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영 말산업육성팀장은 도내 승마클럽뿐 아니라 협회, 학계 등 전국 말산업 관계자들로부터 가장 신망이 좋은 ‘모범 공무원’이자 ‘공무원계 말 박사’로 손꼽힌다.
학생·재활 승마교실·승마클럽 육성·승마단 창단 등 8개 사업 마련
‘유소년 전문 승마장 지원 인증제’·보험료 지원 등 차별화 제시

제3호 특구이자 국내 말산업 최대 수요처로 손꼽히는 경기도(도지사 남경필)가 2016년 말산업 발전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상시 승마인구 50% 거주, 전국 승마클럽의 25% 소재 등 승마산업 최적지답게 승마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총 8개 사업 분야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유소년 승마 관련 항목으로 △어린이 승마교실 운영 △장애학생 재활승마 교실 운영 △유소년승마단 창단 △유소년 전문 승마장 지원 인증제 운영 등 4개 사업이 연관됐다.

먼저 어린이 승마교실 운영 사업은 도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고등학생까지 총 1만2천 명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 2,221명 대비 무려 5.4배 증가한 수치고 자부담을 20%에서 30%로 확대했다. 총 사업비는 36억 원으로 국비 30%, 도비 12%, 시군비 28%의 비율이다.

3월부터 학생을 선발해 실시될 승마교실 강습 시간은 1시간이며 대상자 확정 후 학교 인근 승마클럽에서 강습한다. 안전과 보험 문제가 있는 만큼 체육시설업 또는 농어촌형 승마시설 신고 승마클럽만을 대상으로 한다. 관련 서류도 최대한 간소화하고 개선해 학교와 승마클럽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배려했다.

장애학생 재활승마교실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정신·지체장애 청소년 그리고 사회적 소외 계층 600명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 대비 21명 증가했으며 참가자에게 전원 무료로 지원한다. 2억2천만 원의 총 사업비가 투자된다.

총 4개의 유소년승마단도 창단한다. 3억6천만 원의 사업비를 투자, 개소당 8천만 원을 지원한다. 내년 초부터 사업 신청을 받아 3월까지 대상자를 확정한다. 연 2회 이상 사업 추진 및 운영 상황을 정기 점검하며 승마대회 참가 등 활성화 방안을 모색, 꾸준한 성과와 실적이 발생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눈에 띄는 항목은 ‘유소년 전문 승마장 지원 인증제’ 운영 사업이다. 유소년을 위한 안전하고 체계적 승마 환경을 조성하고자 도입한 이 사업에는 도비 100%로 10억 원을 투입한다. 특히 학부모와 학생 등 사업에 직접 참여할 사람들이 2인 1조로 35차례에 걸쳐 도내 74개 승마장을 현지 조사해 안전시설, 품종, 강습 환경 등에 대해 평가한 후 인증할 예정이다. 현지 조사에 참여할 사람들은 내년 1월에 신청 받으며 이를 통해 유소년 전문 승마장 인증제 운영에 따른 시설 및 안전 기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전문 승용마 시범 생산 사업도 빠뜨리지 않았다. 셔틀랜드포니, 웰시포니, 하노베리안 등 해외의 검증된 승용마 품종 보급을 통해 우수한 국내산 승용마 번식 기반을 구축한다는 것. 8세 이하 암말 22두를 대상으로 하며 가급적 임신말 우선 구매를 할 것 그리고 혈통 등록을 충족해야 한다. 6억6백만 원을 투자하는데 자부담이 40%, 2억4천200만 원이다. 이는 승용마 수입 지원을 받는 농가와 승마클럽, 관계자들의 책임 있는 생산 방침을 기대하기 때문. 보조금은 시군이 하고 자부담금은 말 구입자가 한국마사회에 납부하는 식으로 하며 실수요자 확인서 발급과 사후 관리 기간(5년) 중 임의로 매각하거나 처분할 수 없다.

무엇보다 반가운 건 승마클럽 육성 지원 사업이다. 경기도는 그간 타 시도보다 보험료나 톱밥, 마분 처리 비용 등을 지원했었으나 도내 시군의 방침에 따라 다르게 적용돼 형평성 문제가 지적된 바 있다. 이번에는 신고 승마클럽의 손해보험 가입비로 총 1400두에 대한 보험료, 1600톤 톱밥, 500세트의 장구를 지원하며 17억 원을 투입한다. 도비 15%, 시군비 35%, 자부담 50%다. 무엇보다 보험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때 협회나 마사회도 아닌 도가 직접 나서서 지원한다는 것은 그만큼 승마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가 돋보인다는 평가. 이강영 말산업육성팀장은 “보험 문제는 행정과 경영자, 관계자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공감대를 형성해야 해결될 부분”이라며, “승마클럽이 보유 등록한 전 두수의 보험 가입 방안을 강구하는 차원에서 마련한 사업이다. 전 두수가 보험에 가입하고 등록을 하면 사고율도 떨어지고 안전한 승마 문화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승마시설 인프라 구축을 위해 내년도에는 승마클럽 5개소를 더 짓거나 개보수를 지원한다. 공공시설 2개, 민간시설 3개로 총 61억 원을 투입한다. 단 부지 매입비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다. 사업 추진 의지가 확고하고 인허가가 가능한 대상자를 3월 안으로 선정하며 이행 여부를 연 2회 이상 정기·수시 점검한다.

총 3회에 걸쳐 경주와 승마대회도 마련했다. 도비 3억 원(67%)을 들여 제10회 경기도지사배 경주대회와 상하반기로 나눠 유소년 승마대회를 개최한다.

이날 설명회를 진행한 이강영 말산업육성팀장은 “아직 초창기인 말산업을 하다보면 복잡하게 얽혀있는 부분이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행정과 사업체 경영자, 관계자들이 함께 소통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며, “시장을 키우고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도는 말산업 육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 내용은 12월 21일 경기도 축산정책과(허섭 과장)가 주최한 ‘말산업 발전 방안 워크숍 설명 자료’와 이강영 말산업육성팀장의 설명을 토대로 작성한 내용입니다. 기사에서 언급한 사업 내용과 사업비는 12월 25일 현재 경기도의회에서 심의 중인 관계로 향후 변경될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제3호 특구 경기도가 2016년 말산업 발전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상시 승마인구 50% 거주, 전국 승마클럽의 25% 소재 등 승마산업 최적지답게 승마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강영 말산업육성팀장은 도내 승마클럽뿐 아니라 협회, 학계 등 전국 말산업 관계자들로부터 가장 신망이 좋은 ‘모범 공무원’이자 ‘공무원계 말 박사’로 손꼽힌다. 올해 초 부임한 허섭 경기도청 축산정책과장도 이날 이강영 팀장을 소개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타 지역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강영 팀장 같은 공무원이 우리 지역에도 있어 행정으로 도와준다면 말산업 육성은 금방 될 것”이라고 회자되기도 한다.


이용준 기자 -Copyrights ⓒ말산업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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