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2018년 개최 예정인 제37회 아시아경마회의(ARC)의 국내 유치에 성공했다. 1월28일까지 인도 뭄바이에서 폐막한 아시아경마회의에서 제37회 아시아경마회의 개최지로 한국이 확정됐다. 제37회 아시아경마회의 개최를 희망한 나라는 대한민국을 비롯해 마카오, 필리핀, 카타르 등 총 4개국이었다. 2년마다 개최되는 아시아경마회의를 우리나라가 유치한 것은 1980년과 2005년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한국마사회는 1980년 아시아경마회의 개최를 통해 한국경마를 세계에 알렸다. 2005년에는 제30회 아시아경마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한국경마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27개국 620명의 외국 경마관계자들이 참석했던 제30회 아시아경마회의는 각국 경마 수뇌부들이 총 출동해 경마 현안 논의 및 정보 교류의 현장을 직접 확인했다.

한국마사회는 아시아경마회의 유치를 신청하면서 2018년 5월에 개최, 30개국 600여명을 초청한다는 기본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성공적인 아시아경마회의 개최를 위해 준비조직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한국마사회가 2018년 아시아경마회의를 유치하게 된 배경에는 올해를 국제화 안착의 원년으로 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마사회는 올해 파트Ⅱ 승격을 기대하고 있다. 파트국 승격 가부는 3월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아시아경마회의는 아시아 경마국이 회원으로 참여해 전체적인 행사가 진행되지만, 세계경마연맹 관계자들은 물론 세계 유수의 경마선진국 대표들이 업저버로 참가하는 만큼 세계적인 회의로 이뤄지고 있다.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서는 한국산 경주마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어 세계 말산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월25일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석세스스토리’(수말 5세, 마주 이종훈)와 ‘천구’(수말 4세, 마주 조금제)가 각각 1400m와 1200m 경주에 출전한다. ‘석세스스토리’는 1월 22일(한국 시간)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 6경주로 열린 두바이 월드컵 예선전 (District One Mansions)에 출전해 한국에서 자랑했던 발군의 순발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선행 전개를 펼쳤고, 결승주로에 들어서서도 역투를 계속했으나 결승선 400m 전방에서 역전을 허용하며 아쉽게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1월 7일 두바이 원정 첫 경주를 치렀던 ‘천구’는 매끄럽지 못한 출발을 하면서 오른쪽 편자가 빠진 채 경주를 치렀고, 이후 다리 구절이 붓는 등 상태가 좋지 못해 출전 여부가 불투명 했지만 휴식을 거치면서 최근 컨디션을 회복하고 다리 상태가 나아져 25일 출전을 결정했다.

두바이와의 국제 경주 추진은 한국마사회가 몇 년 간 진행해온 국제화 과제 중 하나였다. 본격적으로 검역 체결을 추진한 것은 지난 2014년 부터였다. 계속해서 두바이의 문을 두드린 덕분에 올해 아시아챌린지컵에서 두바이 경주마를 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기도 했으나 해당 국가의 정치적 문제로 인해 다음을 기약해야만 했다. 그러던 것이 11월, 마침내 검역 체결이 성사됐고 두바이 원정을 희망하는 경주마를 신청 받은 결과, 서울의 ‘천구’와 부경의 ‘석세스스토리’가 최종 낙점됐다.

한국마사회의 세계화 작업중 백미는 미국 브리더즈컵 경마대회에 출전을 계획이다. 최첨단 경주마 선발기술(K-NICKS, 이하 케이닉스)을 활용해 미국 경매에서 경주마들을 구매한 후 2016 브리더즈컵 경마대회 출전을 시작으로 2017 켄터키더비 등 삼관경주 출전은 물론 미국 대표 경마대회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올해 목표는 11월 초 열릴 브리더즈컵에 1두 이상의 경주마를 출전시키는 것이다. 브리더즈컵 경마대회는 이틀간 총 13개의 대회가 열리는 미국 최고의 경마대회다. 한국마사회가 추진하는 한국경마의 세계화작업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둬 경마=도박 이라는 부정적인 선입견과 편견을 벗어던지고 경마=스포츠로 이미지가 개선되길 기대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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