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에서 때론 과한 조교 때문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말은 힘이 넘치는데 잘못된 조교를 시키는 경우이다. 내 말은 오랫동안 장시간 조교를 했고 경마장에서는 마방에 오래 가둬두어 적응하지 못하였다. 말을 모두 목장 마방으로 데리고 와서 이 책에 있는 방식으로 다시 조교 프로그램을 짰다.
어떤 조교 방식을 채택하든 23시간 말을 마방에 가두어 두는 것은 좋지 않다. 어린 말일수록 더 힘들어한다. 아침이 되면 말은 뛰쳐나가려 한다. 이러면 관리사는 놀라고 말이 잘 조련되지 않았다고 생각해 많이 걷게 하지만, 이런 모습을 보이면 말이 좋은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좋은 상태인 말에 체벌을 가하면 안 된다. 조교사는 말에 도움을 주는 방식의 조교를 해야 한다. 이런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 조교사에게 조교를 맡기고 상의한다.

말이 처음 경마장에 가면 등자 끈을 길게 하여 타도록 한다. 말을 반대방향으로 타고 주로 전체를 걷고 조깅하고 모든 시설을 보게 한다. 주저하고 과민한 행동을 보이면 포니를 따라 붙인다. 3.2km 조교 주행 시 말을 편하게 해주고 주위의 행동에 익숙해지도록 한다. 말이 안장을 지고 오랫동안 달리게 한다. 목장에서 이미 정신적으로 단련하여 과도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환경에 적응하고 안정되면 기승자는 말을 돌려 편안하게 1.6km를 달린다. 결승선 부분에서 속도를 내어 달릴 수 있을 때까지 세게 달리게 한다. 1.6km를 더 달리려면 말이 여력이 있는지 기수와 조교사가 파악해야 한다.
항상 말이 질주 후 기승자가 컨트롤하여 돌아올 수 있어야 한다. 맘껏 달리게 하고 더 달릴 수 없을 때 천천히 돌아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편안하게 힘을 쓰게 하고 점차 에너지를 증진할 수 있도록 한다. 말이 기승자와 씨름을 하면 잘 조교 된 것이다. 이런 말은 속도를 내는 조교를 한다. 수 km의 훈련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편안한 구보와 여유 있는 말몰이를 한다. 경마장 주로에 익숙해지도록 한다. 조교사에게 말이 지칠 때까지 조교해서 돌아오도록 하고 힘을 소진할 때까지 충분히 한다.
3일 동안 충전 시기이고 말을 경마장에 보내지 않는다. 매일 경마장 주로에서 조교하면 뼈에 충격이 가고 어린 말은 고장이 날 수 있다. 조교사에게 말하여 주로 조교를 하지 않도록 하고 마방 주위에서 30분 동안 말을 타도록 한다. 재충전 시간을 갖기 힘들 경우 포니 말과 1.6km를 달리기와 걷기를 하고 발주기로 가서 거기 서 있는 연습을 한다. 어떤 경마장은 외부 마방을 임차로 빌려준다. 말을 외부 마방에 내놓아 하루에 최소한 시간은 놀게 해줘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딱딱한 주로에서 매일 조교하면 어린 말을 고장 나게 하는 원인이 된다. 말에게 조교나 주행 후 재충전의 시간을 주어 고장 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일반적인 조교 방법으로는 말이 견디어 낼 수 없다.

“조교 과정을 이겨내지 못하는 조교는 조교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어린 말은 왜 고장 납니까? 마방에 23시간 동안 가두어 두면 혈액순환이 안 되고, 이런 상태에서 바로 심하게 조교하는 것은 고장의 지름길이다.
어떤 조교사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정해진 조교 스케줄 외에 더 많은 조교를 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말이 건강한 조건에서나 가능한 것이다. 말의 주인으로서 말을 위해 조교사가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 마주로서 조교사와 상호 협의하여 말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경마장에서의 5일째다. 첫째 날은 역주행 방향으로 1.6km에서 3.2km를 조깅하여 경마장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다리에 충격을 주는 조교 없이 2∼3일은 재충전의 시간을 갖도록 한다. 쉬는 동안 발주기로 가서 서 있게 하고 스타트하는 것을 연습한다. 잘 적응하면 빠른 조교 후 4일째 몇 번 더 발주기에 가서 빠른 스타트를 한다. 조교사에게 말하여 덜 교육된 것을 좀더 가르치도록 한다. 빠른 조교를 4∼5일 간격으로 한다. 말이 힘이 차고 효과적으로 잘 따르면 더 많은 재충전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재충전할 때 한두 시간은 말을 패독에 내놓고 무릎에 충격을 주지 않는 주로 걷기, 포니와 동반 산책 등으로 많이 움직이게 한다. 다른 방법으로는 주로를 거꾸로 몇 바퀴 산책하도록 한다. 다리에 충격을 주지 않는 산책이 요점이다. 주로에서 4주에서 6주 정도 조교하면 말의 성향을 잘 알 수 있다. 말이 직선에서 더 열심히 달리고 경주거리만큼 거리를 늘리면 결승선까지 열심히 달린 후 서서히 멈추게 된다. 다리가 붓거나 열이 있고 약간 파행하면 약을 처방하지 않고 가벼운 조교는 계속한다. 증상이 계속되면 말을 쉬게 하여 회복시킨다. 약을 처방하지 말도록 한다. 통증 완화 약을 매일 밤 처치하지 않도록 하고 증상을 감추는 약을 쓰지 말아야 한다. 아픈 데는 그 이유가 있다. 세 살의 젊은 말이 이유 없이 아플 수는 없다. 아프다면 스스로 그것을 극복하도록 해야 한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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