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우리의 경마는 질과 양에서 성장을 거듭 하였으나, 경마가 문화와 레저스포츠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 외적 문화 인프라는 미미한 수준이었습니다.
이러한 척박한 환경 속에서 경마문화신문은 경마 팬에게 정확한 정보제공과 신속한 경마계 소식을 전해 경마길라잡이로서의 자리매김을 하였을 뿐만 아니라, 경마정책 및 경마제도에서도 명쾌한 논조로 쓴 소리와 대안제시를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임으로서 경마전문지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한국경마는 또 다른 난관에 봉착하고 있습니다. 경마는 1~3차 산업을 아우르는 산업적 기능과 오랜 역사를 통해 발전해 온 문화적 배경을 가진 레저스포츠임에도 정부 및 국회는 경마를 사행산업의 한 축으로 설정하고 총량설정, 전자카드제 도입, 온라인 베팅제 폐지 등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규제안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감위의 규제는 경마의 성격과 기능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베팅에만 초점을 둔 근시안적 시각에서 비롯된 것으로써 경마의 선진화를 이루려는 경마계의 노력을 무력화 시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앞섭니다. 한국경마가 경쟁력을 가지고 구미, 일본 등 경마선진국과 대등한 위치로 성장해 가기 위해서는 모든 경마인 뿐만이 아니라 경마를 아끼는 경마 팬들이 뜻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경마문화신문은 시행체인 한국마사회와 마주협회, 조교사, 기수 등 경마관련단체와 경마를 아끼고 즐기는 경마 팬과의 연결고리를 이어주는 역할을 해 왔으며 앞으로도 해 나가리라 믿습니다.
경마 일화를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지난 94년 9월 29일 목요일 오후, 아일랜드의 더블린 대통령관저에서 각료회의 중 때 아닌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는 당시 아일랜드의 대통령인 메리 로빈슨여사의 애마인 모이워트가 고란파크 경마장 경주에서 1 착으로 입상, 그녀에게 마주로서의 첫 승을 안겨준 것을 축하하는 소리였습니다.
이날 메리 로빈슨여사는 대통령으로서의 위엄은 잠시 접어 두고 온종일 애마의 승리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모습이 경마의 멋이요, 즐거움이라 할 것입니다.
경마문화신문이 경마정론지로서 더욱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하며 다시 한 번 창간11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부산경남마주협회 회장 김 기 명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