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한국마사회는 오는 7월20일부터는 Knetz가 전면 폐지됨에 따라 전화나 인터넷, 컴퓨터, 단말기를 통해 마권을 구입할 수 없게 된다. 까까운 일본이나 홍콩의 경우는 전화 등 온라인 마권구매가 전체 매출액의 절반에 이르거나 또는 절반을 상회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마권발매는 신분이 투명하게 노출되고 경주당 10만원 이상 구매를 할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좋은 제도를 모조리 막아버리겠단다.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나라의 정책이다. 이렇게 되면 이미 한국마사회 매출액의 절반이 넘은 것으로 파악되는 사설경마(맞대기)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다. 마권구매 대행 사이트를 규제하자 지금은 한국마사회가 시행하는 경마를 시뮬레이션으로 중개하면서 변칙 사설경마를 운영하는 사이트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즉 경마장에서 핸드폰이나 첨단기기를 동원하여 경마를 중계하고 여기에 베팅하도록 하고 마사회의 배당금보다 적게는 10% 많게는 20%를 더 주면서 선량한 경마팬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들 인터넷사이트들의 변칙적인 마권발매가 한국마사회의 매출액을 능가하는 시기도 올 수가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와 국회는 마필산업의 본질을 이해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정말로 한심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경마는 세계 1백20여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는 글로벌산업이다. 특히 서러브레드(Thoroughbred)라는 단일혈통의 경주마로 경마를 시행하기 때문에 국가간의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산업이다. 무엇 때문에 영국과 싱가폴 홍콩 같은 나라들이 마권구매시에 징수하던 마권세를 폐지하였는지 미국과 같은 나라는 경마산업을 중흥시키기 위해 슬롯머신을 경마장내에 설치하고 여기서 벌어들이는 수익금으로 경마상금의 재원을 마련하고 말(馬)생산농가에 지원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다른 나라들은 경마산업을 중흥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어떻게 하면 경마산업을 규제할 것인지에만 관심을 집중하고 있으니 경마산업에 관한한 후진국의 멍에를 벗어던질 수 가 없다. 경마는 사행성 게임물은 물론이려니와 로또복권이나 카지노와 확연히 다른 특징이 있다. 사행성 게임물이나 복권 카지노 등은 그저 모든 것을 운에 맡기고 요행을 바라면서 게임을 해야 한다. 경마와 질적으로 다른 것이다. 그런대도 경마를 이들 진짜 도박과 통합하여 규제를 하고 있으니 세계에서 비웃을 일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복권이며 스포츠토토 등은 동네 편의점 어디서나 쉽게 구입할 수가 있다. 그러나 마권은 경마장이나 장외발매소에서만 판매를 하고 있다. KNETZ를 통한 인터넷이며 모바일 전화베팅까지 막고 있으니 이 나라의 경마산업 정책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마필산업에 밀려오고 있는 재앙(災殃)을 막기 위해 모두가 발벗고 나서야 한다.

농림부를 비롯하여 한국마사회, 여러 마필산업 관련단체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위기상황이 시시각각으로 다가오고 있는데도 사감위의 규제정책을 그저 강건너 불보듯이 바라만 보고 있을 것인가. 프로야구 구단주들까지 나서 스포츠토토에 대한 전자카드 도입등 규제정책에 대해 분명한 반대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정작 사행성이 거의 없는 마필산업 종사자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있어 답답하다. Knetz가 폐지되고 장외발매소는 더 이상 늘릴 수 없으며 기존의 장외발소마저 본장과의 50:50 비율을 맞추기 위해 지정좌석제로 전환하고 있는데다 전자카드까지 도입하여 하루 구입액을 10만원으로 통제하면 어덯게 되겠는가. 그야말로 위기 상황임에도 불구하여 정작 마필산업종사자들이 위기상황을 제대로 느끼고 있지 않은 것같아 안타깝다. 농림부와 한국마사회, 그리고 모든 말산업관련 단체들이 지혜를 모으고 힘을 모아 이 난국을 타개해 나가야할 것이 아닌가. 온라인 마권발매 폐지는 마필산업 고사의 시작에 불과할 따름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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