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경마계 10대 뉴스
“2015년 키워드는 변화와 혁신, 그리고 국제화”

2015년 한국 경마계를 되돌아보면, 경마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국제화 추진이 활발하게 진행됐고, 레이스 부분에선 경마관계자 개개인의 활약이 돋보였던 한해라고 할 수 있다. 경마제도 부분에선 레이팅 시스템 도입과 산지 통합 경주 시행 등 제1차 경마혁신안이 적용되며 경마 각 분야에서 적지 않은 변화가 시도됐다. 또한 한국마사회는 둔화기에 접어든 경마산업을 되살리기 위한 사업다각화와 경마이미지 개선을 위한 노력을 배가한 한 해였다. 국제경주 시행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아시아챌린지컵의 개최와 한국 경주마의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김영관 조교사의 맹활약으로 한국 경마 역사에서 다시보기 힘들 슈퍼 커리어 그랜드 슬램까지 변화무쌍했던 2015년을 돌아본다.



△ 한국경마, 파트Ⅱ 진입 추진
올해 한국마사회는 한국경마의 파트Ⅱ 승격 여부가 연말을 앞두고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마사회는 올해 한국경마의 산업으로서 지속성을 확보하고 국제화 추진을 위한 파트Ⅱ 승격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7월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아시아경마연맹 핸디캡퍼 회의에 참가해 한국경마의 파트Ⅱ 승격을 안건으로 상정했고, 한국경마 파트Ⅱ 승격 안은 10월 국제경마연맹 연례회의에 의제로 상정돼 논의가 있었다. 이후 국제경마연맹(IFHA. International Federation of Horseracing Authorities)에서 이와 관련해 마사회에 공문을 통해 ‘국제경마연맹은 한국의 파트Ⅱ 승격 요청에 동의한다. 다만 마사회가 신청한 31개 경주의 블루북 등재에 대해선 해당 경주를 리뷰 후 결정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Globalhorseracing.net이라는 외국 경마매체는 한국경마의 파트Ⅱ 승격 요청에 대해 국제경마연맹이 거부했다는 기사를 게재해, 한국의 파트국 승격여부에 대한 진실공방을 야기 시켰다. 기사의 주요 내용은 한국마사회는 굉장한 관심을 가지고 파트Ⅱ 승격을 요청했지만 거절됐다는 것이다. 기사에서는 10월 파리에서 열린 국제경마연맹 연례총회에서 마사회가 파트Ⅱ 승급에 기대를 하고 참여했지만, 국제경마연맹은 신청을 거절하고 2018년에나 다시 보자고 했다며 전했다. 이 매체는 한국 경마가 매출면에서는 엄청나지만 이를 근거로 파트Ⅱ로 승격시키기엔 부족해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마사회관계자는 “완벽한 승격 결정은 아니지만, 90% 이상 승격이 됐다고 판단한다. 다만 마사회가 신청한 31개 경주 중 과연 몇 개 경주가 2017년 블루북에 게재될 수 있는가가 관건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마계 전반에서는 한국의 파트Ⅱ 승격 요청에 대한 국제경마연맹의 답변이 엄밀히 따지면 승인도, 거절도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파트Ⅱ 승격에 강한 의욕을 보이는 현명관 회장은 “평소 경마팬에게 즐거운 경마를 선사하기 위해선 마사회의 국제화와 파트Ⅱ 승격 추진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파트Ⅱ 진입은 경주 품질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징검다리일 뿐”이라고 강조해 왔다.
결국 한국마사회가 지향하는 파트국 승격은 성사여부와는 별개로 공정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주를 통해 즐거운 경마를 경마팬에게 제공한다는 의미를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일부에선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지만, 한국경마가 그동안 축적해온 저력이라면 충분히 파트Ⅱ 승격과 더불어 세계와 경쟁하는 경마의 국제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치가 높다.



△ 국산마 생산·육성 대계를 세우다
한국 말산업이 국제 GⅠ 경주 참가를 시작으로 두바이 월드컵 출전, 그리고 리딩사이어 100위마 생산 등 세계 최고 경주마 생산국으로 도약한다는 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한국마사회는 2015년 하반기가 시작되면서 ‘경주마 생산·육성 중장기계획’ 책자를 발간하는 등 경주마 생산과 관련한 중장기 계획을 밝혔다. 국산 경주마 생산의 궁극적 지향점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장기적 로드맵을 제시한 것이다.
마사회가 밝힌 국산마 생산·육성과 관련한 장기 비전을 보면,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최고로 인정받는 경주마를 생산하고, 효율적이고 수익성 있는 경주마 생산을 위한 세계 최고의 기술과 지식을 보유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장기 미션으로 가장 높은 질의 경주마를 생산하여 경마상품의 질을 높이고, 농가의 수익성을 높이고 수출 잠재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또한 초지 조성과 이용으로 농촌경관을 보존한다는 미션도 제시하고 있다.
마사회는 장기적인 경주마 생산 전략을 3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우선 2015년부터 2019년까지를 1단계로 정하고 우수 국산마 생산 여건을 조성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1단계의 기본 목표는 국제 GⅠ 경주에 참가하는 것으로 이와 더불어 생산 및 육성 기반을 재정립하고 국산마의 해외 수출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2단계는 2020년부터 2029년까지로 세계 수준의 생산 기술을 보유하는데 주력하게 된다. 2단계의 기본 목표는 두바이 월드컵 참가로, 세계 최고의 생산기술 지식을 확보하고, 씨수말·씨암말을 수출하게 된다.
경주마 생산·육성의 최종 단계인 3단계는 세계 최고의 경주마 생산에 있다. 목표는 리딩사이어 100위마를 생산하는 것이다. 세계최고 경주마 생산국으로 도약하고, 말산업을 국내농업 중 최고의 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시키는 단계에 이르는 것이다.
한국마사회는 경주마 생산분야에서 국적 있는 경마 시행을 위한 국산마 생산 확대를 추진하면서 민간 사업기반 구축을 위한 전폭적 후원자 역할을 해왔다. 2005년 이후 경주마 생산의 양적 성장을 어느정도 달성한 마사회는 그 역할을 변경해 국마사 질적 수준 개선을 추진하면서 점진적 민간 이양과 시장 참여 축소를 통해 경주마 생산분야에서 민간 역량 강화를 위한 촉진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앞으로 마사회는 세계 수준의 경주마 생산을 위한 경주마 개량에 집중하면서 민간 주도 시장 활성화를 지원하는 등 균형적 발전을 위한 조정자 겸 호혜적 동반자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 한국마사회 사업다각화 활발
한국마사회는 올해 11월 말레이시아와 프랑스 업체와 한국의 경주실황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10월 23일에는 프랑스갤럽(농림부 산하)과 올해 연말까지 그랑프리를 포함 총 2개 경주를 시범 수출하기로 계약했고, 11월 11일에는 말레이시아 3개 경마장 공동소유 발매자회사인 EQ SPORT(재경부 산하)와 시범적으로 올해 2개월(11일)간 총 81개 경주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프랑스갤럽은 프랑스와 유럽 8개국(독일, 오스트리아, 벨기에, 스페인, 룩셈부르크, 뉴칼레도니아, 스위스, 모나코)에 경주를 송출하고 업체이다.
마사회는 올해 싱가포르 경주실황 수출로 9월말까지 중계권료 29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데, 수출 대상국이 확대되면서 올해 총 42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본격적인 경주실황이 수출되는 2016년에는 총 600억 원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경주실황의 해외 수출은 경주상금 등 비용의 증대를 최소화하고 수익 확대 및 리스크 분산 효과라는 경영효율적 측면과 경마 태동지인 유럽에 우리 경마를 수출함으로써 한국 경마, 나아가 한국 말산업의 국제 위상을 제고하는 효과를 동시에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한국마사회는 지난 9월 마카오 경마 도핑검사 대행 계약을 체결해 연간 2억 원의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 경마관련 규제 법안 여전
정부가 11월말 환급금이 200만 원을 초과할 경우 22%의 세금을 부과하는 소득세법 일부 개정안과 장외발매소 입장료를 100% 인상하는 개별소비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상정, 통과되면서 경마산업에 적지 않은 타격이 우려된다.
11월 30일 국회 기획재정위는 조세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소득세법 일부 개정안과 개별소비세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이 법안들이 상정돼 의결됐다.
소득세법 일부 개정안의 내용은 환급금이 200만 원을 초과할 경우 22%의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다. 현재 소득세법상 100배 이상 초과 적중시 과세를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배당과 상관없이 환급액이 200만 원을 넘어서면 추가 세금을 내야 한다. 한편, 100배 이상 초과 적중을 하더라도 환급금이 10만 원 이하는 비과세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이 개정안은 국회 통과 시 내년 7월 1일부터 적용된다. 개별소비세법 개정안은 경마 장외발매소 입장료와 경정·경륜장 입장료를 각각 100% 인상하는 내용이다. 개별소비세 개정안은 내년 1월1일부터 적용된다.
올해 경마산업 및 장외발매소에 대한 다양한 규제를 담은 법안들이 국회에 상정됐다. 총 10여개에 이르는 법안들은 장외발매소에 대한 부정적 사회인식을 반영해 강력한 규제를 담고 있다. 한편, 최근에는 레저세를 장외발매소가 위치한 기초지자체에 배분율을 높이는 법안이 상정된 상태다.



△ ‘볼드킹즈’ 25년 만에 승률 100%로 그랑프리 제패
2015년 최고의 경주마를 선정하는 그랑프리(GⅠ) 경마대회에서 ‘볼드킹즈’가 우승을 차지했다. 3세마 ‘볼드킹즈’의 우승이 더욱더 특별했던 이유는 25년 만에 대기록의 주인공으로 거듭났기 때문.
‘볼드킹즈’는 3세의 나이에 승률 100%로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역대 두 번째의 경주마로 이름을 남겼다. 한국 경마 역사상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3세마는 총 8두다. 1990년 ‘가속도’를 시작으로 1999년 ‘새강자’, 2002년 ‘보헤미안버틀러’, 2008년 ‘동반의강자’, 2010년 ‘미스터파크’, 2012년 ‘감동의바다’, 2013년 ‘인디밴드’, 2015년 ‘볼드킹즈’가 8두의 주인공이다. 이중 ‘볼드킹즈’는 1990년 ‘가속도’에 이어 무려 25년 만에 3세마, 승률 100%의 요건을 충족한 경주마로 이름을 남겼다. ‘가속도’는 1990년 6월 데뷔전을 치른 후 6연승을 기록했고, 이어 출전한 1990년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승률 100%로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첫 번째 경주마로 이름을 올렸다. ‘가속도’는 1991년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후 국내 최초로 생산을 목적으로 한 명예로운 은퇴를 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외 3세마의 나이에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한 경주마 중 1999년 ‘새강자’, 2002년 ‘보헤미안버틀러’, 2010년 ‘미스터파크’ 등은 모두 데뷔전에서 우승을 놓친 공통점이 있다.
‘볼드킹즈’는 480kg대로 경주마로선 이상적인 체형을 보유하고 있고, 명마의 필수조건인 근성까지 겸비했다. 이미 대기록의 주인공으로 거듭난 ‘볼드킹즈’가 향후에는 어떤 기록을 통해 한국경마에서 확실한 이정표를 남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 김영관 조교사, 오픈경마대회 전 경주 우승 달성
2015년 한국경마 부문에 있어 가장 주목할 이는 김영관 조교사다. 김영관 조교사는 2015년 한 해 동안(12월 2주차 누적) 무려 105승을 기록했다. 105승을 기록하는 동안 그가 남긴 기록은 상상 이상으로 하나하나 거론하기가 힘들 정도로 활약은 상당했다.
김영관 조교사가 일궈낸 가장 주목해 볼 기록은 국내 최초 오픈 경마대회 퍼펙트 우승을 들 수 있다. 김영관 조교사가 데뷔 후 기록한 경마대회 우승은 무려 33회다. 이중 33번째 경마대회 우승은 2015년 11월 29일 브리더스컵 경마대회다. 국내 오픈 경마대회 중 유일하게 연을 맺지 못했던 브리더스컵 경마대회와 연을 맺었고, 우승을 통해 갈구했던 오픈 경마대회 퍼펙트 우승의 마지막 퍼즐을 맞출 수 있었다.
김영관 조교사는 2015년 경마대회에서 동반 입상마를 무려 5회 배출했다. 여느 조교사의 경우 일생에 한 번도 힘을 기록을 2015년 한해에만 무려 5회를 기록한 셈이다. 12월 27일에 예정된 2세 육성훈련심사 합격마 특별경주까지 동반 입상마를 배출한다면 한 해 무려 6번의 경마대회·특별경주에서 동반 입상마를 배출한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김영관 조교사는 2015년 12월 2주차까지 시즌 105승을 기록했다. 부경 역대 시즌 최다승인 104승(2013년 김영관 조교사)의 기록을 이미 넘어서 기록 연장의 순간을 만끽하고 있다.
다수의 경마대회 우승 및 시즌 105승을 기록한 김영관 조교사는 자연스럽게(?) 조교사 부문 역대 최다 상금 부문에서도 새로운 기록을 작성하게 됐다. 김영관 조교사가 2015년 획득한 상금은 무려 72억을 상회한다. 조교사 부문 역대 가장 높은 상금인 63억 원의 기록을 훌쩍 넘는 대기록이다.
김영관 조교사는 2015년 한 해 동안 너무 많은 것을 이뤘고, 상상속의 일을 현실로 일궈낸 입지전적인 인물로 부각됐다.




△ ‘최강실러’ 한국 경마 자존심 살렸다
2015년 제2회 아시아챌린지컵 경마대회에서 한국대표 ‘최강실러’가 우승을 차지했다. 제2회 아시아챌린지컵 경마대회는 제1회 아시아챌린지컵 경마대회 우승마 ‘엘파드리노’를 필두로 한 싱가폴 대표 3두, 일본대표 2두, 한국대표 6두 등 11두가 출전해 자웅을 겨뤘다. 경주 시작 전 관심은 ‘엘파드리노’에게 집중됐으나 최종 결과 ‘최강실러’가 역전을 이끌어내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경마는 2013년을 기점으로 국제경주를 통해 경주마 수준을 확인하고, 성장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3년 SBS ESPN배 한일 경주마 교류경주(‘토센아처’ 우승)를 시작으로 같은 해 일본에서 시행된 제1회 한ㆍ일 인터랙션컵 경주(‘와츠빌리지’ 우승), 2014년 제1회 아시아챌린지컵(SBS스포츠배) 경마대회(‘엘파드리노’ 우승), 제2회 한ㆍ일 인터랙션컵 경주(‘사토노데이토나’ 우승), 싱가폴에서 펼쳐진 2015년 제6회 KRA트로피 경주(‘슈퍼위너’ 우승) 등에서 경마선진국의 경주마와 대결을 펼친바 있다. 이중 한국이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2013년 제1회 한ㆍ일 인터랙션컵 경주의 ‘와츠빌리지’와 2015년 제2회 아시아챌린저컵 경마대회의 ‘최강실러’가 유이하다.
2015년 제2회 아시아챌린저컵 경마대회의 우승마 ‘최강실러’의 활약은 고무적이다. 일각에서는 단거리의 이점이 유리하게 작용이 됐다는 의견도 있지만 스포츠에서 능력이 뒷받침이 되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를 얻기에는 만무하다. 한국 경마는 아직 경마선진국에 합류하기엔 많이 부족하다. 경마 인프라, 경주마의 능력이 특히 그렇다. 한국경마는 최근 관계자들과 현장에서의 구성원들이 경주마의 수준을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결과를 기대하기보다는 과정을 거치고 있고, 그에 따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데에 의미가 있다. 해외 유명한 대회의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추진해야 한다. 일단 맞닥트리고, 그에 따른 문제점과 개선상황을 정확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 2016년 한층 발전될 한국경마를 기대해 본다.




△ 싹 바뀐 경마 제도, 변신은 아직도 ~ing
2015년, 한국경마는 변화, 또 변화였다.
새해 벽두부터 한국마사회는 서울마주협회를 필두로 한 유관단체들과 경마혁신안을 두고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웠다. 경마 파행까지 예고되며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치달았던 갈등은 서울마주협회의 새로운 임원진 구성과, 한국마사회의 보완책 제시 등과 맞물려 타협점을 찾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1차 혁신안의 주요 골자는 산지통합 경주와 레이팅 시스템이었다. 한국마사회는 국·외산마 통합 편성을 통해 국산마의 경쟁력 강화와 경주 흥미도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국산마의 수준을 고려해 1·2등급에 한정하여 산지통합 경주를 시행한 결과 우려보다는 양호한 경쟁력을 보여주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물론 여전히 관계자들의 불만사항은 존재하지만, 시행 중간 국산마의 레이팅을 조정하는 등 보완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하며 길을 찾아나가는 중이다.
레이팅 시스템은 기존의 승군점수 체계의 단점을 보완하고 경주의 박진감을 높이기 위해 올해 2월부터 1~5등급 경주마에 한해 시행됐다. 한국 경마의 국제화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 외에도 저연령마에 대한 과도한 부담중량 부여, 승급두수 저조 등의 문제점이 제시된 것도 사실이다. 이에 한국마사회 경마기획처에서는 1년 간 시행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보완하여 12월, 개편된 레이팅 제도를 발표하고 나섰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올해 중순부터 지속적으로 인력 분야에 대한 2차 개혁방안을 추진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1월부터 서울경마공원에 외국인 조교사와 함께 트랙라이더가 도입된다.
하지만 미흡한 점도 있다. 1,2차 혁신방안에서 꾸준히 거론됐던 외산마 도입상한선 폐지와 산지통합경주 확대는 여전히 협의점을 찾지 못하고 표류 중에 있다.



△ ‘최고, 최초, 최단’ 올 시즌 기수들의 키워드
2015년 서울과 부경 기수들의 행보는 그야말로 승승장구였다.
괄목할만한 부분은 단연 7년 만에 탄생한 영예기수다. 엄격하고 까다로운 심사과정 탓에 2007년 김효섭 기수 이후 영예기수가 전무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 치열한 난관을 헤치고 서울의 함완식 기수와 부경의 유현명 기수가 영예기수 등극에 성공했다. 평소 한결같은 꾸준함으로 후배기수들의 귀감이 되어온 함완식 기수는 데뷔 17년 만에 기수로서 최고의 영예를 누리게 됐다. 유현명 기수 역시 부경 최초 영예기수라는 타이틀을 획득해 의미를 더했다.
각 경마장 리딩쟈키들의 활약도 맹렬했다. 서울의 간판 문세영 기수는 올 시즌 최단기간의 기록을 연이어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3월, 최단기간 통산 1100승을 달성한데 이어 7월에는 최단기간 시즌 100승을 기록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10월에는 최단기간 통산 1200승을 기록해 한국 경마의 새역사를 써냈다는 평을 얻고 있다.
내년부터 과천벌에서 활약을 펼칠 조성곤 기수는 부경 최초 시즌 100승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시즌 100승의 문을 두드린 부경 기수들은 매년 존재했으나, 늘 1,2승차로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하지만 올해 조성곤 기수는 월 평균 10승씩을 꾸준히 기록하며 가뿐히 100승 고지를 넘기게 됐다. 여기에 연말에 열린 그랑프리(GⅠ)에서 우승하며, 한국 경마대회에 존재하는 GⅠ경주에서 모두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기록을 달성했다.
선배들의 맹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예들의 반격도 거셌다. 특히 2014년 데뷔한 김동수 기수는 8월에 열린 에서 최종 우승을 거둬 대한민국의 위상을 널리 떨쳤다. 호주·홍콩·일본을 포함해 총 9개국 11명의 신인기수가 출전한 에서 김동수 기수는 역대 최고점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했다.




△ 국내 마주시장, 외국에 전격 개방
올해 한국마사회는 국제화 추진의 일환으로 외국인 마주에게 본격적인 시장 개방에 나섰다. 2015년 서울과 부경에서 마주로 등록된 외국인은 모두 10명으로 마사회가 당초 계획한 수를 달성했다.
외국인 마주들의 구성은 각국의 경마산업계에서 명망 있는 인사들로 구성되었다. 외국인 마주 신청 자격은 연 소득 20만 불(약 2억 원) 또는 재산 100만 불 이상(약 12억 원), 해외 마주경력 2년 이상 등으로, 까다로운 내부 심사 후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내년 외국인 마주 신청자는 이미 모집됐으며 관련 심사는 1월 진행된다.
당초 한국마사회는 한국경마의 국제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매년 외국인 마주 수를 급격히 늘릴 계획으로 목표치를 제시했으나, 2015년 외국인 마주 영입에 따른 효과가 뚜렷이 드러나지 않았고 국내 생산단체 및 유관단체가 입을 타격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외국인 마주 수를 늘려나가기로 마주단체와 협의를 마쳤다.
외국인 마주 확대는 양날의 칼이다. 한국 경마의 국제화와 자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부분이나, 국내 생산계와 기존 한국 경마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 또한 제기되고 있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시행체와 유관단체가 합리적이고 최적의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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