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보도자료 통해 “논리·정책 없는, 고액소득자 마주 만들기 급급” 지적

한라마협회는 20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렛츠런파크 제주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렛츠런파크 제주의 신규 마주 모집 공고를 둘러싼 논쟁이 점입가경이다. (사)한라마협회가 18일 성명서를 발표하자 렛츠런파크 제주는 1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다시 한라마협회는 20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관련 내용을 재반박했다.

한라마협회는 렛츠런파크 제주 측이 “마주의 65%를 차지하는 생산자 마주가 참여하는 건 말산업 발전에 좋은 현상이 아니다”고 한 입장에 대해 “2006년 모집 당시 생산자 마주는 전체 약 20%였고 일반·법인 마주 모집 대상도 고액 소득자들이었다”라며, “이들 고액 소득자들이 일반 마주로 진입, 생산까지 겸하게 되어 현재 생산자 겸 마주가 65% 수치로 올라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고액 소득자들만 일반 또는 법인 마주로 들어가 말 생산에 참여하는 것이 제주 말산업 발전에 좋은 현상인가”라고 되물으며 “이런 논리라면 기존 생산 농가들은 말 생산에 참여하지 않고 고액 소득자들만 참여해야 맞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는 마치 대기업이 동네 상권을 기웃거리는 부도덕한 행태와 다를 바 없다며 생산 농가를 외면하고 부자들과 상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상필 한라마협회장은 “고액 소득자들이 일반 마주로 들어가 농가가 생산한 말을 구매해야 마사회가 주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된다. 하지만 지금 제주도의 현실은 고액 소득자가 마주가 되고 난 뒤 부업으로 말을 생산, 농가의 말을 구매하지 않는 일이 보편화돼 농가의 어려움은 한층 가중되고 생산 포기 현상까지 나타났다”며, “고액 소득자들이 일반 또는 법인 마주로 진입해 농가로부터 얼마나 경주마를 구입했는지, 선순환 구조가 이뤄졌는지 수치로 밝히라”고 되물었다.

한라마협회의 주장에 따르면, 실제 도내 중견기업들이 법인마주로 등록했고, 부업으로 말 생산까지 하고 있어 가뜩이나 어려운 농가들에게 위화감만 조성하고 있다는 것. 마주 모집 기준 역시 고액 소득자로 한정한 이유는 관리비 부담이나 경제적 능력을 고려한 것이라고 했지만, 제주 경주마인 한라마와 제주마는 서러브레드와 달리 3백만 원에서 천만 원이며 서울·부산과 비교해도 관리비는 45% 수준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제주 소득수준(2013년 제주도민 1인당 총처분 가능 소득 1544만 원)이 수도권의 약 70%에 달한다 해도 마주 모집 자격에 농가 운영자 중 해당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는 것.

이에 대해 한라마협회 측은 “서울과 부산은 생산 기반이 미약해 마주 모집이 미달, 수시 모집을 하고 있다”며, “모든 자료를 서울과 부산에 비교하는 마사회 발표는 제주 지역 설정을 무시한 처사”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제주도 내 생산자 단체들은 21일 렛츠런파크 제주를 항의 방문해 말산업특구에 걸맞은 마주 모집 계획 개선을 요구하고 나설 예정이다.

▲한라마협회는 20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렛츠런파크 제주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고액 소득자가 마주가 된 뒤 부업으로 말 생산에 참여, 생산자 겸 마주 비율이 높아졌고 이들이 농가의 말을 사지 않아 현재 위기가 닥쳤다는 주장이다.

이용준 기자


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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