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 1200m 출전해 5위 기록
매끄럽지 못한 출발·편자 탈락으로 아쉬움 남겨

국내 경마사상 최초로 두바이 원정에 나선 ‘천구’가 첫 경주에서 예기치 못한 불운으로 인해 5위에 그치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무난한 현지 적응력을 보인 것으로 평가 받으면서 다음 경주에서 입상권 진입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천구’는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DWCC) 기간이 진행 중인 7일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제2경주(현지 시간 오후 7시 35분)인 ‘Longines Conquest Classic Gents Moon Phases’(1200m, 모래주로, 총상금 11만 달러)에 출전했다.

총 8두가 출전한 이번 경주에서 ‘천구’는 현지 기수인 Royston Ffrench 기수와 호흡을 맞췄다. 마번은 6번이었지만 2번 게이트에서 출발을 한 ‘천구’는 특유의 순발력을 살리지 못하고 매끄럽지 못한 출발을 하며 초반 자리잡기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였다. ‘천구’는 다른 말들과 몸싸움이 펼치며 안쪽 주로 2∼3위권에서 경주를 전개했다.

하지만 1코너를 선회하면서 뒤로 밀리면서 5∼6위권에 위치했다. 이후 두 번째 코너를 선회하면서 안쪽 코스에서 중간으로 코스를 변경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승선을 앞두고 막판 추입에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승선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 6위에 위치했던 ‘천구’는 결승선까지 전력질주를 보이며 1두를 제치고 5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Nawwaar’의 우승 기록은 1분11초61이었고, ‘천구’와의 차이는 7마신을 보였다.

경주가 끝난 후 ‘천구’의 매끄럽지 못한 출발의 원인이 밝혀졌다. 출발을 하면서 오른쪽 편자가 빠진 것. 결국 ‘천구’는 완전치 못한 경주환경에서 경주를 치르면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었던 상황이었던 것이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경주 당일 ‘천구’가 긴장을 해선지 땀을 많이 흘리는 모습을 보였고, 경주에서 편자가 빠지는 등 아쉬움이 있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무사히 경주를 마쳤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다음 경주는 1월 28일이나 2월 중순경에 있는 1200m 경주에 출전을 고려중이다. 경험을 쌓은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당초 두바이 원정에 나선 ‘천구’는 레이팅 99를 부여 받았지만, 이번 경주를 앞두고 주최측에서 출전마들과의 전력 비교를 통해 ‘천구’의 레이팅을 96으로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와의 국제 경주 추진은 몇 년 간 진행해온 국제화 과제 중 하나였다. 본격적으로 검역 체결을 추진한 것은 지난 2014년 부터였다. 계속해서 두바이의 문을 두드린 덕분에 올해 아시아챌린지컵에서 두바이 경주마를 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기도 했으나 해당 국가의 정치적 문제로 인해 다음을 기약해야만 했다. 그러던 것이 11월, 마침내 검역 체결이 가시화 됐고 두바이 원정을 희망하는 경주마를 신청 받은 결과, 서울의 ‘천구’와 부경의 ‘석세스스토리’가 최종 낙점됐다.

한편, 부산경남 대표로 두바이 원정에 함께 나선 ‘석세스스토리’는 첫 해외 원정임에도 불구하고 현지 적응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600m 경주에 출전 예정인 ‘석세스스토리’는 1월 21일 출전을 예정하고 있다.

‘천구’ 출전 경주 결과표(‘Longines Conquest Classic Gents Moon Phases’)

순위 마명(산지) 착차 번호(출발지) 레이팅 부담중량 조교사 기수
1 Nawwaar(미) 5(3) 98 55.5 A Al Raihe Tadhg O`Shea
2 Kifaah(영) 1 1/4 8(4) 95 54.0 A Al Raihe Paul Hanagan
3 My Catch(아) 1 1/2 2(5) 105 58.5 D Watson Patrick Dobbs
4 Royal Ridge(남아공) 1 1/4 7(1) 96 54.5 M de Kock Wayne Smith
5 Cheongu(미) 3 6(2) 96 54.5 서인석 Royston Ffrench
6 Rafeej(영) 3/4 1(6) 108 60.0 M Al Muhairi Dane O`Neill
7 Frank Lloyd Wright(스웨) 2 1/4 4(8) 100 56.5 N Petersen William Buick
8 Unforgiving Minute(영) 3 1/2 3(7) 102 57.5 B Brennan James DOYLE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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