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산업대상 릴레이인터뷰3]

최우수 승마인 부문 수상, 세종대 CEO 승마문화 과정 동문 일동
김학신 총괄 주임교수, “교육계 주도 건전한 문화 조성, 산업화에 일조”

본사는 이달 초 제18회 말산업대상(大賞) 총 16개 부문 수상자를 발표했다. 올해 최우수 승마인 부문에는 주요 대회에 참가는 물론 국내 최고 경영자들이 참여, 건전한 승마문화 전파에 힘쓴 세종대 CEO 승마문화 동문 일동(대표 김학신 주임교수)을 선정했다. 3월 3일 세종대 CEO 연합입학식에 앞서 김학신 교수를 만나 인터뷰했다. - 기자 말.

84학번 출신인 그는 체육학과 심리학, 마케팅을 전공한 뒤 현재 모교에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는 학자다. 또한 그는 시인이다. 그의 시에는 낭만이 있다. 삶의 정황이 그의 언어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먼저 그가 쓴 ‘탐라도 좋쑤다’라는 시를 보자.

‘한나절 사이 사계절로 휘돌아 / 눈 비 햇살 함께 바람도 얼쑤
춤추는 거인구름들 위로 / 열린 마음 실어 / 무지개 너머로 / 그리움과 서러움 안고 / 기쁨으로 달리네
허기진 배와 마음 채우는 동안 / 창밖은 다큐 영상이 펼쳐져 / 나그네 발길을 막는다
이래서 계획대로 떠나지 못하고 / 발이 묶이고 마음이 섞여 / 머물고 마는구나
설문대할망 점지해준 대로 / 궁합 맞춰 찡하게 살아가는 / 바람 같은 말들의 성지 / 오래 머물고 싶어 / 공연히 인연을 부르네’

김학신 교수는 지난 1월, 세종대 CEO 승마문화 동문들이 제주도로 승마 투어를 갔을 때를 회상하며 이 시를 썼다. 32년 만의 폭설과 한파로 고립된 상황에서도 그에게는 여유가 있었다. 시인에게서나 느낄 수 있는 동심, 그 여유작작함이 살아 숨쉬기 때문일까. 인터뷰가 진행된 이날, 기자가 교통 체증으로 약속 시간보다 늦게 도착했고 연합입학식을 앞두고 시간이 촉박했지만, 연구실에서 만난 그는 지난겨울 제주에서처럼 서두르는 법이 없었다.

- 세종대 CEO 승마문화 과정이 벌써 6기에 접어들었습니다.
2013년 가을 학기부터 과정이 시작했습니다. 10년 전, 골프가 유행하며 대학과 기업체에서 골프 관련 최고 경영자 과정이 개설됐고 국내외로 골프 투어가 활성화됐습니다. 그로 인해 골프가 대중에게로 스며들고 문화와 산업 발달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우리 학교가 개설한 승마문화 과정은 골프 투어 문화, 관련 강좌를 벤치마킹하며 시작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승마를 잘 몰랐고 3기까지는 엄격한 실기 교육 중심으로 진행했습니다.

- 다른 대학과는 달리 세종대 CEO 승마문화 과정은 그 명맥을 잘 이어오고 있습니다.
사실 저희도 2년 차, 4기 과정까지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할까요. 기업인들, 최고 경영자들로 모인 원우들이 승마선수를 할 것도 아닌데 교육 중심으로 진행하니 재미도 없고 싫증나 이탈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안전한 승마를 기본으로 원우 중심의 교육 과정으로 개편해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5기부터는 제주도를 포함해 접근성 좋은 지역에 트래킹 코스가 있는 공인 승마장을 지정하고 평일은 기본기를 배울 수 있게 했습니다. 주말 또는 월 단위 그리고 번개 모임을 통해 트래킹을 하는 모임을 활성화했습니다. ‘장군조’와 ‘선비조’로 나누어 상황에 따른 트래킹 방식도 도입했습니다. 예를 들어 선비조는 구보 없이 산천을 천천히 유람하는 트래킹 과정인데 그 자체로도 원우들은 좋은 추억을 갖고 즐겁고 유익했다고 합니다. 여름·겨울방학이면 제주도는 물론 중국과 몽골 등지로 투어도 떠나고 있습니다. 골프 투어에 익숙한 최고경영자들, 기업인들이 승마 투어에도 쉽게 적응하고 재미도 있으니 참여도도 높습니다. 투어 중심의 교육 과정으로 개편하니 5기부터는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 학교 측의 지원도 좋습니다.
주2회 실기 수업과 워크숍, 월 투어 등 학교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제주 뿐 아니라 지방 외승·해외 투어에도 원우들이 로테이션으로 참여할 수 있게 현재 틀을 구축하는 데도 학교 측이 지원하고 있습니다.
입학금에 비교했을 때 실기 과정도 확실히 지원하고 있으니 지금은 승마를 하던 분들이 입학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실기 비용만 해도 만만치 않은데 동문 차원에서 해외 투어 등을 단체로 가니 비용도 저렴합니다. 입학생 가운데 20~30%는 기존에 승마를 하던 분들입니다. 함께 승마 투어도 가고 평소 연습도 함께하며 즐겁게 승마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동문 여러분들이 입소문도 많이 내주셨습니다. 그 결과 처음으로 이번 6기 정원 30명을 다 채울 수 있었습니다. 보람도 있고, 학교 측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고 적극 지원할 예정입니다.

- 특히 활성화된 동문 모임이 인상적입니다.
2013년 가을부터 과정을 시작했고 이제 2년 반이 지났습니다. 1기 동문들 중에는 지구력대회에도 출전하고 장애물과 마장마술 종목을 연습하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생활체육지도사, 심판 자격 등 각종 라이센트 취득을 위해 도전하고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승마에 대한 동문과 원우들의 사랑이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좋은 이벤트, 대회가 개최될 때 이들에 대한 스폰서십이 이뤄져 프로모션 확산되고 원우들이 기여할 수 있는, 장기적인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렛츠런파크 서울 마주로도 활동하고 계시는 유희태 총동문회장을 이번에 추대했고 이사장으로 활동하시는 박원동 명예원장님도 추대했습니다. 덕망과 인품 있는 분들이 흔쾌히 수락해 주시고 함께하니 부족한 부분도 보완되고 우리 과정에 더 큰 힘이 됩니다. 동문회와 원우 중심으로 과정을 운영하고 학교가 적극 지원해 다양한 승마문화를 즐길 수 있는 이상적인 과정으로 만들어 갈 예정입니다.

- 교육은 물론 승마클럽과 산업계 인사도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더 긍정적인 건 우리 기업인, 승마 소비자들을 양성하는 데 있어 승마클럽, 승마산업계 쪽이 동문 관계로 함께하고자 한다는 점입니다. 지난 학기에 김복기 동서울승마클럽 대표가 입학했는데 지금은 동서울승마클럽이 동문과 원우의 아지트가 됐습니다. 페나코바의 경우 투어를 진행할 때 영상 촬영을 지원해 주십니다. 모델을 따로 쓰지 않고도 우리 동문들이 페나코바 승마복을 입고 투어하며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승마 투어 문화는 물론 소비자와 함께하는 새로운 마케팅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학교에는 학생이 있어야 운영이 됩니다. 기업인이 참여하는 프로그램 모델이 잘 정착되면 좋은 문화를 만들고 그 문화가 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교육계가 주도하는 승마 과정으로 획기적인 롤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이 우리 대학에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국의 각 대학이 우리 프로그램의 장점을 수용, 확산돼 지역의 승마장과 트래킹 코스 연계한다면 승마 문화는 물론 산업계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대학은 사회 공익적인 역할을 맡아야 합니다. 골프장이 투어 과정을 통해 기업인을 섭외, 초대하고 회원권을 판매했던 사례를 보듯 기업인을 대상으로 하는 이런 프로그램이 승마에 접목돼 편하고 안심하며 참여할 수 있는 과정으로 정착되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승마를 사업으로 하는 분들을 위한 특화된 프로그램, 그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부담 없는 비용으로 워크숍도 열고 전문가 과정을 개설하고자 학교 측에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승마인분들이 이 과정을 이해하고 공감해 주면 좋겠습니다.

bounce of horse - 글 김학신

말과 함께 나누는 / 울림의 교감
몸을 깨워 / 비바람 속 달릴 용기주고
아픔으로 / 마음 내려놓게 하고
인연을 불러 / 행복이 다가 오게 하고
잊은 감성 깨워 / 사랑을 선물하네요

이용준 기자

▲김학신 세종대 CEO 총괄 주임교수를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그의 뒤로 첫 출전한 2015 제주국제지구력대회 30km 개인전 3위 입상 상장과 대회 관련 트로피 등이 보인다.

▲지난 1월 말 떠난 제주 동문 투어에서 32년 만의 폭설로 꼼짝없이 갇혔지만, 김학신 교수는 직접 눈을 치우는 등 동문들의 안전을 위해 헌신했다.

▲그는 학자이며 시인이다. 김학신 교수는 외승 또는 산책을 하며 떠오른 시상과 느낌을 글과 사진으로 남기며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사진 제공 = 배영준 사진 작가)

▲세종대 승마문화 CEO 과정 동문 일동은 제18회 말산업대상 최우수 승마인에 선정됐다. 김학신 교수와 유희태 총동문회장이 상장과 트로피를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했다.

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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