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용간척지구에 설립을 추진중인 화성바다농장(가칭) 단지 구성 조감도, 여기에는 대규모 말산업 단지를 비롯해 축산 R&D센터, 한우 단지 등을 조성한다
- 국민 말타기 운동 전진기지 역할 및 경마 선진화 위한 전기 마련
- 경주마 휴양·조련시설을 비롯한 ‘말 종합 테마파크’ 조성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가 국민 말타기 운동 전진기지 역할 및 경마선진화를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자 「KRA호스파크」(가칭) 조성에 나선다.
마사회는 농림수산식품부에서 그간 마필산업육성대책(`05.12), 경마혁신대책(`07.3) 등을 통해 말산업 육성·발전을 위한 승마활성화와 경마선진화 방안 추진을 요구함에 따라 정부시책 부응 및 경마 인식개선을 위해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대규모 부지 필요 사업(경주마 공동 조련장, 승마장 등)은 지자체와 공동 추진키 위해 지자체에 부지 확보 협조를 의뢰했고, 경기도에서 농가 소득 증대 및 새로운 소득원 발굴차원에서 말산업 육성에 공동 참여 의지를 표명함으로써 ‘말산업 공동 발전 협약’을 체결하였고, 말산업단지 조성 대상 부지로 화옹간척지를 선정해, 「KRA호스파크」 사업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KRA호스파크」의 추진경과를 살펴보면, 농림수산식품부에서 마필산업육성대책(`05.12), 경마혁신대책(`07.3) 등을 통해 경마장 외부에 다용도 공동조련장 설치 검토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서산목장내 20만평 규모로 설치를 검토하였으나 미 실현되었다. 이후 `07.12월 마사회에서 경기도에 말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다용도 말 공동조련시설 설치 부지 확보)협조를 요청했고, 지난해 2월 경기도와 ‘말산업 공동 육성·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경기도에서는 지난해 3월 농림수산식품부에 화옹간척지 사용승인을 건의했고, 그 해 10월부터 12월까지 경기도가 화옹간척지 사용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실시했다.
마사회는 지난해 11월 「KRA호스파크」 사업의 기본구상을 수립했고, 경기도는 12월 화옹간척지 개발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또한 올해 3월에는 경기도에서 주민공청회를 개최했고, 지난 4월 농림수산식품부에 AFK단지조성 기본계획을 제출한 상태다.

화옹간척지는 한국농어촌공사가 경기도 화성시 서신·장안·남양·마도면에 걸쳐 간척농지 4,482ha(1,350만평)과 담수호 1,730ha로 개발하고 있는데, 91년 착공하여 2012년까지 완공을 하게 된다. 지난해 화성방조제 공사가 마무리되었고 현재 1∼3공구의 방수제가 공사중이며, 앞으로 4∼8공구의 간척개답을 하게 된다. 이중 경기도의 화성바다농장(가칭) 사업대상지는 4공구 795ha(약 240만평)에 달한다.
경기도에 따르면 화성바다농장은 경기도, 마사회, 수원화성축협, 화성시 등이 사업주체로 참여하게 되는데, 경기도에서 축산 R&D(11만평 - 한우, 양돈, 시험연구시설, 동물복지센터), 승용마 Zone(41만평 - 승마장, 승용마인공수정센터, 승용마목장, 관사 등 부속시설), 클라인카르텐(11만평 - 클라인카르텐 500동, 세계농촌마을 6개소 등) 등의 사업을 하고, 마사회가 경주마 Zone(32만평 - 경주마휴양조련시설, 승마교육센터, 재활승마센터, 마문화센터, 말연구소)을, 수원화성축협에서 낙농 및 한우 Zone(82만평 - 한우/우유사, 방목지, 체험목장, 조사료 재배지), 화성시에서 수출용유리온실 및 경관농업단지(32만평 - 수출농업용유리온실, 경관광장, 농산물수출유통센터) 등의 사업을 하게 된다.

한국마사회는 마사회가 사업주체로 참여하게될 경주마 Zone을 「KRA호스파크」(가칭)로 명명하고, 경주마휴양조련시설과 마문화센터, 승마교육센터, 재활승마센터, 말연구소 등이 기본 구상이라고 밝히고 있다.
경주마휴양시설에는 주로(1∼2면)과 초지, 마방(300칸 내외), 조교관람대 등이 들어서게 되는데, 경주마 전용 휴양조련시설로 이용하고, 언덕주로와 직선 1000m 주로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마문화센터는 전시·체험을 위한 말동물원과 마문화센터 건물이 세워져 마문화 홍보와 마문화 체험공간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승마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승마교육센터와 재활승마 전용시설과 도박중독 상담시설을 포함한 재활승마센터, 말에 대한 학술연구와 임상연구, 승용마의 종합병원 역할을 담당할 말연구소도 계획되어 있다. 마사회는 「KRA호스파크」를 사업별 기능을 유지하면서 부지 전체를 ‘말종합 테마파크’로 조성한다는 구상을 세워놓고 있다.

▲ 경주마 휴양·조련시설
경주마 휴양·조련시설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온 경마장내 경주마 수용 및 조련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할 필요성과 중장기적으로 경마장 외부 마방에서 조교 후 경주에 직접 출주하는 제도를 도입하여 경마시스템의 개선을 도모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의해 구상이 되고 있다.
마사회는 장기적으로는 순회경마 또는 이벤트 경마 시행이 가능하도록 주로 및 마방 등의 추가설치 공간을 확보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경주마 휴양·조련시설, 검역마사와 본장 역할 수행 가능한 필수시설 위주로만 설치할 계획이다. 이에따른 주요시설로는 언덕주로 또는 직선주로로 1600m 내외의 주로, 300칸 내외의 마방과 국제경주를 고려한 검역마사, 외부인의 조교 관찰 및 기타 사무시설을 갖춘 간이관람대 등과 방목초지, 연습마장, 공동시설 등이 구비되게 된다.

▲ 마문화센터
마문화 확산 도모를 위한 마문화 홍보관 설치와 말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공간 설치로 말과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될 마문화센터는 휴양조련장을 본장으로 활용 불가시 공원형 장외발매소 운영을 고려하여 설치 규모를 설정하고, 말관련 종합홍보관으로써 전시, 관람,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말관련 자료관, 역사관, 홍보관, 고객편익시설, 승마체험관, 경마체험관 등이 구비된 마문화센터와 관상용 말 전시와 말조형물 등이 있는 공원 기능의 말동물원 등으로 구성되게 된다.

▲ 승마교육센터
현재 생활승마 확산에 따른 교관양성의 필요성 대두와 승마훈련원에서 일부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나 전용시설 설치가 필요한 상황이 도래하면서 승마교육센터를 설치하게 된다. 승마교육센터는 경기도에서 국제규모의 승마장 및 마상무예 공연장을 설치할 계획이라 마사회는 승마전문 인력 양성 기능 위주로 시설을 설치할 구상이다. 이를 위해 실내·외 마장, 체험승마장, 승마교육장, 마방 등을 갖출 구상이다.

▲ 재활승마(도박중독 상담) 센터
재활승마센터는 최근 마사회가 대표적인 사회공헌사업으로 활성화하고 있는 재활승마를 본격적으로 담당할 예정이다. 또한 재활승마와 더불어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도박중독 상담센터를 함께 설치해 도박중독 치유를 담당하게 된다.
마사회는 재활승마센터에 마필관리를 위한 관사 설치와 연계하여 숙박형 재활승마(도박중독 치료)를 구상중이다. 재활승마센터에는 물리치료실, 안전장구실, 관람장, 가족휴게실, 실외마장, 실내마장 등이 갖춰질 예정이다. 한편 전문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재활승마 관련 연구 및 보급을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재활승마 전담 법인 설립 운영 등에 대해 검토할 계획이다.

▲ 말 연구소
말 연구소는 국내 말산업의 성장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종합적인 R&D 인프라 구축과 말산업 전문기관으로서의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연구 수행 능력을 제고하기 위한 기구가 될 전망이다. 또한 학술연구와 임상연구 기능을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승용마 종합병원도 설치하여 외부 승용마에 대한 치료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말 연구소의 주요시설로는 환마진료 및 수술, 임상연구 및 실험 수행, 질병 연구 등을 수행할 연구동과 부검장 및 소각장 등의 부속시설 등이다.
마사회는 말 연구소를 민간연구기관의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연구 분야 특화를 일궈낼 구상이다.

하지만 마사회의 이런 계획은 아직은 구상단계에 불과하다. 당초 올해 상반기에 부지확 및 설계를 진행하려 했지만, 간척지내 축산단지 조성이 농림수산식품부 최초의 시범사업으로 부지제공 여부 결정이 지연되면서 경기도의 부지확보가 지연되면서 순연되고 있기 때문.
특히 최근 알려진 바에 의하면 경기도가 최근 화옹호 사용권한을 갖고 있는 농식품부에 토지사용승인을 위해 제출한 사업계획서가 미비한 것으로 지적되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농식품부는 경기도가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일부 오류가 있는데다 재원조달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는 등 세부적인 자료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 경기도에 보완 지시를 내렸다고 밝힌 상태다.
경기도는 이에 따라 마사회, 화성시, 수원축협 등 관련 기관과 협의를 거쳐 빠른 시일내에 서류를 보완해 농식품부에 제출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화성 바다농장’ 조성과 관련,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대도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간척지 사업으로 인해 빼앗긴 어장을 대신할 생계보존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으며 특히 화성간척지 조성농지를 우선 분양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농지 우선 분양은 농식품부에서 결정해야 할 사항인데다 농식품부가 화옹간척지를 분양이 아닌 임대를 통해 사용할 계획이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농식품부가 화성 바다농장 사업계획서에 대한 보완요구를 지시한 것은 사실”이라며 “시간적 여유가 있어 사업 추진에 지장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어민들에 대한 농지 우선분양문제는 농식품부와 함께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마사회는 「KRA호스파크」가 당초 구상대로 추진되기 위해선 정부의 기반시설 설치 지원이 필요하고, 대상부지가 간척지임에 따라 대규모 토목공사가 필요한 주로 등을 설치하기 위해선 대규모 성토가 필요한데, 인근에서 대규모 토취장 확보가 어려운 점을 문제점으로 파악하고 있다.
「KRA호스파크」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이종구 한국마사회 마사진흥처장은 “「KRA호스파크」사업은 아직 구상단계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계획대로라면 6월중에 실사설계를 시작해야 하지만, 부지 사용승인이 처리되지 않으면서 4개월째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현재 사업구상만 마무리 되고 실질적인 사업추진을 못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KRA호스파크」사업의 제4경마장 연계설에 대해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얘기한다. 당초 사업을 구상하면서 경주시설이나 장외발매소 시설로의 확대 여부가 거론되기도 했지만, 간척지에 조성을 해야 하는 관계로 농업용지로밖에 사용이 되지 않아 경주마 휴양 및 조련시설로의 이용 등에도 진통을 겪고 있어 당장은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한다. 현재 법적으로 간척지는 5년간 절대 다른 용도로 변경이 불가능한 상태라 경기도와 마사회가 사업을 추진중인 축산단지로의 변경이 문제화되어 부지 사용승인에 진통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향후 용도변경의 가능성을 염두에 둔 관람시설 면적을 확보하는 수준을 추진중이지만, 현재의 국민 정서라면 경주용 시설로의 변경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최근 마사회의 정책이 승마 활성화에 치우친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이종구 처장은 “일부에서 경마는 등한시 한 채 승마만을 발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이는 오해다”라고 말한다. 이 처장은 현재 경마산업은 규모자체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인식 전환과 함께 경마의 질 향상을 이뤄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며, 이런 이유에서 말산업이란 개념이 대두되었고 마사회의 대부분 부처는 기존 경마사업에 매진하고, 일부부처만 말산업과 승마산업 발전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 밝혔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한국의 경마산업은 대내외적으로 경마시행만의 한정된 사업으로는 양적 증가를 더 이상 담보하기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마사회는 최근 각 지자체와 MOU체결과 새롭게 경마진출을 원하는 국가와의 협력 등으로 새로운 사업진출을 모색한 바 있다.
하지만 양적 팽창을 이룬 경마산업에 대해 사회의 부정적 이미지는 쉽게 사그러지지 않았고,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를 비롯한 정부의 각종 규제 앞에 몰리면서 경마산업계는 대부분의 사업추진이 원활치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때에 경기도와 함께 공동추진에 나선 「KRA호스파크」사업의 성공여부에 자연스럽게 관심은 물론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세계적인 양적 발전을 가져온 한국경마산업이 이제는 질적 성장과 함께 경마산업의 근본이 되는 말산업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초석이 될 수 있는 「KRA호스파크」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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