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 체류 조교
모든 경주마를 경마장에서 조교 하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경마장은 다른 세상이고 새로운 규정이 존재하는 곳이다. 경마장에 있는 조교사는 말을 마방에 쉽게 입사할 수 있고, 말을 특정 경주에 어떻게 출주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좋은 조교사는 마주의 아이디어와 특별한 제안을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 알려준다. 같은 철학을 가진 조교사를 만나는 것이 좋다. 그런 조교사가 지휘하도록 한다.
이 책에서 시키는 대로 조교한 말은 경마장에서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 상태가 좋고 매일 몇 시간 동안 자유롭게 달리고 까불었지만 경마장에서는 모든 행동이 통제된다. 기승 조교 시간이 짧고 말을 밖으로 내놓지 않는다.
초창기 조교 시 아주 강한 조교 후 경마장에 입사시켰다. 매일 8km에서 16km까지 조교 하였다. 조교사에게 건넸을 때 한다는 첫 마디가 “이 말에 무슨 문제가 있나요?”였다. 말은 조용히 서 있었다. 이 말로 상처를 받았다. 우리 아들이 열심히 말을 타주었다. 매일 강한 조교를 했다. 마방에 들어가면 지쳐서 얌전해졌다.
일주일 후 경마장에 와보니 마방에서 옆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말은 행복해 보이지 않았고 지루한 채 까불지도 못했다. 억누른 에너지를 소비할 방법이 없었다.
경마장에서 나쁜 습성이 생길 수 있다. 잘 관리가 되지 않으면 이 습성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악화된다. 일상적인 생활은 허락되지 않고 지루하고 신경질적이고 좌절, 고통으로 힘들다. 경마장 마방 주위를 보면 말이 물고 소리 지르고 앞뒤로 몸을 흔든다. 어떤 말은 물어뜯는다. 마방 문, 사료통을 뜯고 공기를 입으로 들이마신다. 이런 행동은 자연적인 환경이 아닌 곳에서 있어서 좌절하고 있다는 표시이다. 지루함을 덜려 한다. 나쁜 습성은 목장으로 데려가서 방목하면 없어진다. 그러나 어떤 말은 신경이 예민하고 항상 두려워한다.
내 말도 갇혀 있는 다른 말과 같이 괴팍해진다. 근육 뭉침으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경마장에서 말이 무엇을 하는지 물었다. 주로 훈련을 1.6km 시킨다. 주로에서 돌아오면 모든 말은 근육 뭉침 현상이 생긴다. 이러면 보폭이 적어지고 특히, 뒷다리에 문제가 생기며 심하면 걷지도 못한다. 앞다리로 땅을 파고 엉덩이 근육에 경련을 일으킨다. 떨림, 땀 배출, 비정상적인 스트레스가 따른다.
한 바퀴 1.6km를 주행한 후 바로 마방으로 끌고 들어간다. 이런 방식의 조교에 문제가 있다. 일반적으로 8km에서 16km를 조교했던 말들이다. 1.6km 조교는 단지 워밍업에 불과하다. 근육 뭉침이 오는 것은 당연하다. 활력이 넘치는 말에게 1.6km 워밍업이 전부였다. 말은 힘이 차 달리기를 막 시작했는데 마방으로 끌고 온다. 가솔린을 시스템에 뿜어 올리고 태우지 않고 돌아오는 것과 같다.

“어떻게 조교 시킬지를 마주와 상의하는 조교사라면 아주 좋은 조교사이다”

말의 근육 경련은 큰 문제거리다. 일요일을 빼곤 매일 조교하고 일요일엔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일요일은 운동 생리주기가 달랐다. 월요일에 조교하면 모든 근육이 뭉쳐 있다. 이런 문제가 안 생기게 하려면 사료를 조정하고 일요일에도 약간의 운동을 시켜야 한다.
경마장에서 때론 과한 조교 때문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말은 힘이 넘치는데 잘못된 조교를 시키는 경우이다. 내 말은 오랫동안 장시간 조교를 했고 경마장에서는 마방에 오래 가둬두어 적응하지 못하였다. 말을 모두 목장 마방으로 데리고 와서 이 책에 있는 방식으로 다시 조교 프로그램을 짰다.
어떤 조교 방식을 채택하든 23시간 말을 마방에 가두어 두는 것은 좋지 않다. 어린 말일수록 더 힘들어한다. 아침이 되면 말은 뛰쳐나가려 한다. 이러면 관리사는 놀라고 말이 잘 조련되지 않았다고 생각해 많이 걷게 하지만, 이런 모습을 보이면 말이 좋은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좋은 상태인 말에 체벌을 가하면 안 된다. 조교사는 말에 도움을 주는 방식의 조교를 해야 한다. 이런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 조교사에게 조교를 맡기고 상의한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