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뚝섬배 우승마 남촌의지존(신형철 기수, 박대흥조교사)
- ‘명문가문’과 함께 18조 강력한 투 톱 체제 확립
- ‘백광’, 투혼의 2위 기록했지만 다시 1년 간 출전 정지

국산 단거리 제왕을 가렸던 제20회 뚝섬배는 무관의 기대주 ‘남촌의지존’(남승현 마주/18조 박대흥조교사)의 화려한 1군 입성을 알리는 대회였다.
새해맞이 기념경주에서 ‘황룡사지’에게 타이틀을 내 준 ‘남촌의지존’은 이후 경주에서 분풀이라도 하듯 2연승 모두 2위마와 10마신 이상 대차 승을 거뒀는데 그 기세는 결국 뚝섬배에까지 이어졌다.
경주 거리 1400m 별정ⅤB 방식으로 펼쳐진 올해 뚝섬배는 출전마 수준 면에서 사실 최근 2∼3년 대비 조금은 낮아진 느낌도 있었다.
그러나 국산1군에서는 가장 빠르다는 ‘뇌천’, 같은 조(18조)지만 신흥 강자로 자리 잡은 ‘홍지’, 모처럼 만에 모습을 나타낸 국산마 NO.1 ‘백광’까지 ‘남촌의지존’에겐 어느 마필 하나 호락호락 하지가 않았다. 또한 질주 스타일도 선행, 선입, 추입 고루 분포되어 있어 실력이 아니면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남촌의지존’이 보여준 걸음은 비교적 수월하게 선행에 나선 ‘뇌천’을 상대로 중반부터 외곽 압박에 들어가며 지구력을 무력화시켰고, 집요하게 따라 붙은 ‘홍지’를 결승선 전방 100m 지점에서 따돌렸고, 막판 추입 반격에 나섰던 ‘백광’에게 덜미 잡히는 듯 했지만 결승선을 앞두고 다시 치고 나온 끝걸음으로 제압했다. 마치 우승으로 가기 위한 세 가지 단계를 차례대로 돌파한 느낌을 준다.
이처럼 탄탄한 내용이 뒷받침되는 우승이라 장래가 밝지 않을 수 없는데 아이러니 한 것은 현재 국산마 챔피언이라 할 수 있는 ‘명문가문’과 같은 18조 소속임은 물론 마주 또한 동일하다는 것이다.
겹경사라 할 수 있고, 18조는 최강의 투 톱을 이룬만큼 국산마 부문에서는 장기 집권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위는 그야말로 투혼을 발휘한 ‘백광’(이수홍 마주/배대선 조교사)이 차지했다.
능력은 누구나 인정하는 가운데 관건은 역시 부상 공백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51kg의 부담중량으로 뛸 수 있었다는 점으로 짧은 거리를 맞아 초반부터 적극 중위권에 가담했고, 결승선 전방 300m 지점부터 스퍼트를 시작했지만 ‘남촌의지존’의 상승세를 꺾기엔 1과1/4마신의 걸음이 부족했다.
그러나 “역시 ‘백광’”이란 찬사를 받기에 충분한 능력 발휘라 할 수 있고, 아쉬운 점은 경주 후 마체 검사에서 왼쪽 앞다리 부상(좌 중수부 천지굴건염)이 발견 돼 1년 간 출전 정지 처분이 내려졌다는 것이다.
그 외 마필로는 ‘홍지’가 한 때 우승까지 넘볼 기세였지만 입상마들의 선전으로 인해 3위로 밀렸고, ‘선주장수’가 막판 ‘토토로’와의 경합에서 우위를 보이며 4위를 기록했다.
이제 관심은 제2라운드인 SBS배에 모아진다. 7월20일 1900m 레이스로 펼쳐지는데 그 때쯤이면 ‘제이에스홀드’의 복귀 여부가 결정되지 않을까 싶고, ‘강호명장’도 전력을 추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기존 강자인 ‘명문가문’, ‘가야산성’, ‘새벽동자’, ‘백록정’등도 대통령배(11월16일)를 앞두고 페이스를 끌어올릴 것인데 뚝섬배보다는 분명 더 화끈한 SBS배가 될 것이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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