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마연맹(IFHA)가 1월19일 2015년을 결산하는 세계 경주마 랭킹을 발표했다. 이번 경주마 랭킹은 출전한 경마대회 중 가장 높은 레이팅을 부여받은 경주로 순위가 매겨졌다.

1위를 차지한 경주마는 2015년을 화려하게 장식한 ‘아메리칸페로아’(American Pharoah)다. ‘아메리칸페로아’는 켄터키 더비, 프리크니스 스테익스, 벨몬트 스테익스를 우승해 1978년 ‘어펌드’(Affirmed) 이후 37년 만에 3관마 타이틀을 획득했다. 은퇴 전 마지막 경주였던 브리더즈컵에서 134라는 높은 레이팅에도 2위와 6½마신 차를 이끌어내어 북미 최초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아메리칸페로아’는 2015년 출전한 8경주 중 7경주에서 우승을 거뒀으며 그중 6개 경주는 GⅠ경주였다.

한편, 지난 2년간 국제경마연맹의 랭킹 발표에서 줄곧 1위를 차지해온 ‘골든혼’이 130이라는 같은 레이팅을 유지했음에도 2위로 내려왔다. 유럽 연도대표마인 ‘골든혼’은 올해 엡섬더비, 코랄이클립스, 아이리쉬 챔피언 스테익스, 개선문상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에는 130으로 ‘저스터웨이’와 함께 동률을 차지했고, 2013년에는 ‘블랙캐비어’, ‘트레브’와 같은 레이팅을 부여받았다.

이외에도 ‘쉐어드빌리프’와 ‘트레브’가 126으로 공동 3위를, ‘에이블프렌드’와 ‘소로우’가 125로 공동 5위를 차지했다. 대부분의 경주마가 지난 상반기 랭킹과 비교해 1~2점 차 레이팅이 오른 모습을 보였으나 ‘에이블프렌드’는 같은 레이팅을 유지했다.

‘아메리칸페로아’는 이번 이클립스상에서 연도대표마와 최우수 3세 수말 부문 중 만장일치를 얻으며 영예로운 자리에 올랐다. 37년만의 3관왕 달성 및 북미 최초 그랜드슬램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2015년 세계 경마계를 이끈 ‘아메리칸페로아’였기에 세계 경마팬들의 관심은 매우 뜨거원ㅆ다. ‘아메리칸페로아’의 수상은 당연했고, ‘몇 표를 얻느냐’에 이목이 쏠렸다. 261명의 심사위원은 전원 ‘아메리칸페로아’에게 표를 던졌고 이를 반박하는 사람은 없었다.

‘아메리칸 페로아’는 2015년 올해의 스포츠맨 후보에도 올랐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포츠 언론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는 매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스포츠 스타를 뽑아 ‘올해의 스포츠맨’으로 선정하고 있다. 1954년부터 시작해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시행하는 행사여서 역사와 권위에서 최고를 자랑한다. 경주마가 후보에 오른 것은 이 상이 제정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아메리칸페로아’열풍이 올해 전세계 스포츠계에 휘몰아쳤다. 그러나 ‘아메리칸페로아’는 47%(278,824표)의 압도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1%(5,520표)에 그친 테니스의 ‘세레나 윌리엄스’에게 영광의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심사위원회는 압도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아메리칸페로아’가 탈락한 것은 심사위원들이 경주마에게 한번도 이 상을 준 적이 없어 큰 부담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아무튼 올해는 사양화 길을 걷던 세계 경마산업계가 ‘아메리칸페로아’로 인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국제경마연맹은 GⅠ경주 랭킹도 발표했다. 2015년 100위까지 GⅠ경주 랭킹은 2013년에서 2015년까지의 경주 레이팅을 평균 내어 상위 100경주에서 순위를 매겼다. 연간 경주 레이팅은 개별 경주의 연말 랭킹에서 상위 4마리 레이팅 값으로 산출했다. 단, 암말 한정경주 이외의 경주에서 암말이 우승한 경우에는 4포인트의 가산을 주었다.

GⅠ경주 랭킹에서는 프랑스의 개선문상이 레이팅 125.75를 부여받고 1위를 차지했다. 유럽 최고 경마대회로도 꼽히는 개선문상은 매년 가을, 프랑스 롱샹경마장에서 전세계 내로라하는 건각들이 2400m를 질주하는 경주다. 2013, 2014년에는 암말 ‘트레브’가 연속으로 개선문상에서 우승해 화제를 모았으며 2015년에는 ‘골든혼’이 2분 27초 23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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