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명 부산경남마주협회 회장
한국 경마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경마문화신문의 창간 11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열악한 여건 속에서 경마문화 창달을 위해 애써 주신 사장님과 임직원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간 우리의 경마는 질과 양에서 성장을 거듭 하였으나, 경마가 문화와 레저스포츠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 외적 문화 인프라는 미미한 수준이었습니다.
이러한 척박한 환경 속에서 경마문화신문은 경마 팬에게 정확한 정보제공과 신속한 경마계 소식을 전해 경마길라잡이로서의 자리매김을 하였을 뿐만 아니라, 경마정책 및 경마제도에서도 명쾌한 논조로 쓴 소리와 대안제시를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임으로서 경마전문지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한국경마는 또 다른 난관에 봉착하고 있습니다. 경마는 1~3차 산업을 아우르는 산업적 기능과 오랜 역사를 통해 발전해 온 문화적 배경을 가진 레저스포츠임에도 정부 및 국회는 경마를 사행산업의 한 축으로 설정하고 총량설정, 전자카드제 도입, 온라인 베팅제 폐지 등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규제안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감위의 규제는 경마의 성격과 기능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베팅에만 초점을 둔 근시안적 시각에서 비롯된 것으로써 경마의 선진화를 이루려는 경마계의 노력을 무력화 시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앞섭니다. 한국경마가 경쟁력을 가지고 구미, 일본 등 경마선진국과 대등한 위치로 성장해 가기 위해서는 모든 경마인 뿐만이 아니라 경마를 아끼는 경마 팬들이 뜻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경마문화신문은 시행체인 한국마사회와 마주협회, 조교사, 기수 등 경마관련단체와 경마를 아끼고 즐기는 경마 팬과의 연결고리를 이어주는 역할을 해 왔으며 앞으로도 해 나가리라 믿습니다.
경마 일화를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지난 94년 9월 29일 목요일 오후, 아일랜드의 더블린 대통령관저에서 각료회의 중 때 아닌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는 당시 아일랜드의 대통령인 메리 로빈슨여사의 애마인 모이워트가 고란파크 경마장 경주에서 1 착으로 입상, 그녀에게 마주로서의 첫 승을 안겨준 것을 축하하는 소리였습니다.
이날 메리 로빈슨여사는 대통령으로서의 위엄은 잠시 접어 두고 온종일 애마의 승리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모습이 경마의 멋이요, 즐거움이라 할 것입니다.

경마문화신문이 경마정론지로서 더욱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하며 다시 한 번 창간11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부산경남마주협회 회장 김 기 명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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