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공원 경주장면
[경마문화신문과 함께한 추입마 열전]
추억 속에 남아 있는 “역전의 감동드라마”

경마의 묘미에 매료된 올드팬들은 한결같이 추입마의 활약을 잊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그만큼 경마에서 추입마의 활약은 보는이로 하여금 짜릿함을 제공하고 결승선을 통과하기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긴장감으로 경마의 재미를 한층 더해주고 있다.
과거 명승부 열전에서 항상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추입마들이 최근엔 설자리를 잃고 있다. 특히 최근 서울경마공원은 매주 선행마의 선전으로 인해 일각에서는 경마의 재미가 한층 덜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현대경마는 스피드형 경주마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최근 서울경마공원에서의 경주결과는 “선행불패”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선행마의 선전이 두드러져 경마를 즐기는 이들의 재미를 반감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울러 이번엔 본지 창간 11주년을 맞이해 과거 명승부를 펼쳤던 경주에서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했던 명 추입마를 회상하며 추억의 시간여행을 떠나본다.

▶청파(호주, 현역 활동기간 : 1996∼1998, 암)
부>THE ROGERS FOUR
모>SCORCHING
마주>은희만
조교사>39조 최혜식 조교사
경주성적>19전 9승 2위 5회
주요대회성적>스포츠서울배(1997) 우승, 스포츠조선배(1998) 우승, ITC트로피(1998) 우승, 일간스포츠배(1998) 우승

지난 1996년 데뷔와 함께 최고의 경주마로 활약을 한 ‘청파’는 현재까지도 국내 최고의 명마로 꼽히고 있다. 데뷔이후 총 19전 9승 2위 5회를 기록한 ‘청파’는 데뷔전을 제외한 모든경주에서 5위 이내의 성적을 기록할 만큼 안정된 성적을 기록한바 있고, 지난 1997년 「스포츠서울배」의 우승을 시작으로 4번의 경마대회 우승과 2번의 입상을 기록하며 당대 최고의 활약을 펼친바 있다. 지난 1998년 비록 짧은 3년간의 경주마 인생을 마친 ‘청파’는 은퇴와 함께 1999년부터 씨암말로 활동중으로 ‘새벽동자’와 ‘신청파’ 등 1군마를 배출하며 씨암말로서도 맹활약중에 있다.

★1998.7.19 「ITC트로피」
순위>경주마>산지>성별>연령>부담중량>기수>조교사>기록
1>청파>호>암>5세>59>안병기>최혜식>1:13.6
2>신세대>호>거>6세>60>이성일>고옥봉>3/4
3>글라이딩댈러스>미>거>5세>60>장세한>고옥봉>3

1군마를 대상으로 단거리로 치러진 「ITC트로피」(1998)경주는 당해 최고의 기대주인 ‘천지제왕’과 ‘웅풍만리’를 비롯해 최고의 스프린터 ‘신세대’와 ‘아담’, ‘글라이딩투댈러스’ 등이 출전해 박빙의 승부를 예고했으나 결국 ‘청파’가 특유의 추입력을 바탕으로 멋진 역전극을 이끌어낸 경주다. 특히 당시 경주는 단거리 경주로 치러져 역전이 쉽지 않았으나 결국 괴력을 발휘한 ‘청파’로 인해 단거리에서의 짜릿한 역전 승부를 볼 수 있었던 명장면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즐거운파티(한국, 현역 활동기간 : 1999∼2003, 암)
부>빅서
모>파티페인트
마주>남승현
조교사>18조 박대흥 조교사
경주성적>39전 12승 2위 13회
주요대회성적>그랑프리(2000) 우승, 새해맞이(2003) 우승

‘즐거운파티’는 지난 2000년 당해 최고의 경주마들이 총출동한 「그랑프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주가를 올린 국산마다. 당시 우승은 국내 경마사상 2번째의 국산마 「그랑프리」우승과 함께 전년도 챔피언인 ‘새강자’에 이어 2년연속 국산마의 위상을 높여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바 있다. 데뷔2년째 최고의 업적을 일군 ‘즐거운파티’는 이후에도 1군 무대에서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쳤고, 현재는 씨암말로 활동중에 있다. 자마중에는 ‘남촌파티’가 2군에서 활동중이고, 현재는 고가의 씨수말들과 교배를 통해 자마를 배출해 향후 이들 자마들의 활약에 기대치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2000.12.17 「그랑프리」
순위>경주마>산지>성별>연령>부담중량>기수>조교사>기록
1>즐거운파티>한>암>4세>53.5>김형수>박대흥>2.331
2>포트오먼>뉴>거>5세>58>김재섭>김명국>목
3>더스파이커>뉴>거>4세>58.5>강경식>박원덕>목

2000년 「그랑프리」대회는 당해 최고의 경주마인 ‘다함께’를 비롯해 ‘스트라이크테러’, ‘포트오먼’, ‘더스파이커’ 등이 출전해 외산마간 자존심 대결로 관심을 모았으나 결국 ‘즐거운파티’가 우승을 차지해 이변이 연출된바 있다. 특히 결승선 앞 우승권 한자리를 두고 펼친 접전중 ‘즐거운파티’는 상대마인 ‘포트오먼’, ‘더스파이커’와 목차 승부를 펼친끝에 암말답지 않은 근성을 선보여 역대 최고의 명승부중 하나로 꼽히는 경주의 주인공이 되었다.

▶블랙킹(호주, 현역 활동기간 : 1996∼1999, 암)
부>NICCOLO POLO
모>SOFULA
마주>윤흥렬
조교사>20조 배대선 조교사
경주성적>30전 8승 2위 2회
주요대회성적>마주협회장배(1997) 우승, SBS배 우승(1997),

데뷔후 30전 8승 2위 2회의 성적을 기록한 ‘블랙킹’은 타 경쟁마에 반해 승률과 입상률에서 밀리는감이 있지만 출전경기중 절반 이상을 큰 대회로 치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13번의 경마대회와 3번의 특별경주중 8승을 기록한점은 `블랙킹`의 위상을 그대로 대변해주는 기록으로 평가된다. 지난 2006년 데뷔해 경주마 인생을 시작한 ‘블랙킹’은 데뷔 이듬해인 2007년 2번째 도전의 특별경주에서 우승을 기록한 이후 마주협회장배까지 3연속 우승을 기록하며 주가를 올렸고, 이후에도 1군 무대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쳤으나 씨암말로 전향한 이후에는 이렇다할 자마를 배출하지 못한채 2005년 폐사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1997.3.23 「마주협회장배」
순위>경주마>산지>성별>연령>부담중량>기수>조교사>기록
1>블랙킹>호>암>4세>56>방춘식>배대선>2.15.7
2>미금호>호>암>4세>58>김효섭>지용훈>2 1/2
3>강견>뉴>거>5세>57>정평수>지용훈>1 1/4

데뷔후 첫 출전한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마주협회장배」는 ‘블랙킹’이 치른 30번의 경주중 가장 값진 경주로 평가된다. 당시 출전한 경주마중에는 4세의 최고 기대주로 각광을 받은바 있는 ‘킹벤처’, ‘미금호’, ‘능소능대’ 등이 경주 시작전 많은 인기를 모았으나 결국 3코너이후부터 승부수를 던진 ‘블랙킹’의 추입력에 경쟁마는 역부족의 모습을 보인반면 ‘블랙킹’은 상당히 여유있는 걸음으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고 당시 방춘식 기수의 현란한 세리모니는 현재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뷔로라(뉴질랜드, 현역 활동기간 : 1993∼1998, 암)
부>FIRST NORMAN
모>GINGER VELVET
마주>권정달
조교사>35조 하재흥 조교사
경주성적>50전 9승 2위 6회
주요대회성적>무궁화배(1996) 우승

지난 1993년 데뷔를 한 ‘뷔로라’는 데뷔 당시 선입 전개를 펼치는 경주마에서 상위권에 진입할수록 추입마로서 진가를 발휘한 마필이다. ‘뷔로라’를 일약 스타마로 오를 수 있게 만든 경주는 지난 1996년 펼쳐진 「무궁화배」경마대회다. 당시 최고의 경주마들이 총출동한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뷔로라’는 특유의 종반 추입력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1군무대에서 8세의 나이까지 활약을 펼쳐 올드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경주마중 하나다.
지난 1998년 12월 경주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한 ‘뷔로라’는 이후 씨암말로 활동하며 ‘제왕의길’과 ‘새벽장사’등을 배출해 현재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1996.5.19 「무궁화배」
순위>경주마>산지>성별>연령>부담중량>기수>조교사>기록
1>뷔로라>뉴>암>6세>55>박태종>하재흥>2:33.3
2>군주>호>수>6세>58>우창구>강종문>1 1/4
3>아침누리>뉴>거>5세>58>김윤섭>지용철>1

‘뷔로라’가 치른 총50번의 경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를 꼽아보자면 1996년에 치러진 「무궁화배」를 들 수 있다. 당시 출전마중에는 9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강자로 분류됐던 ‘경지’를 비롯해 ‘군주’, ‘아침누리’, ‘거창’, ‘지구력’, ‘금맥’ 등이 출전해 역대 최고 대회중 하나로 분류돼 ‘뷔로라’의 우승이 더욱더 높게 평가되고 있다. 특히 당시 경주는 중반부부터 ‘경지’, ‘지구력’, ‘거창’ 등이 치열한 앞선 경합을 펼쳐 경주 초반, 중반, 종반 모두 명승부를 연출해 ‘뷔로라’의 우승을 빛나게 했다.

▶비산(뉴질랜드, 현역 활동기간 : 1999∼2001, 거)
부>BASSENTHWAITE
모>AYABAR
마주>최상섭
조교사>44조 장두천 조교사
경주성적>23전 10승 2위 4회
주요대회성적>마주협회장배(2000) 우승

남반구 경주마로 지난 1999년 4세 후반에 데뷔를 한 ‘비산’은 데뷔이후 2전째만에 우승을 기록했고, 이후 5연승의 기록과 함께 단숨에 1군에 진입해 각광을 받은바 있다. 1군 승군후에도 기복없는 성적을 기록한 ‘비산’은 지난 2000년에 시행된 ‘마주협회장배’에서 우승을 기록하며 본인의 주가를 한층 높인바 있다. 특히 당시 경주는 “코”차의 명승부로 인해 역대 경마대회중 손꼽히는 명승부로 기억되고 있다.

★2000.4.30「마주협회장배」
순위>경주마>산지>성별>연령>부담중량>기수>조교사>기록
1>비산>뉴>거>5세>56>임대규>장두천>2:12.9
2>스트라이크테러>뉴>거>5세>59>배휴준>김정진>코
3>포트오먼>뉴>거>4세>57>박태종>김명국>3/4

2000년에 시행된 「마주협회장배」는 신예 ‘비산’을 경마팬에게 각인시킨 주요 대회로 역대 최고의 명승부로 남아 있다. 2000M로 치러진 당시경주는 경마대회로서는 다소 부족한 총 8두의 경주마가 출전했으나 출전마면면은 화려함을 자랑했다. 당시 출전마로는 최강 국산마로 평가를 받으며 인기순위 1위를 기록한 ‘새강자’를 필두로 ‘울프사일런서’, ‘스트라이크테러’, ‘포트오먼’ 등으로 이들은 모두 우승 유력후보로 거론됐으나 결국 ‘비산’이 막강 추입력을 바탕으로 “코”차의 짜릿한 우승을 기록했다. 특히 당시 경주는 `비산`이 이변의 주인공으로 부각됨과 동시에 역대 가장 짜릿한 역전우승으로도 평가 되고 있다.

▶아일랜드피버(미국, 현역 활동기간 : 2002∼2007, 거)
부>GOLD FEVER
모>JOLIE BRITT
마주>강대석
조교사>10조 정호익 조교사
경주성적>35전 8승 2위 12회
주요대회성적>디지틀조선배(2003) 우승, 그랑프리(2003) 2위

개별수입마들이 대거 도입된 가운데 데뷔당시부터 쉽지 않은 경주마와의 대결속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각광을 받은 경주마다. 지난 2002년 데뷔전에서 여유있게 우승을 기록한 ‘아일랜드피버’는 이후 6전만에 외산마 1군 경마대회인 「마주협회장배」에 출전해 2위를 기록해 단숨에 1군 강자로 급부상했고, 이후에 출전한「YTN배」를 제외한 총 12번의 경주에서 모두 입상을 기록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당시 동시대에 뛰었던 경쟁마인 ‘다함께’, ‘언어카운티들리’, ‘에디터인치프’, ‘골드머니’, ‘스페셜러’, ‘템피스트웨스트’, ‘인리스티드’ 등은 현재까지도 최고의 경주마로 평가를 받고 있어 ‘아일랜드피버’의 활약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되고 있다.

★2003.12.14 「그랑프리」
순위>경주마>산지>성별>연령>부담중량>기수>조교사>기록
1>템피스트웨스트>미>거>4세>55.5>조경호>박원덕>2:10.4
2>아일랜드피버>미>거>4세>57>문세영>김정진>4
3>언어카운티들리>미>수>5세>58.5>김효섭>김택수>머리

2003년 펼쳐진 「그랑프리」대회는 비록 ‘아일랜드피버’가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으나 데뷔 이후 최고의 경주로 평가될 만큼 좋은 추입력을 발휘한 경주다. 당시 최고의 라이벌로 꼽혔던 ‘템피스트웨스트’와 ‘언어카운티들리’가 모두 선입력을 겸비한 능력마로 4C 지점 최후미 외곽 전개를 펼쳤던 ‘아일랜드피버’로서는 순위권 진입도 쉽지 않은 여건이였으나 결국 외곽에서 막강한 힘과 탄력을 바탕으로 역전을 이끌어내며 입상에 성공한 경주다. 특히 당시 ‘아일랜드피버’는 현 최고 기수로 꼽히는 문세영 기수가 데뷔 첫 경마대회, 특별경주 우승의 호흡을 맞춘바 있어 더욱더 의미있는 경주마로 기억되고 있다.

▶추입의 명수, ‘차돌’, ‘보은’, ‘훌라밍고’
본지가 지난 1998년 창간을 한 이후 좋은 활약을 펼친 추입마로는 앞서 언급한 6두로 압축이 되는 가운데 본지 창간 이전 대활약을 펼친 추입마의 명성도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중 대표적인 경주마로는 국내 경마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차돌’을 들 수 있다.
지난 1987년부터 1994년까지 경주마로서 대활약을 펼친 ‘차돌’은 역대 최고의 추입마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무려 550kg을 상회하는 거구의 체구에서 나오는 파워는 ‘차돌’의 전매특허로 추입마로서의 완벽한 신체조건으로 평가된다.
국내를 대표하는 추입마로 ‘차돌’을 첫손에 꼽는다면 ‘보은’과 ‘훌라밍고’ 등도 경쟁력 있는 추입력을 바탕으로 현역시절 좋은 활약을 펼친바 있다. 1군 승군후에도 꾸준한 성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바 있는 ‘보은’은 현재 최고의 기수인 박태종 기수와 찰떡궁합을 보이며 경쟁력을 발휘했고, ‘훌라밍고’도 1996년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내 경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지난주 6월 14일 8경주에서는 3군 소속의 ‘라이브퀸’이 최근 서울경마공원에서 보기 드문 멋진 추입력을 발휘해 주목을 받은바 있다. 당시 ‘라이브퀸’은 4C 이전 최후미에 머물러 종반 역전이 쉽지 않았으나 막강 추입력을 바탕으로 우승을 기록해 추입마를 선호하는 이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한 경주력을 발휘했다.
최근 과천 서울경마공원은 선행마의 선전이 연일 이어지고 있어 예전대비 경주의 흥미도면에서 아쉬움이 많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최근 선행마의 선전이 비단 경주마의 능력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경주로와 경주 편성의 구조적인 문제인지는 시간을 두고 면밀히 분석해 경주의 흥미도를 높이는데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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