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말로 인한 테마파크의 차별성 강조’
말과 사람이 함께하는 즐거운 여행의 스토리 선사

현명관 회장의 취임과 더불어 시작된 한국경마의 혁신 추진은 경마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을 넘어 이제는 경마공원 자체에 대한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경마장의 환경개선이 아닌 경마장의 테마파크化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놀이공원을 뛰어넘어 세계 유수의 테마파크와 견줄 수 있는 테마파크 추진은 기존의 주로내 공원(가족공원)의 공간적 제약을 뛰어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기본적인 전제로 모든 공간을 테마가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하에 렛츠런파크 전 공간을 테마파크化 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메인테마는 말과 사람이 함께하는 즐거운 여행의 스토리라는 의미에서 ‘해피 트레일(Happy Trail)’이라 명명하고, 해피 트레일은 크게 3개 존(Festival Zone - 해피빌·럭키빌·중문광장, Amusement Zone – 주로내 공원, History Zone – 승마장·마사지역 등)으로 나뉜다.

각 존에는 빌리지가 구성되며, 전체적으로는 빌리지에서 빌리지로 연결되는 트레일을 만들게 된다. 또한 테마파크 방문객이 말을 타고, 마차를 타고 가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

한국마사회의 테마파크 사업은 3단계로 진행될 예정인데, 1단계로 기존 정문을 시작으로 기존 가족공원(주로내 공원, 新 히픽월드)에 대한 공사가 진행되며, 2단계로는 중문광장, 3단계로 별관과 승마경기장 및 실내승마장 부근으로 단계적으로 실시된다.

본지에서는 9월 개장을 목표로 한창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렛츠런 테마파크 사업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고객을 찾아올지 알아보았다. 〈편집자주〉


Ⅰ. 렛츠런파크의 새 정문 ‘자유를 위한 한 걸음 길목’으로 변화
‘노마드 게이트(NOMAD’s GATE)’에서 ‘스테이블 게이트(Stable Gate)’까지
7월말 완공 예정 … 초입, 가로수길, 프롤로그, 광장 등 테마화 추진

테마파크로 대 변환을 추진하고 있는 렛츠런파크 서울의 첫 이미지를 담당하게 될 새로운 정문을 7월말이면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마사회 테마파크TF팀에 따르면 정문과 본격적인 테마파크로 진입구간인 광장까지 이어지는 시작공간(1단계 사업구간)에 대한 공사가 7월말 완공을 목표로 한창 진행 중이다.

마사회는 본격적인 테마파크로의 발을 딛는 시작점을 현재 청동마상 전면의 버스 정류장 부근을 메인 게이트인 ‘스테이블(Stable Gate)’로 정했다.

또한 메인 게이트를 앞둔 테마파크 시작공간으로 기존 정문을 초입공간으로 지정하고, 그동안 경직된 느낌을 주던 정문을 유목민의 문을 컨셉으로 하는 인디언 티피 스타일의 게이트로 바꾸고 있다. 정문의 모습은 현재 고객들이 도보로 입장을 하는 ‘꿈으로’와 안내데스크인 ‘마루’, 그리고 티피가 하나로 어우러져 하나의 구조물 형태를 나타내게 된다.

기존 정문을 대신하며 ‘유목민의 문을 열고 들어가다’라는 테마를 가지게 되는 티피 스타일의 게이트 ‘노마드 게이트(Nomad’s Gare)’는 무려 26m 높이로 풍압을 이기면서 말 털의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구현된다.

‘노마드’는 ‘유목민’이란 라틴어로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Gilles Deleuze, 1925∼1995)가 그의 저서 『차이와 반복(Difference and Repetition)』(1968)에서 ‘노마디즘(nomadism)’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데서 유래하고 있다.

21세기는 새로운 유목민(遊牧民, Nomad)의 시대라고 한다. 현대인들은 휴대전화, 노트북, PDA 등과 같은 첨단 디지털 장비를 휴대한 채 자유롭게 유랑한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 이후 시공간의 제약 없이 인터넷에 접속하여 필요한 정보를 찾고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것은 이제 일상생활로 정착되었다.

현대의 유목민은 디지털 기기를 들고 다니며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사람들을 말한다. 또한 ‘노마드’란 공간적인 이동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버려진 불모지를 새로운 생성의 땅으로 바꿔 가는 것, 곧 한자리에 앉아서 특정한 가치와 삶의 방식에 매달리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바꾸어 가는 창조적인 행위를 지향하는 사람을 뜻한다.

한국마사회가 테마파크 초입에 ‘노마드 게이트’를 설치하는 것은 바로 경마와 렛츠런 테마파크를 통해 현대인이 자유를 향해 한 발 내디딜 수 있도록 한다는 뜻이 강하게 담겨 있다고 볼 수 있겠다.

‘노마드 게이트’를 지나면 새롭게 조성된 가로수길을 접하게 된다. 가로수길은 기존 통행량이 적은 보행로 폭을 축소하고 차량도로를 확장하고 있는데,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을 조성해, 계절감이 강한 가로수길로 경관형성 프롤로그 공간으로의 집중도를 높이며 차량으로부터의 차폐 효과를 높이게 된다.

가로수길을 지나면 테마파크의 몰입도를 서서히 강화시키는 프롤로그 공간을 만나게 된다. 프롤로그 공간은 차량진입 금지를 기본으로 방문객이 걸어 들어가면서 기대감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 구간은 서부스타일의 다양한 시설을 갖춰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사인 조형물과 렌치게이트를 시작으로 포니스필드, 장식장담, 브리딩웨곤(마마차형 판매소), 패독, 테라스 가든, 인공시냇물, 암벽조형, 렌치물탱크 등이 위치하게 된다.

특히 포니렌치 입구부터 기존 아스팔트 도로를 황토색 아스콘으로 업그레이드하여 비상시 도로로 사용가능하도록 했으며, 주차장과 본관 건물을 조경과 벽체를 활용하여 완전 차단하게 돼 순수하게 프롤로그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포니렌치 내부는 목가적 말 목장으로 방문객들에게 테마파크의 정체성을 전달하는 한편, 먹이판매시설을 배치해 아이들에게 먹이주기 체험을 제공하게 된다.

테마파크의 본격적인 진입을 알리는 메인 게이트 ‘스테이블 게이트(Stable Gate)’는 입장권을 받고 들어오는 마굿간 형태의 테마파크 입구로 조성된다. 프롤로그 공간에서 조망이 가능하도록 규모감 있게 계획되었으며, 해피빌 일부 및 주변 시각적 장해요소가 차단될 수 있도록 높이를 확대했다.

다음 호에선 초입구간에서의 프롤로그 단계를 거쳐 본격적인 테마파크 진입단계에 접어들어 3개의 존으로 구분되는 각 빌리지를 여행하는 구간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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