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장면
서울·부경 마주 교차 위탁 실시
올해 서울 60명·부경 72명 첫 위탁 예정


“경마장 간 벽 없애기”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서울·부경 마주 교차 위탁 역시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부경 마주 교차 위탁이란 한 경마장의 마주가 타 경마장의 조교사에게 말을 위탁하는 것이다. 가령, 서울의 마주는 그동안 서울경마장 소속의 조교사에게만 소유 경주마를 위탁할 수밖에 없었으나 이제는 부경 조교사에게도 위탁이 가능해졌다. 연간 교차 위탁규모는 20% 범위 내에서 가능하며, 현재 서울에서는 60명이, 부경은 72명의 마주가 교차위탁 대상에 올랐다. 부경의 경우 보유 경주마가 많은 마주들의 순서로 72명에게 우선권을 부여하고, 다른 신청인원은 대기 중인 상황이다. 위탁대상은 산지불문의 미출주 신예마에 한정되며 첫 위탁관리 계약일 경우에만 가능하다. 위탁 가능 두수는 마주 1인당 1두로 제한된다.

해당 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기존의 경마장 간 경주마 거래는 2016년 2월 1일부로 잠정적으로 중단된다. 경마장 간 경주마 거래는 시행과 함께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며 논란이 된 바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당초 기대됐던 균등한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고 일방적인 흐름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부경의 기복마나 부진마가 서울로 거래되는 경우가 속출한 탓에 일부에서는 서울이 부경의 하수처리반이냐는 혹평을 제기하기도 했고, 서울마주 측에서는 거래를 거부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경마장 간 경주마 거래의 재개 시기는 추후 별도로 공지 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서울·부경 마주 교차 위탁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제도이기에 다양한 시행착오가 생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재 드러난 문제점 중 하나는 타 경마장에 위탁하게 될 마주들의 소속 부분이다. 현재 서울과 부경은 각자 독립된 마주협회를 운영 중에 있으나 현 제도의 시행을 기점으로 개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향후 영천 경마장이 개장하게 되면 더러브렛 경마장의 마주들은 모두 하나로 통합되게 된다. 현재의 제도는 이를 앞두고 깔리는 포석인 만큼 장고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현재 마주협회 이사진들은 해당 문제에 대한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일부에서는 위탁대상이 미출주 신예마에 한정됐다는 점이 또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위 조항에 따르면 의무적으로 한 두의 신예마를 구매해야 하는데 신청을 마친 마주들을 살펴보면 절반 이상이 생산자마주이다.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신예마이기에 능력에 따라 경마장을 구분 짓던 문제점이 방지되고, 생산을 촉진시켜 말 생산농가에 활력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을 기대했으나 생산자마주가 주를 이루는 현 상황에서는 취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기존의 경주마조차 감당하기 버거운 서울의 열악한 마방환경에서 신예마 72두를 어떻게 소화해낼 것인가에 대한 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될 부분으로 지적받고 있다.

서울·부경 마주 교차 위탁제도는 2016년 동안의 진행상황을 지켜본 후 2017년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