한 뒤 그의 세 아들은 목장을 샤다이팜, 노던팜, 오이와케팜으로 나눴고, 샤다이 그룹으로 표현되는 3개 목장은 지금은 일본 경주마 생산 시장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일본 경마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노던팜이 생산한 경주마들은 JRA(일본중앙경마회) 경주에 출전해 104억1,466만 엔(약 946억 원)을 벌어들이며 경주마 생산농가 수득상금 1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노던팜은 신디케이트 마주법인인 선데이레이싱을 통해 25억5,809만 엔(232억 원)의 상금을 벌어들이며 2014년 JRA 마주 수득상금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탄탄한 자금과 경주마 생산분야 최고의 노하우를 보유한 노던팜 부자(父子)에 이어 내년에는 샤다이팜이 외국인 마주로 국내 경마산업에 뛰어들 예정이라, 과연 일본을 세계적 경마대국으로 이끈 샤다이 일가가 한국경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하겠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