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원정 나선 ‘천구’ “아쉬움 남지만 무난한 연착륙”
상반기 파트Ⅱ·아시아경마회의 유치 ‘빅이슈 풍성’

2016년 새해벽두부터 한국경마의 국제화를 위한 행보에 박차가 가해지고 있다.

올해 한국경마 국제화 추진의 첫 단추를 꿴 것은 두바이 원정에 나선 ‘천구’. 국내 경마사상 최초로 두바이 원정에 나선 ‘천구’는 첫 경주에서 예기치 못한 불운으로 인해 5위에 그치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무난한 현지 적응력을 보인 것으로 평가 받으면서 다음 경주에서 입상권 진입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천구’는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DWCC) 기간이 진행 중인 7일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제2경주(현지 시간 오후 7시 35분)인 ‘Longines Conquest Classic Gents Moon Phases’(1200m, 모래주로, 총상금 11만 달러)에 출전했다.

총 8두가 출전한 이번 경주에서 ‘천구’는 현지 기수인 Royston Ffrench 기수와 호흡을 맞췄다. 마번은 6번이었지만 2번 게이트에서 출발을 한 ‘천구’는 특유의 순발력을 살리지 못하고 매끄럽지 못한 출발을 하며 초반 자리잡기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였다. ‘천구’는 다른 말들과 몸싸움이 펼치며 안쪽 주로 2∼3위권에서 경주를 전개했다.

하지만 1코너를 선회하면서 뒤로 밀리면서 5∼6위권에 위치했다. 이후 두 번째 코너를 선회하면서 안쪽 코스에서 중간으로 코스를 변경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승선을 앞두고 막판 추입에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승선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 6위에 위치했던 ‘천구’는 결승선까지 전력질주를 보이며 1두를 제치고 5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Nawwaar’의 우승 기록은 1분11초61이었고, ‘천구’와의 차이는 7마신을 보였다.

경주가 끝난 후 ‘천구’의 매끄럽지 못한 출발의 원인이 밝혀졌다. 출발을 하면서 오른쪽 편자가 빠진 것. 결국 ‘천구’는 완전치 못한 경주환경에서 경주를 치르면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었던 상황이었던 것이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경주 당일 ‘천구’가 긴장을 해선지 땀을 많이 흘리는 모습을 보였고, 경주에서 편자가 빠지는 등 아쉬움이 있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무사히 경주를 마쳤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다음 경주는 1월 28일이나 2월 중순경에 있는 1200m 경주에 출전을 고려중이다. 경험을 쌓은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당초 두바이 원정에 나선 ‘천구’는 레이팅 99를 부여 받았지만, 이번 경주를 앞두고 주최측에서 출전마들과의 전력 비교를 통해 ‘천구’의 레이팅을 96으로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와의 국제 경주 추진은 몇 년 간 진행해온 국제화 과제 중 하나였다. 본격적으로 검역 체결을 추진한 것은 지난 2014년 부터였다. 계속해서 두바이의 문을 두드린 덕분에 올해 아시아챌린지컵에서 두바이 경주마를 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기도 했으나 해당 국가의 정치적 문제로 인해 다음을 기약해야만 했다. 그러던 것이 11월, 마침내 검역 체결이 가시화 됐고 두바이 원정을 희망하는 경주마를 신청 받은 결과, 서울의 ‘천구’와 부경의 ‘석세스스토리’가 최종 낙점됐다.

한편, 부산경남 대표로 두바이 원정에 함께 나선 ‘석세스스토리’는 첫 해외 원정임에도 불구하고 현지 적응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600m 경주에 출전 예정인 ‘석세스스토리’는 1월 21일 출전을 예정하고 있다.

‘천구’ 출전 경주 결과표(‘Longines Conquest Classic Gents Moon Phases’)

순위 마명(산지) 착차 번호(출발지) 레이팅 부담중량 조교사 기수
1 Nawwaar(미) 5(3) 98 55.5 A Al Raihe Tadhg O`Shea
2 Kifaah(영) 1 1/4 8(4) 95 54.0 A Al Raihe Paul Hanagan
3 My Catch(아) 1 1/2 2(5) 105 58.5 D Watson Patrick Dobbs
4 Royal Ridge(남아공) 1 1/4 7(1) 96 54.5 M de Kock Wayne Smith
5 Cheongu(미) 3 6(2) 96 54.5 서인석 Royston Ffrench
6 Rafeej(영) 3/4 1(6) 108 60.0 M Al Muhairi Dane O`Neill
7 Frank Lloyd Wright(스웨) 2 1/4 4(8) 100 56.5 N Petersen William Buick
8 Unforgiving Minute(영) 3 1/2 3(7) 102 57.5 B Brennan James Doyle

한국마사회의 국제화 추진은 앞으로도 또다른 ‘빅이슈’를 풍성하게 가지고 있다.

우선 1월말 인도에서 열리는 아시아경마회의(ARC)에서 2018년 개최되는 제37회 아시아경마회의 유치결과가 나오게 된다.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12월 13일 ARF 집행위원회를 대상으로 제37회 아시아경마회의 유치의사를 공식 전달했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2005년 제30회 아시아경마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2004년 파트Ⅲ 진입에 이어 국제적인 경마시행국으로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올해 파트Ⅱ 승격을 앞두고 있는 한국경마는 또 한 번의 아시아경마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파트Ⅱ 국가로서의 위상에 걸맞는 모습을 아시아 경마선진국에 확실한 자리매김을 할 생각이다. 또한 아이아 경마회의를 통해 한국 경마의 혁신 성과 및 국제화에 대한 국내외 홍보와 내부 결속력 강화를 꾀하게 된다.

또한 4월 중에는 파트Ⅱ 승격 여부가 최종 결정나게 된다. 이를 위해서 마사회는 1분기에 국제 핸디캡 전문가를 초빙해 컨설팅을 갖고, 3월 국제경주분류위원회(IRPAC)에서 승격을 확정받게 된다.

이후에는 국제화의 본격 시동으로 9월 신설되는 코리아컵 국제초청경주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들이 경주될 예정이다. 한국마사회는 올해 총 17억 원에 달하는 상금을 걸고 신설되는 코리아컵에 싱가포르, 일본, 두바이의 경주마 출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미국과 홍콩, 유럽국가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성공적인 코리아컵 개최를 위해선 현재 3개국에 불과한 검역협정체결국을 대폭 확대시키는 것이 시급하기 때문에 빠른 국가간 검역협정체결에 전사적인 역량을 결집시킨다는 계획이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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