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관심마 부족으로 경매 의욕 반감
예가와 낙찰가의 간극 여전히 심해

지난해 3월 국산마 경매에서 60%에 달하는 낙찰률을 보였던 것에서 올해 40%로 급감하면서 과연 국산마 경매 정책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반문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 첫 국산마 경매의 시작을 알리는 3월 국산마 경매는 최근 4년내 최저 낙찰률이라는 외형적 지표와 그래도 낙찰두수는 비슷했다는 실질적 성과와 같이 양분되는 평가를 나타내고 있다.

경매를 앞두고 흥행여부에 대해 관심이 모아졌는데, 지속적인 국산마 경매시장의 위축과 경쟁력 저하라는 악재 속에서, 지난해 1세마 시장 미진과 교차위탁 실시로 인한 수요 증가 등 호재가 공존하고 있었기 때문에 누구도 쉽게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었다.

3월 국산마 경매는 위축되었던 경매시장을 반전시킬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제기됐다. 우선 지난해 1세마 경매시장이 부진하면서 구매 수요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점은 경매당일까지 구매신청자가 99명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잠재적 구매자가 그만큼 늘어났다는 점과 외산마에 대한 구매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국산마에 대한 선호도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한국에서의 외국인마주 진출을 앞둔 외국인 2명을 포함한 7명의 외국인 마주가 합류하면서 전반적인 경매 분위기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3월 경매에서는 이러한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관계자의 입장에 따라 원인 분석이 다르게 나오고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구매자간 경쟁력을 부추길 수 있는 뛰어난 상장마가 부족했다는 점이 거론된다. 경매장에 참석한 대부분의 경마관계자들이 오히려 지난해보다 상장마의 수준이 떨어진다고 밝힘으로써 미리 구매를 포기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일부 상장마의 예가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되는 부분은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속되고 있었다. 상당수준까지 호가가 진행되었지만, 예가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호가에 나선 구매자가 포기를 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경매장의 온도를 급격하게 낮추는 모습이었다. 전반적으로 이번 3월 경매의 구매 참가자들이 예가 수준이 일반적으로 그리 높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었지만, 실제 경주마생산자협회가 밝힌 평균 예가는 5000만 원이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최근 4년내 처음으로 5000만 원을 넘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적지 않은 생산자들이 올해 3월 경매에 상장된 말들 중 관심을 모을 만한 말들의 예정가격을 상당히 높게 희망하면서 실제 구매자와 간극을 좁히지 못한 것 또한 낙찰률을 떨구는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가 올해부터 사전 X레이 제출을 하고, 하자신고기간을 3일로 줄이면서 이에 대한 불만이 크게 제기될 것으로 전망됐다. 약간의 불편을 토로하는 경우가 있긴 했지만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120여두의 상장마 중 사전에 X레이를 제출한 상장마가 50여두에 불과해 만약 낙찰두수가 대거 늘어나게 될 경우 경매 후 3일내 하자처리가 어려울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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