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전체 마주의 7%내 마주복색 희망자 신청 중
4월부터 마주복색·기수복색 혼용 … 영천경마공원 개장시 전면 마주복색 시행

4월부터 서울·부경 경주로에서 기수복색만이 아니라 마주복색을 볼 수 있게 됐다.

한국마사회는 국제화 추진의 일환으로 단계적 마주복색 도입을 위해 2월부터 3월말까지 마주복색을 희망하는 마주들의 신청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마사회는 올해 마주복색 도입 범위는 전체 마주의 7%인 60여명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마주복색 도입은 수년전부터 논의되고 추진되었던 부분이다. 기수복색을 운영 중인 우리나라와는 달리 대부분의 경마시행국이 마주복색을 운영하고 있어 마주복색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지난해 외국인 마주가 한국경마에 진출하면서 마주복색 도입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당초 한국마사회는 2015년 우선 외국인 마주를 포함한 전체 마주의 3%내외에서 마주복색 제도 도입을 추진했지만, 결국 지난해에는 마주복색 도입을 진행시키지 못했다. 올해 한국마사회는 2차 경마혁신방안에 마주복색 도입을 포함시키며, 2016년에는 전체 마주의 7%, 2017~2018년에는 전체의 13%내 도입을 예고하고 있으며 영천경마장 개장 예정인 2019년에는 마주복색 전면 시행을 계획 중에 있다.

마주복색은 상의에 한정된다. 하의는 기수의 이름을 적은 기존의 것이 허용되며, 모자색 역시 변동이 없다. 모자색으로 말 번호를 나타내오던 현재의 방식이 뒤바뀌게 될 경우, 막대한 혼란이 초래될 것으로 예상돼 유지를 택하게 된 것. 복색의 색상과 무늬는 경마와 생산에 관한 국제 협약인 IABRW에 의거해 지정할 수 있다. 현재 국제 협약에서 권고하고 있는 기수복의 색상은 총 18가지이며 이 중에서 4가지까지 선택이 가능하다. 무늬는 몸통 25가지, 소매 12가지가 제시돼 이를 적절히 조화시켜 제작할 수 있다. 유니폼 관리의 주체는 마주이며, 필요에 따라서는 조교사에게 위임도 가능하다. 등록을 희망하는 마주의 경우 해당 경마장에 신청 후 담당자의 승인을 통해 등록할 수 있다.

마주복색 도입에 따라 불편과 혼란이 예고된다. 우선 경주에 기승하는 기수들은 평소에는 자신의 복색으로 경주에 임하면 되나 마주 복색이 지정된 경주마에 기승할 경우는 해당 유니폼을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르게 된다. 또한 그동안 기수복색에 익숙했던 경마팬에겐 전혀 생소한 마주복색으로 인해 기수나 경주마를 구분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개인마주제 시행의의를 생각할 때, 경주마와 마주를 중심으로 하는 국제적인 시스템으로의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다. 또한 단계적 전환을 통해 영천경마공원 개장과 더불어 전면적인 마주복색 도입에 따른 혼란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마사회 서울지역본부 배승진 경마팀장은 “올해 서울에서는 33명의 마주복색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마주복색과 기수복색이 나름 장단점이 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기수복색을 사용하고 있는 곳은 한국과 일본지방경마에 불과하기 때문에 마주복색은 한국경마의 국제화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한다. 기수복색에 익숙한 경마팬의 불편함이 염려가 되지만, 국제화에 발맞추어 마주복색 도입을 단계별로 추진해 불편함을 최소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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