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교 다음날 다리 상태를 점검하고 조교 중에 무릎 주위에 근육 뭉침이 있어도 놀라지 말아야 한다. 딱딱한 주로에서 처음 조교 시 이런 일은 흔히 있는 일이다. 말을 잘 관찰하여 어떻게 먹는지, 어떤 행동을 하는지, 관절은 어떤지를 본다. 끌어내어 모든 것을 관찰하고 기록한다. 계속되는 휴식 충전 시에도 관찰하고 모든 것을 기록한다. 휴식 4일째엔 정상적으로 먹고 다리가 회복되어야 한다. 만약 정상적으로 회복되지 않으면 더 휴식을 하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기본이 좋아지고 약간 까불게 된다. 훈련의 스트레스는 엔도르핀을 돌게 하고 자신감을 갖게 한다. 휴식 시 15분에서 20분 동안 자유롭게 뛰놀게 하는데 충분히 땀이 나는 정도면 된다.

“말을 방목하고 잘 관찰한다”

6∼7일 후 경마장에 다시 돌아간다. 주로 반대 방향으로 1.6km 정도를 달리게 한다. 이렇게 하여 말이 경마장 전체를 볼 수 있도록 한다. 결승선까지 전속력으로 1.6km를 달리게 한다. 그리고 속도를 낮추어 1.6km를 더 돈다. 결승선 후에도 지속해서 달리게 하고 천천히 기승자에게 속도를 맡기도록 한다. 최고 속도를 내는 3단계 조교에서 완벽한 1,000m, 1,200m를 내는 조교와 연계할 수 있도록 한다.
말이 계속 달리고자 하는데 결승선에서 강제로 말을 세워서는 안 된다. 강하게 말을 세우면 위험하다. 말의 근육을 뭉치게 하고 근육에 있는 젖산을 자연적으로 없애주는 시간을 못 가진다. 안정될 때까지 말을 계속 달리도록 한다.
올림픽 단거리 주자를 생각하라. 결승선을 통과해도 바로 서지 않는다. 결승선을 통과하여 계속 움직여 근육 뭉침을 풀어준다. 같은 현상이 말이 심하게 달릴 때 일어난다. 산소부족으로 근육에는 젖산이 쌓인다.

이런 원리가 경마장에서도 적용된다. 말이 속도를 줄이며 지속해서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 결승선은 바뀌지 않지만, 발주 지점은 바뀐다는 것을 알도록 해야 한다. 발주 지점이 바뀌어 어디에서 시작해도 결승선은 관람석 앞에서 끝난다는 것을 알려 주어야 한다. 결승선을 지나 얼마나 많이 달릴 수 있는지를 알아낼 수 있다. 경주 전 얼마나 사전 준비운동을 해야 하는지, 어느 지점에서 빨리 달리고 천천히 가는지, 처음에 빨리 달리는지, 결승선 지점 어디에서 지치는지, 관찰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초기에 빨리 달리는지, 결승선 가까운 곳에서 빨리 달리는지 유형을 알 수 있다.

기수가 결승선 지나서 더 달리기를 원하는지 아니면 초기에 달리고 더 이상 달리지 않기를 원하는지 말해 준다. 조교사가 이런 것을 관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