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공원 경주장면
- 아직은 미개척 분야 삼복승식 「적은 투자 큰 기쁨∼」
- 삼복승식 마권에 대한 빠른 이해가 성공 베팅의 지름길

KRA는 올해 2월부터 특별경주 이상 경마대회에 삼복승식 마권을 도입했다.
삼복승식이란 1, 2, 3위마를 순서에 관계없이 적중하는 마권으로 복승식(1, 2위마를 순서에 관계없이 적중) 대비 2.7배 가량(10두 기준) 적중하기 어렵고, 반대로 배당은 그만큼 커진다.
그러나 적중의 난이도와 배당 여부를 떠나 아직은 초기 단계이고, 모든 경주에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경마 팬들에게 외면당하는 것이 현실이다.
가장 최근에 펼쳐졌던 KNN배의 각 승식별 매출액을 본다면 복승식 21억 7천만원, 쌍승식 8억 5천만원, 삼복승식 4억 1천만원 가량으로 쌍승식 대비 절반 정도의 매출액을 나타냈다.
승식별 적중 배당은 복승식 26.5배, 쌍승식 43.4배, 삼복승식은 무려 369.4배로 복승식 대비 14배 가량의 높은 배당이 나왔다.
물론 3위를 차지한 ‘여인천국’이 인기 순위 최하위마였기 때문에 삼복승식 고배당이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전반적인 평가는 예상보다 삼복승식 배당이 많이 나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유는 출전 두수가 9두 밖에 되지 않았고, 선행마들이 다수 포진돼 있었던 만큼 직전 경주 추입 입상을 거둔 ‘여인천국’이 전개의 이점을 살려 3위 정도는 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KNN배에서 삼복승식 적중 마권이 예상보다 고배당이었던 이유는 아직 삼복승식에 대한 경마 팬들의 베팅 감각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이는 그만큼 앞으로 개발 여지가 많이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본지 창간 11주년을 맞아 삼복승식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본다.

- 타 마권과 삼복승식의 적중 확률 비교
현재 KRA는 6가지 종류의 마권을 발매하고 있다. 선택한 1두의 마필이 꼭 우승을 해야만 하는 단승식, 3위 이내의 성적만 기록해도 되는 연승식, 선택한 2두의 마필이 정확히 1, 2위를 차지해야 하는 쌍승식, 순서에 관계없이 1, 2위만 해도 되는 복승식, 순서에 관계없이 두 마리 모두 3위 이내에만 들어오면 되는 복연승식, 끝으로 선택한 3두의 마필이 순서에 관계없이 1, 2, 3위를 모두 차지해야하는 삼복승식이 있다.
이와 같은 6개 마권을 기본으로 개정된 마사회법에 의하며 두 종류의 마권을 더 발매할 수 있는데 외국의 사례를 본다면 선택한 1두의 마필이 2위 이내에 들어오면 되는 복단승식, 서로 다른 두 개 경주의 우승마를 적중하는 중단승식(Daily Double), 선택한 3두의 마필이 정확히 1, 2, 3위를 해야하는 삼쌍승식, 같은 방식의 4두면 사쌍승식, 서로 다른 세 개 경주의 우승마를 적중하는 Pick3, 같은 방식의 4개 경주 이상이면 Pick4, Pick6등이 있다.
그야말로 무수히 많은 마권 종류가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앞으로 KRA가 어느 마권을 더 추가할지 지켜볼 만 하다.
참고로 〈표 1〉은 각 승식별 적중 확률과 단승식 10배 기준으로 타 마권은 어느 정도의 배당을 나타낼지 산술적으로 계산해 봤다.
2007년 켄터키더비를 실례로 각 마권의 배당을 적어보면 단승식 11배, 중단승식은 6.4배와 9.0배, 연승식은 4.6배 7.0배 5.6배였다. 오크스와 연계한 중단승식(Daily Double)은 23.8배, 쌍승식은 101.8배, 삼쌍승식은 440.0배, Pick3는 927.6배, Pick4는 4,783.4배, Pick6는 231,225.4배가 기록됐다. 삼쌍승식 이상은 로또와도 같은 배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표 1〉마권별 적중 확률(10두 기준)
승식 적중 확률 가상 배당
연승식 3/10 3.3배
단승식 1/10 10배(기준 배당)
복연승식 3/45 15배
복승식 1/45 45배
쌍승식 1/90 90배
삼복승식 1/120 120배
복단승식 2/10 5배
삼쌍승식 1/720 720배
사쌍승식 1/5040 5040배
Daily Double 1/100 100배
Pick3 1/1000 1000배
Pick4 1/10000 10000배
Pick6 1/1000000 1000000배



- 삼복승식 마권의 이해와 접근
본격적인 삼복승식 마권 이해에 들어가 보면 확률적으로 쌍승식보다 더 적중이 어려운 마권인만큼 적중이 쉽지 않음을 인정하는 가운데 장점만을 짚어본다.
먼저 복조 개념부터 정리하면 복승식에서 삼복조라고 하면 3장의 마권, 사복조면 6장의 마권, 오복조면 10장의 마권을 의미한다.
삼복승식에서는 4두부터가 복조 개념을 가질 수 있는데 4두면 4장의 마권, 5두면 10장의 마권, 6두면 20장의 마권을 공략하게 된다.
현실적으로 봤을 때 복승식의 삼복조가 삼복승식의 4두 복조 마권과 비슷한 의미가 아닌가 생각되며 베팅 성향에 따라 4두 복조 마권이 쉬울 수도,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시행된 삼복승식 경주의 결과만을 놓고 봤을 때는 환수율이 무척 높은 마권으로 평가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저배당 경주에서의 접근이다. 저배당 경주라고 함은 인기 순위 1위마가 독보적인 편성을 의미하며 이럴 경우 두 가지 차원에서 해석 가능하다.
첫 째는 인기 순위 1위마의 입상 여부로 복승식 기준 2위안에 들어올 가능성보다는 삼복승식의 3위안에 들어올 가능성이 훨씬 높다. 그래서 종종 복승식 배당보다 낮은 삼복승식 배당(인기 순위 1위마가 3위를 기록했을 경우)이 나오는데 고배당 측면에서는 삼복승식 마권의 메리트가 없어진다. 물론 인기 순위 1위마가 3위 이내에도 들어오지 못했을 때는 고배당이 발생하겠지만 이는 특수 상황으로 돌리겠다.
둘 째는 마권 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으로 강력한 우승 후보에 두 마리까지 입상권으로 묶을 수 있는 만큼 보다 효율적인 마권 공략이 가능하다.
즉 축마에 두 장의 복승식 마권이 한 장의 삼복승식 마권이 될 수 있으며 이럴 경우는 첫 째에서 언급한 배당 메리트가 되살아날 수도 있을 것이다.
세 번째는 고배당 경주의 접근이다. 확률적으로도 그렇고, 실제 베팅에 있어서도 아무리 순서에 관계없다고는 하지만 3두를 적중시켜야 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만큼 배당이 보장된다는 것으로 마권 수에 크게 연연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개인별 베팅 성향이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삼복승식 베팅을 위해선 2두를 하나로 묶는 베팅 축이 필요하고, 축이 결정되면 나머지 한 두는 일말의 가능성만 있다면 모두 베팅권에 포함시키는 것이 아마도 바람직한 결정이 될 것이다. 이유는 예측하기 어려운 말이 입상했을 때 고배당이 발생하는 것이 경마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결국 소액 분산 베팅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승식의 다양화의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 적은 액수로 경마를 즐겨도 큰 기쁨을 맛볼 수 있다는 것으로 건전한 베팅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초석이 될 것이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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