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마가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한 중요한 이벤트인 제1회 코리아컵 국제 경마대회와 코리아스프린트 국제 경마대회에 영국과 프랑스 아일랜드 등 세계 최고의 경마선진국들이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마 창시 국인 영국이 출전한다면 한국경마의 수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것은 물론 경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은 축구며 골프 등 수많은 인기 스포츠의 창시 국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기 스포츠의 국제대회에 영국이 출전하는가 여부는 해당 스포츠의 인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경마는 더 그렇다. 현대 경마는 17세기에 영국에서 창시되었다. 특히 다른 인기 스포츠보다 앞서 창시되었기 때문에 많은 스포츠 용어들이 경마로부터 비롯된다.

가령 축구에서의 더비 대회도 경마에서 출발한 것이다. 1780년5월7일 영국의 귀족 제12대 더비경 ‘에드워드 스미스 스탠리’ 백작이 3살짜리 경주마 만 출전하는 경마대회를 창설한 것이 시초다. 지금은 세계 경마시행국 대부분에서 더비 대회를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매년 5월에 3세 경주마에게만 출전자격을 부여하는 코리안더비를 실시하고 있다.

골프의 경우도 출발부터 끝까지 선두를 놓치지않고 우승할 경우 ‘와이어투와이어’우승이라고 한다. 이 또한 경마에서 비롯된 용어다. 지금은 최신 고급 출발대가 있지만 옛날에는 출발대가 없어서 철사줄(와이어)로 양 쪽에서 잡고 출발선으로 정했고 결승선도 마찬가지였다. 출발선에서 결승선까지 선두를 놓치지 않고 우승할 경우 ‘와이어투와이어’우승이라 일컬었다. 출마 낙마 등의 정치 용어도 경마에서 비롯되었다.

코리아컵경마대회는 총상금 10억 원을 놓고 9월11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1800m 레이스로 펼쳐진다. 같은 날 1200m 레이스로 펼쳐지는 코리아스프린트 경마대회는 1200m 레이스로 총상금 7억 원을 놓고 경마선진국의 준마들이 격돌한다.

한국마사회가 코리아컵 국제 초청경주 개최를 추진하는 것은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온 국제화의 일환으로 이미 2007년 발표된 바 있는 경마혁신대책에 포함된 내용이다. 당시 3단계로 2015∼2016년까지 국제경주 개최를 추진하는 것이 목표였다. 또한, 올해 추진된 한국마사회의 1차 경마혁신방안 중 중기혁신 목표에도 2016년 코리아컵 개최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미 한국마사회는 올해 아시아챌린지컵을 개최해 일본과 싱가폴이 참여한 국제경주를 치렀다.

기존 국가간 검역체결이 된 일본, 싱가폴, 두바이의 경주마들이 출전이 확정적이다. 홍콩의 경우 4월 중 양국 검역관계자들이 상호 방문을 통해 검역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영국과 프랑스, 아일랜드는 6월 2주차까지 검역체결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특히 영국에서 프랑스·아일랜드와 연계해서 출전여부 답변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도착한 만큼 출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 코리아컵에는 국내 경주마 8두와 외국 경주마 8두가 출전할 예정이다. 이미 운용하고 있는 국제검역마사가 16두까지 수용 가능하다. 출전 예정국들은 국제경마관계자들의 만남에서 출전 가능국 관계자들이 코리아컵 출전마 수준을 GⅡ급으로 출전시킬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제적으로 알려진 ‘석세스스토리’와 ‘최강실러’를 놓고 어떤 수준의 경주마를 출전시킬지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한 국가에서 기대 이상의 강한 경주마가 출전을 하게 되면 일부 국가에서 출전을 유보할 가능성도 있어 최대한 엇비슷한 수준마의 출전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출전국의 경주마들에 맞서 우리나라 경주마들이 어느 정도의 능력을 발휘해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웃 일본의 경우 1981년에 저팬컵 국제 경마대회를 창설하여 경마를 인기스포츠 반열에 올려놓은 바 있다. 코리아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대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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