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악벽전담반 창설 운영
원활한 경마시행 위해 ‘맞춤형 훈련지도·훈련심사 기준 강화·연속 합격제 운영’ 실시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가 경마일 경주마의 악벽발생을 최소화하여 경마팬들에게는 ‘신속하고 안정적인 경주’를, 기수들에게는 ‘안전한 경주환경’을 담보하고자 특색 있는 대책들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올해부터 새롭게 운영되고 있는 ‘악벽전담반’이다.
한국마사회는 원활한 경마시행을 위해 다수의 출발운영원을 운영 중이다. 이들은 경마일이 되면 시종일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예기치 못한 작은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현장의 일선에 서있기 때문이다. 경주 전, 출전하는 악벽마를 꼼꼼히 확인한 후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필요하다면 ‘찾아가는 맞춤형 출발훈련 지원 서비스’를 통해 악벽을 교정한다. 이후 경주 직전에는 출발지점에서 악벽마의 상태를 두 눈으로 다시 한 번 직접 확인한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 작년 2015년에도 출발악벽제외(악벽으로 인한 출전제외)가 12두, 고착(늦은 출발) 또한 14두 발생하였으며, 출발운영원들이 업무수행 중 입은 재해 건수는 7건에 달했다.
한국마사회는 악벽마 상시 전담인력인 ‘악벽전담반’을 신설하여 지난 1월부터 운영 중에 있다. 홍종옥, 강성현 출발운영원이 그 주인공들이다. 500kg에 육박하는 거친 악벽 경주마들을 다뤄야하다보니 체격 역시 운동선수 못지않다. 평균키가 180cm이상이며, 몸무게 역시 90kg에 육박한다. 경주마에 대한 전문성, 기술적 숙련도,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함은 말할 나위도 없다. 실제로 악벽전담반이 운영된 이래 지금까지 악벽으로 인해 출전제외가 되거나 부상(기수, 출발운영원 등)이 발생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
한국마사회는 ‘악벽전담반’ 운영과는 별개로 원활한 경마시행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는 악벽마와 신마(新馬)에 대한 맞춤형 훈련지도이다. 기존에는 상습적으로 악벽을 행하는 경주마에 대한 지도만 진행했지만, 올해부터는 신마에 대한 기초 순치 지원도 추가했다. 훈련심사에 대비한 신마의 출발대 적응도를 높이겠다는 취지이다. 지도범위도 확대한다. 출발자세가 불량한 경주마에 대한 악벽교정 훈련만을 중점 실시하던 과거와 달리 진입불량, 고착, 내·외측 사행 등 출발전반에 걸친 전방위 훈련지도를 실시한다. 특히 출발심사(수·목요일)와 주행심사(금요일)일에는 경주마의 특이사항을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교육자료로도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두 번째로 훈련심사 기준도 강화할 예정이다. 우수경주마를 확보하고 경마품질 수준을 대폭 향상시키겠다는 의도이다. 주행심사란 경주마의 경주능력을 판정하는 것으로서 신마와 주행재심마 및 장기휴양마가 그 대상이다. 작년까지는 합격기준이 1분 07초(1000m)였지만 올해는 그보다 1초 단축할 계획이며, 현재 관계자들과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
세 번째 방안이 ‘연속합격제’ 신설·운영이다. 제도 도입 이후에는 특정 경주마가 출발전문위원으로부터 ‘출발재심’ 판정을 두 차례 받는 경우 출발심사에서 2회 연속 합격해야만 경주에 출전 가능하다. 예컨대 한 번 합격 후 두 번째 심사에서 불합격 시,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2회 연속 합격해야만 최종적으로 합격 판정을 받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출발수행업무 참관인’ 제도도 확대 운영한다. 특히 올해 중에 이동 가능한 카라반을 제작하여 설치함으로써 혹한기나 혹서기에도 참관인을 적극 모집하겠다는 계획이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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