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신 렛츠런재단 사무총장 인터뷰

모든 기업들은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기업의 경우는 사회공헌사업에 대한 역할 요구가 더욱 많을 수밖에 없을 것은 당연하다.
3월 18일로 설립 2주년을 맞이한 렛츠런재단은 지난 2월말 공모를 통해 김학신 전 서울지역본부장을 사무총장으로 영입했다. 김학신 신임 사무총장은 전남 순천 출신(59년)으로 서울 시립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후, 1986년 한국 마사회에 입사하였다. 이후 홍보팀장, 경마협력팀장, 제주사업처장, 기획조정실장, 부산경남지역본부장, 서울지역본부장 등 마사회 주요 부서장을 두루 역임하고 올해 2월 정년퇴직을 했다. 김 사무총장은 재직 당시 탁월한 실무경험과 행정능력을 두루 갖춘 행정전문가로 평가받았었다.
‘말과 함께 하는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김 사무총장은 렛츠런재단의 설립 목적을 충실히 지키면서 한국마사회가 가진 다양한 유무형 자산을 바탕으로 보여주기식의 기부가 아닌 사회취약계층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한 실질적인 사회공헌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나아가 말을 기반으로 한, 또한 말이라는 업(業)을 통한 나은 미래를 만드는데 렛츠런재단이 큰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설립 2주년을 맞이한 렛츠런재단에 대해 알아보고, ‘말과 함께 하는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김학신 사무총장을 만나 얘기를 들어 보았다.

한국마사회 대표적 사회공헌재단 ‘렛츠런재단’
한국마사회의 대표적인 사회공헌재단인 렛츠런재단(이사장 현명관)이 3월 18일 창립 2주년을 맞이했다. 렛츠런재단은 연간 2,500억원대 사회공헌사업을 집행해온 한국마사회가 사회공헌사업의 질적인 도약을 위해 2014년 3월 설립한 사회공헌재단이다.
렛츠런재단이 설립되기 이전에도 한국마사회는 사회공헌과 관련된 부서를 따로 두어 사회 활동을 계속해왔다. 2014년 3월 출범한 렛츠런재단은 당시까지 진행됐던 사업을 한 층 더 확장시키고 더 깊숙한 곳까지 도움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나갔다.
렛츠런재단은 ‘사회의 문제가 곧 기업의 문제’라는 인식 아래 청년 실업, 청소년 문제, 사회양극화, 도농 격차 등 우리 사회 구조적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가치주도형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장애청년 바리스타 취업지원 프로젝트 「꿈을 JOB GO」를 비롯해 학교 밖 청소년 및 탈북 청소년의 교육·취업지원을 통해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는 한편, 저소득층에 생활물품을 지원하는 ‘희망馬차 달리기 사업’과 농어촌 어르신 주거 환경 개선 사업으로 취약계층 자립기반 마련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렛츠런재단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렛츠런재단만의 색깔 있는 사회공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業)’의 특색을 살려 승마로 정서장애 청소년을 치료하는 승마힐링사업을 비롯해 다문화가정 마문화 체험 사업, 경마 경주 매출액의 일부를 기부하는 고객 참여형 사회공헌을 통해 경마와 말산업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고 있다.
‘사회의 문제가 곧 기업의 문제’라는 인식 아래 청년 실업, 청소년 문제, 사회 양극화 등의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렛츠런재단은 최근 문화 융성 사업 분야에서 활발한 활약을 펼치며 주민들의 문화생활 보장을 위해 앞장서는 중이다.
렛츠런재단의 2016년 사업계획은 △일자리창출(청년희망일자리 찾기, 승마힐링센터 지원, 학교밖 청소년 드림센터), △문화융성(문화공연 P/G 개발 운영, 말산업 이미지 개선 사업, 사회공헌 페스티벌) △상생협력(렛츠런엔젤스 재능기부 활동, 렛츠런엔젤스 봉사단 활동) △취약계층 복지증진(농어촌 발전지원 사업, 사회 취약계층 중독예방 사업, 취약계층 중독예방 사업, 취약계층 생필품 지원사업) △(신규)방송매체 활용 사회공헌 사업 등이다.


△ 공모를 통해 렛츠런재단 사무총장에 취임한 지 20여일이 지났다. 렛츠런재단을 지원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 30여년의 세월을 한국마사회와 같이 하다 최근 정년퇴직을 하게 됐다. 처음 한국마사회에 몸담은 이후 한국경마는 고객들에게 원죄적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한국경마의 정책이 최종적으로 고객을 만족시키고 사회에 보탬을 줄 수 있는 공헌사업에 보다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정년퇴직을 앞두고 나름 여유가 생기면서 내가 그동안 한국마사회에서 받았던 많은 것에 보답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일까 생각을 많이 했다, 정년퇴직을 앞두고 30여년을 정리하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고객과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기에 렛츠런재단 사무총장 공모에 지원하게 된 것이다.
정년퇴직을 하면서 하나의 글을 써 보았는데, 나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떠나는 靑馬의 辯’//청춘에 시작한 말과의 인연 30여년,/어느새 귓가에 서리가 내리고/원대한 포부와 꿈도 많이 꾸었지만/화살같은 세월에 당할 재간이 없어/노마의 아쉬움이 잔설위에 떠도네.//안녕을 고하며 석별의 잔을 권하니/부덕으로 인한 사사로운 허물은/賢馬의 아량으로 덮어주고/이별의 아쉬움은 馬香우정에 새기니/떠나는 마음 가볍기 그지없네.//인연이 있기에 또다른 만남을 기약하고/저무는 인생 석양길에서/처음처럼/아침처럼/새봄처럼/老馬는 다시 靑馬의 꿈을 꾸기 시작하네.〉

△ 재단이 설립된 후 2주년을 맞이했다. 하지만 아직 렛츠런재단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렛츠런재단이 설립되게 된 배경과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에 대해 설명을 부탁한다.
- 렛츠런재단은 한국마사회의 기부금 및 임직원의 성금으로 재원을 마련하여 공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설립된 사회공헌재단이다. 2014년 3월 18일에 설립이 되었다.
이전에도 한국마사회는 사회공헌팀에서 각종 기부나 사회환원 활동을 전개했지만, 보다 적극적이고 전문적인 재단 필요성이 제기돼 설립이 추진된 것이다. 재단 설립목적은 일자리 창출사업, 인재양성 사업, 문화융성 사업, 취약계층 복지증진사업, 말산업 이미지 개선사업 등을 지원함으로써 사회전반의 활력제고와 국민의 복리증진, 말산업 위상제고에 기여하는 것이다.
그동안의 렛츠런재단의 추진성과를 얘기하자면 사회공헌 가치 확산을 위한 중장기 4대 전략목표를 설정했는데, 일자리 창출, 문화융성, 상생협력, 취약계층복지증진 등이었다. 4대 전략목표를 추진하면서 그동안의 시혜성 사업에서 탈피하여 국가·사회를 구성하는 기업 시티즌으로서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회공헌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또한 말이라는 기업의 핵심소재를 활용한 사회공헌 대표센터를 론칭했다. 여기에는 승마힐링센터와 프로보노센터 등이 있다. 또 중요한 것이 시대상황을 반영한 청소년 문제해결에 나섰다는 것이다. 청년 해외 일자리 찾기 사업으로 140명에게 일자리 창출이 있었고, 여성가족부·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렛츠런 드림센터’ 17개소를 오픈하면서 학교 밖 청소년 프로그램으로 여성가족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렛츠런재단 사무총장을 지원하면서 구상한 사업들이 많을 것 같다. 추진하려고 하는 사업들은 어떤 것이 있는가?
- 한국마사회가 가진 유무형 자산은 엄청나다. 100만평에 이르는 3개 렛츠런파크에는 경주로, 시설, 주변환경 등이 있고, 3개 렛츠런팜도 120만평에 초지, 산림, 방목장이 있다. 또한 30곳에 이르는 렛츠런문화공감센터도 훌륭한 자산이다. 말산업 관련 국내 최고의 인력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특수장비들도 뛰어나다. 뿐만 아니라 유관단체에도 훌륭한 인적 자원이 풍부하다.
이러한 한국마사회와 유관단체가 보유한 자산을 활용해 말과 관련된 업(業)을 위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활동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프로보노 재능기부를 더욱 확대하고자 한다. 1개월마다 렛츠런프로보노데이를 개최해 관계자들 중 ‘말산업 프로보노 마스터’를 선발한다면 재능기부 등에 더욱 활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코즈마케팅 운영도 더욱 확대하는 것을 기획하고 있다.
경주를 기부와 연계해서 매경주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 경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취약계층에게 연탄을 기부하는 경주, 김장나눔을 하는 경주, 더 나아가 최종적으로 매경주 기부가 이뤄지는 경주가 펼쳐진다면 결국 마토 구매행위가 기부 행위로 인식돼 베팅을 위한 마권구매가 아닌 기부를 위한 베팅이 한국경마에 자리 잡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동안 기부사업이 단체 지원에 주를 이뤘던 것에서 재단이 재능기부자를 통해 직접 공헌사업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도 추진할 생각이다. 마사회 직원과 유관단체, 그리고 수많은 PA들이 각자가 가진 재능을 발휘해 자원봉사자로 나선다면 엄청난 분야에서 다양한 공헌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렛츠런재단이 기본적인 목적을 가지고 주요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설립 2주년을 맞이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장기적인 계획은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이유에서 장기적 플랜을 추진하기 위한 10개년 계획을 추진할 구상이다. 또한 말을 업(業)으로 하는 말산업과 말관련 이슈, 그리고 관련 컨텐츠를 발굴해 말산업을 알리도록 할 것이다.

△ 렛츠런재단이 공기업으로서 한국마사회, 나아가 말산업을 대표하는 얼굴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렛츠런재단의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그리고 사무총장으로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 렛츠런재단의 존재 자체가 경마고객으로 인해 가능하다. 모든 분야에서 경마고객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렛츠런재단도 기부행위 주체자가 경마고객임을 분명히 하고 싶다. 한국경마는 문화적인 측면에서 짧은 기간 엄청난 변화를 보였고, 지금도 긍정적인 측면으로 변화하고 있다. 고객 수준이 업그레이드되면서 이제는 도박꾼이 아닌 사회공헌사업의 재원을 제공하는 주체자로 경마고객을 알려야 한다. 모체가 되는 한국마사회가 공기업이다보니 국가 정채과 한국마사회의 미션에 의해 렛츠런재단의 정책이 정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경마 탄생이 승마인을 주축으로 마필생산 장려를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시작되어 당시 참여자들은 기부행위를 위해 경마에 참여한 것이다. 경마 베팅 참여가 기부를 위한 것이라는 정신을 살리고자 한다. 사회공헌 사업 형태를 분류해보면 그냥 기부에 그치는 1단계, 기부와 더불어 봉사 참여를 하는 2단계, 기부와 봉사 참여, 그리고 사회적 가치 창출을 하는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우리 렛츠런재단은 현재 3단계로 가는 전환과정에 있다. 말을 업(業)으로 하는 한국마사회와 유관단체가 바탕이 된 렛츠런재단은 앞으로 말을 이용한, 그리고 말관계자가 재능기부를 통한 적극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지속할 것이다. ‘말과 함께 하는 더 나은 내일’은 결코 꿈이 아니다. 말로 인해 모든 국민이 행복해지는 세상이 바로 렛츠런재단이 생각하는 내일이다. 개인적으로 사무총장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은 것은 엄청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사무총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위에 선 사무총장이 아니라 아래에서 말산업과 렛츠런재단이 우리나라 최고의 대표적인 사회공헌재단이 될 수 있도록 불철주야 노력할 것이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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