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제경마연맹 집행위원회 ‘한국경마 파트 승격’ 승인
4월 SITA 최종 승인 시 완전 승격 확정

한국경마의 파트Ⅱ 진입이 최종 단계를 향해 발빠른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24일 두바이에서 열린 국제경주분류위원회(IRPAC, Int’l Race Planning and Advisory Committee) 회의에서 한국을 파트Ⅱ국가로 승격 요청에 대해 동의를 하고, 국제경마연맹 집행위원회에 상정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25일 개최된 국제경마연맹(IFHA. International Federation of Horseracing Authorities) 집행위원회 승인을 거친 한국경마 파트Ⅱ 승격은, 4월에 개최 예정인 국제서러브레드경매협회(SITA) 회의에서 최종 승인 절차를 남겨둔 상태다.

경마관계자들은 한국경마 파트Ⅱ 진입 여부에서 가장 염려가 되던 부분이 해결되면서 사실상 승격이 확정된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관례상 해당 지역 경마연맹(아시아경마연맹)에서 승인된 사항에 대해 특별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는 이상 대부분 승인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희망적인 부분이다.

특히 한국경마의 파트Ⅱ 승격은 아시아경마회의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낸 만큼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확정이 유력시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7월 27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아시아경마연맹(Asia Racing Federation, ARF) 핸디캡퍼 회의에 참가해 한국 경마의 파트Ⅱ 승격에 대한 안건을 상정하면서 본격적인 파트Ⅱ 승격 추진의 시동을 걸었다.

이후 아시아경마연맹에서의 한국의 파트Ⅱ 승격 심의절차는 3단계를 거쳤다. 우선 1단계로 ARF 핸디캡퍼 회의에서 한국 경마시스템 및 한국 경주마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한 후 아시아경주분류위원회(Asian Pattern Committee, APC)에 심의결과를 보고했다. 7월에 열린 ARF 핸디캡퍼 회의에서 한국마사회는 한국경마시스템, 한국 경주마 레이팅 및 한국 경주마 레이팅과 외국 레이팅 비교자료 발표 및 질의응답을 가졌다. 2단계로는 지난해 9월에 아시아경주분류위원회(APC)에서 한국경마의 파트 승격 안건이 다뤄졌고, 3단계로 10월 12일 홍콩에서 개최된 아시아경마연맹(ARF) 연례회의에서 동의를 얻어 국제경주분류위원회 의제로 제출하는 한편, 한국경마의 파트 승격에 아시아경마연맹이 적극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획득했다.
전례상 아시아경마연맹에서 파트국 승격이 승인되면 국제경마연맹에선 대부분 수용해 왔기에 사실상 한국경마의 파트Ⅱ 진입은 9부 능선을 넘어선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경마의 파트Ⅱ 승격 여부가 10월 국제경마연맹 연례총회에서 다뤄졌고, 국제경마연맹은 공문을 통해 ‘국제경마연맹은 한국의 파트Ⅱ 승격 요청에 동의한다. 다만 마사회가 신청한 31개 경주의 블루북 등재에 대해선 해당 경주를 리뷰 후 결정한다’로 되어 있다.

세계적으로 120여개 나라가 경마시행을 하고 있지만, 파트국으로 지정된다는 것은 상당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파트국 진입은 그 나라의 경마시행이 국제적인 공인을 받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한국경마는 지난 2004년 파트Ⅲ에 진입했다. 당시 세계 7위에 올라선 매출과 국산마 생산, 선진경마국에 손색없는 경마시스템은 한국 경마를 파트국으로 올라서게 하는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전 세계 경마시행국가의 국가별 경주별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서 지난 1981년 설립된 국제경매기준위원회(ICSC)가 바로 파트국가를 분류하는 단체다. ICSC는 매년 개별 경마시행국의 양적·질적 경마시행 수준을 전반적으로 평가해 파트Ⅰ·Ⅱ·Ⅲ 국가로 분류하고 그 내용을 ICSC의 공식 책자인 블루북(Blue Book)에 게재해 세계적으로 공표하고 있다.

파트국가로의 진입은 매출이나 입장 인원 등 경주마의 양적 수준은 물론이고, 경주마의 질적 수준과 경주마의 생산 등도 어느 정도 수준에 들었다는 것을 뜻한다.

한국경마는 매출이나 입장 인원에 있어서는 이미 세계 7위에 해당할 정도로 규모 면에서는 일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국적있는 경마를 위한 국산마 생산과 질적 향상에서는 거북이 행보를 보여 왔다.

한국마사회에서는 현명관 회장이 취임한 이후 한국경마의 혁신을 부르짖으며, 국제화·선진화를 통해 2016년 국제경주인 코리아컵 시행과 파트Ⅱ 승격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 바로 파트Ⅱ 승격이라 할 수 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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