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의강자
- 제17회 서울마주협회장배(GⅢ)
- 박태종 카드 기용한 ‘백전무패’, 7조 동반 출전마 ‘앵거스엠파이어’·‘비카러브’ 강력 도전

2008 그랑프리 이후 과천 벌 최강자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바로 제17회 서울마주협회장배로 오늘(6월21일) 제9경주에서 2009년 상반기 최고의 경주마를 가려진다.
대회 조건은 혼합1군 2000m 핸디캡 방식으로 관심을 모았던 ‘동반의강자’의 부담중량은 58kg으로 확정지어졌다. 직전 경주 60kg까지 올라간 부담중량임을 고려할 때 이번 대회 58kg의 부담중량은 능력 발휘에 한결 수월해 진 중량으로 볼 수 있다.
최고 부담중량마가 58kg으로 정해짐에 따라 다른 마필들도 자동적(?)으로 부담중량은 내려갔다. 평소 58.5kg∼59kg을 짊어졌던 ‘백전무패’와 ‘앵거스엠파이어’의 부담중량은 55.5kg과 55kg으로 낮아졌고, ‘비카러브’와 ‘섭서디’도 54kg으로 최근 대비 2kg 정도 더 떨어졌다. 결국 올해 서울마주협회장배 부담중량은 상대적 유불리는 있어도 개체별로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기엔 적합한 최적의 부담중량이라고 할 수 있다.
출전마 전력 분석에 들어가면 역시 ‘동반의강자’가 자타가 공인하는 강력한 우승 후보다.
이미 3세마 시절 그랑프리를 차지하면서 과천벌 챔피언으로 올라섰고, 4세가 된 올해의 경주에서도 3전 3승의 퍼펙트 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래서 우승 도전이 아닌 우승 확인의 무대라 할 수 있는데 어떤 내용으로 우승을 차지하느냐에 오히려 더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이유는 ‘동반의강자’의 전개 양상에 따라 유불 리가 결정되는 마필들이 많기 때문이다.
‘동반의강자’가 펼칠 수 있는 레이스 전개는 크게 세 가지로 첫째는 3코너에 도달하기 전에 일찌감치 선두권에 가담하는 선행 작전과 둘째는 4코너까지 중, 선입권에서 곱게 따라가는 선입 작전 그리고 셋째는 후미 전개 이후 결승주로에서 추입력을 발휘하는 추입 작전이다.
작전 별로 전개 양상을 예측해보면 선행 작전을 펼칠 경우 불리해지는 마필은 ‘비카러브’다. 사실 올해 서울마주협회장배의 편성상 특징은 빠른 선행마가 많지 않기 때문에 선두권 전개를 펼치는 마필이 기본적으로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초반 스피드가 가장 빠른 ‘비카러브’가 3번 게이트란 이점과 함께 가장 유리한 전개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물론 스타트에서 ‘새기상’이라든가 ‘애프터눈도브’가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이들은 모두 2000m라는 거리와 1군 승군전이란 심리적 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비카러브’의 선행 기세를 쉽게는 누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동반의강자’를 레이스 도중 만난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강력한 우승 후보와 경쟁을 펼쳐야 하는만큼 전개상으로나 체력적으로 압박이 될 것이다.
선두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변수는 ‘섭서디’다. 전성기 시절의 ‘섭서디’라 하면 레이스 중반 선두마를 넘어서는 중반 파워가 일품이었다. 현재의 ‘섭서디’는 전성기가 지났으나 54kg의 부담중량이라면 마지막 투혼을 불사를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섭서디’가 이런 전개를 펼친다면 ‘동반의강자’는 중, 선입권 전개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끝으로 세 번째인 추입 전개는 반대로 ‘비카러브’를 비롯한 선행마들에게 유리한 흐름이 될 것이고, ‘동반의강자’자체도 부담스러운 승부가 된다.
이유는 이번 대회 강력한 도전 세력으로 지목되는 ‘백전무패’와 ‘앵거스엠파이어’가 모두 강력한 추입마이기 때문이고, 이들과 같이 추입 대결을 펼친다는 것은 마필의 강점이 많이 상쇄됨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올해 서울마주협회장배는 ‘동반의강자’가 모든 키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개 여부를 떠나 능력만을 본다면 ‘동반의강자’의 독주를 막을 마필에는 ‘백전무패’와 ‘앵거스엠파이어’가 지목된다. ‘백전무패’의 경우 이번 대회는 박태종 기수가 기승한다는 것이 상당한 신선함으로 다가오는데 특급 기수와 최고 추입마의 만남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앵거스엠파이어’는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다가 최근 들어 절정의 기량을 나타내고 있는데 과연 경마대회에서도 걸음이 통하느냐가 관건으로 작용한다.
그 외 복병으로 거론되는 마필에는 ‘프리허그’가 있는데 1군 승군전부터 상대가 강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폭발적인 추입력을 보유했고, 또 레이스 흐름에 따라서는 언제든지 치고 나올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에 뉴 페이스로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서울 경마장의 최고마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제17회 서울마주협회장배,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는 당연할 것이고, 더불어 본지는 창간 11주년을 맞아 기념 이벤트로 삼복승식 적중 팬들에게는 100만원의 상금도 지급할 예정(적중자가 다수일 경우에는 적중자 수로 나눔, 자세한 내용은 www.krj.co.kr 참조)인만큼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출전마 조교사 인터뷰
①성파천하 추입마로 새롭게 자리 잡은 모습
최근 다소 불투명했던 질주 습성이 직전 경주 추입 전개로 나름대로 가능성을 보였다. 최강자들 간의 편성인만큼 전력상 열세나 라스트 한발로 순위권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본다(※ 본지 전력 분석)

②캐시인유어칩스 회복세 계기로 순위권 성적 목표
다리 부상으로 장기간 공백이 있었고, 최근 들어 완치된 모습과 함께 순위권 성적이 기록되고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후유증이 있기 때문에 예전 기량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이며 직전의 기세를 몰아 순위권 정도만 기록해도 만족할 성과가 될 것이다.

③비카러브 선두권 페이스 조절이 관건일 듯
최강자들의 접전인만큼 마필의 강점을 얼마나 잘 살리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 순발력이 좋아 초반 선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레이스 중반 타 마필들의 견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극복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결정될 것으로 본다.

④새기상 선두권 변수로 작용할 다크 호스
최근 2승의 성적은 순발력을 기본으로 지구력 보강이 이뤄졌기 때문에 가능했던 결과로 볼 수 있다. 마필 자체 능력 상승은 됐지만 승군전부터 너무 강한 상대를 만난만큼 선두권 변수로 작용할 다크 호스 정도로 평가된다. (※ 본지 전력 분석)

⑤플라이퀸 경마대회가 더 편한 마필
3세 시절부터 1군 경마대회에 출전해 왔기 때문에 오히려 편안한 느낌이 든다. 강한 마필과 뛰었을 때 더 근성 있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마필의 특성은 잘 알려진 가운데 차분한 전개로 인한 라스트 한발로 순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⑥섭서디 홀가분한 여건 속에 최선
부담중량이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됐기 때문에 특별히 유리한 점은 없어 보인다. 9세 임에도 아직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낮은 부담중량에서는 쉽게 밀리지 않을 것이란 믿음 속에 출전하는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해본다.

⑦앵거스엠파이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평상시만큼만
‘비카러브’와 동반 출전하는데 최근 뛰는 모습만 본다면 아무래도 ‘앵거스엠파이어’쪽에 조금은 더 높은 점수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관건은 모처럼 만에 경마대회에 출전했다는 것으로 평상시 기량만 나온다면 입상권 경쟁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⑧백전무패 인마호흡 기대해본다
1군에서도 정상권으로 통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해 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다면 최고 기수인 박태종 기수를 기용한다는 것으로 최선의 말몰이와 함께 마필이 어느 정도 뛰어줄 지에 관심을 가져본다. 부담중량도 능력 발휘에 괜찮은 것 같다.

⑨오백예찬 강자들과의 경주 경험 살린다
1군 최강의 편성이지만 한번 씩은 모두 같이 뛰어봤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다. 큰 대회일수록 전개라든가 레이스 운이 차지하는 비중을 무시할 수 없는데 그동안의 경주 경험을 살려 아쉬움 없는 한판 승부를 펼쳐 보겠다.

⑩프리허그 잠재 능력을 측정해본다
1군 승군전부터 최강의 편성인만큼 쉽지 않은 레이스가 되겠지만 마필의 잠재 능력을 측정하기엔 좋은 기회라 본다. 장거리 마필이기 때문에 분명 그 메리트는 있을 것이라 보며 선, 추입이 자유로운 만큼 레이스 상황에 따라 조경호 기수가 적절한 대처를 해 나갈 것이다.

⑪동반의강자 마필의 역량을 믿는다
상대보다는 부담중량 쪽에 더 많은 긴장을 했었는데 58kg이면 만족할 수 있는 중량이다. 현재 마필 상태는 최상이기 때문에 큰 무리만 따르지 않는다면 우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특별한 작전보다는 마필의 역량을 믿고 최선 다하겠다.

⑫승유신화 검증된 전력으로 최선
이미 1군에서도 검증된 전력이기 때문에 경마대회라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어 보인다. 레이스 흐름에 따라 선입권에 붙을 수도 있고, 추입도 가능한만큼 상황에 맞게 최선의 말몰이를 기수에게 지시한다.

⑬애프터눈도브 최상의 컨디션으로 강자들과 만나본다
1군인 이상 앞으로 계속 만나야 될 상대들만큼 기왕이면 최상의 컨디션으로 뛰어보고자 대회 출전을 결심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열세임을 인정하는 가운데 직전 JRA트로처럼 앞선 전개로 최선 다해 보겠다.



- 전년도 그랑프리 우승마, (서울)마주협회장배 우승은 없다??
- 최근 10년 간, 두 대회를 모두 석권한 마필은 탄생하지 않아

만약 올해 서울마주협회장배에서 ‘동반의강자’가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면 최근 10년 간의 징스크가 깨지게 된다.
징크스란 전년도 그랑프리 우승마가 당해 년 (서울)마주협회장배를 차지하는 것으로 최근 10년 간 이런 경우는 단 한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두 개 대회를 모두 석권한 마필은 1997년∼1998년의 ‘풀그림’으로, 이전까지 마주협회장배는 2군 대회로 치러졌지만 1998년부터 1군 대회가 됐다. 이 찬스를 ‘풀그림’이 살리며 최초이자 아직까지는 유일한 2관왕마로 기록되고 있다.
그랑프리 우승마들의 (서울)마주협회장배 도전기를 살펴보면 제1주자로는 역시 ‘새강자’가 꼽힌다. 1999년 그랑프리 우승 이후 2연승을 더 추가하며 15연승이란 대기록을 세웠지만 2000년 마주협회장배에서 4위에 그치며 아쉽게 연승 신화는 깨져 버렸다.
2001년 그랑프리 우승마 ‘다함께’도 ‘부움’에게 밀리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고, 2005년을 호령했던 ‘섭서디’는 마주협회장배 우승 이후 그 해 그랑프리는 차지했지만 이듬해 서울마주협회장배까지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해만 해도 대세는 ‘밸리브리’였지만 어깨 부상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결국 6위로 밀려났다.
이것이 바로 최근 10년 간 그랑프리와 (서울)마주협회장배의 역사라 할 수 있는데 올해는 과연 ‘동반의강자’가 모든 역경을 뚫고 10년만의 징스크를 깰 수 있을 지 또 다른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최근 10년 간 그랑프리 우승마와 마주협회 우승마 비교
연도 그랑프리 (서울)마주협회장배
2008∼2009 동반의강자 ?
2007∼2008 밸리브리 새로운비술
2006∼2007 플라잉캣 과천룰러
2005∼2006 섭서디 워로마
2004∼2005 밸류플레이 섭서디
2003∼2004 템피스트웨스트 자비스
2002∼2003 보헤미안버틀러 부움
2001∼2002 다함께 부움
2000∼2001 즐거운파티 포트오먼
1999∼2000 새강자 비산
1998∼1999 신세대 울프사일런서
1997∼1998 풀그림 풀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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