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두 상장 중 50두 낙찰 … 최근 4년내 최저 낙찰율 40.6% 기록
‘하버링’자마 1억5300만 원 최고가 기록하며 ‘보증수표’ 확인

기대와 우려 속에서 열린 올해 첫 국내산마 경매가 최근 4년간 3월경매 최저의 낙찰율을 기록하며 하루가 다르게 북상을 하고 있는 봄 날씨와는 다르게 잔뜩 얼어붙은 모습을 보였다. 상장두수는 123두로 최근 4년간 가장 많은 상장두수를 보였지만, 낙찰률과 최고가는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회장 오영복)가 3월 22일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경매장에서 2016년 3월 국내산마 경매를 실시했다.

경매를 앞두고 흥행여부에 대해 관심이 모아졌다. 지속적인 국산마 경매시장의 위축과 경쟁력 저하라는 악재 속에서, 지난해 1세마 시장 미진과 교차위탁 실시로 인한 수요 증가 등 호재가 공존하고 있었기 때문에 누구도 쉽게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었다.

경매 당일 현장 분위기는 99명(서울 45명, 부경 52명, 일반인 2명)에 구매신청으로 어느 해보다 많아진 구매신청자로 인해 흥행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지난해 60%를 넘어선 경매시장 흥행의 주역인 외국인 마주도 7명이 참여해 경매시작 전 좋은 분위기를 보였다.

실 구매자 외에도 서울·부경·제주지역본부장을 필두로 다수의 마사회임직원이 경매현장을 찾았고, 경마유관단체관계자들을 포함 200여명에 이르는 인원이 운집했다.

경매 시작에 앞서 개회사에 나선 오영복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장은 “최근 지역경제가 지속적으로 어려운 상황이고, 말생산분야 역시 한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2세마 첫 경매를 맞아 구매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경매 참여로 국산마 경매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올해부터 변경된 규정은 구매자와 생산자 모두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이해해주길 부탁한다. 이번 경매에서 구매자와 생산자 모두가 봄기운을 얻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지난해 국산마 경매에서 최고가를 구매한 이종훈 마주와 고양진 생산자, 그리고 지난해 국산마 최다입사를 기록한 배대선 조교사·백광열 조교사에 대한 시상이 있었다.

하지만 경매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경매 현장은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구매자들의 눈길을 끌은 상장마들이 다수 경매 후반부에 포진하고 있던 것이 초반 부진의 이유로 거론됐지만, 최종 호가와 예시가가 큰 차이를 보이며 유찰되는 경우가 빈번해지면서 구매자들의 의욕을 저하시켰다.

결국 5시간에 걸친 3월 국산마 경매 결과 123두의 상장마 중 50두(외국인마주 6두, 일반인 2두 포함)가 낙찰되면서 낙찰률 40.6%, 평균 낙찰가 4954만 원, 최고가 1억5300만 원을 기록했다. 3월 경매의 총 낙찰가는 24억 7730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번 3월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한 말은 ‘퀸즈블레이드’, ‘절호찬스’, ‘미래천사’ 등을 배출한 바 있는 ‘하버링’자마(부마 ‘래칸터)’이다. 3월 경매 최고낙찰가의 부마가 된 ‘래칸터’(챌린저팜 소속)는 올해 첫 자마가 경주로에 데뷔하게 될 신예 씨수말이다. 명마로 널리 알려진 ‘에이피인디’의 자마로 미국에서 스테이크스(Private Terms) 우승기록을 가지고 있다.

한편, 경매를 앞두고 관심을 이끌었던 ‘플레티넘와일드캣’자마(부마 ‘비카’)는 본 경매에서 호가가 5000만 원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지만 재상장에서 1억2000만 원으로 체면치레를 했다. 하지만 또다른 관심마로 떠올랐던 ‘허리케인해벅’자마(부마 ‘메니피’)는 결국 유찰돼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경매 마감 후 오영복 회장은 “낙찰률이 떨어져 아쉬움이 남지만 팔릴 말들은 대부분 팔렸다고 생각한다. 연간 경마장 입사두수를 생각하면 꾸준한 두수가 팔리고 있는 것이다. 협회에서는 보다 경매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다. 5월 경매에서는 3월 경매의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3월 국산마 경매 낙찰 현황 (낙찰가 6000만 원 이상, 낙찰가 순)
모마명 부마명 성별 소유자 낙찰가(만원) 낙찰자 경마공원
하버링 래칸터 이광림 15,300 변창덕 부경
풀드여 메니피 김준현 12,000 요시다테류야 서울
풀레티넘와일드캣 비카 박성구 12,000 박준배 서울
스위트앤설트리 메니피 김창만 7,600 신우철 부경
버터필드 포리스트캠프 오공학 8,100 에릭 코 서울
투더엔드어브더어 HENNY HUGHES 강영종 8,000 서귀포시축협 부경
딜라이트펄송 SKY MESA 박정배 7,500 김선우 부경
익스플리시틀리 채플로열 윤복선 6,600 최병권 서울
캐러멜캔디 샤프휴머 신상섭 6,500 신우철 부경
허그앤드키스 비카 신상섭 6,500 심상순 부경
블러슁스키어 비카 신상섭 6,000 강봉한 부경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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