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포니
‘볼포니’, ‘양키빅터’ 등 KRA 고가 씨수말 2탄 자마 올해 경주로 첫 선
민간목장 씨수말 ‘언어카운티들리’ 등 주목 “제2의 다함께 나올까”

본지 창간해인 1998년 우리 경마는 양질의 국산마 배출을 기치로 “국적 있는 경마”를 선언했다. 당시 16두에 불과했던 씨수말의 수는 11년이 지난 지금 등록된 씨수말만도 96두에 달하고 있다. 거기에는 40억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메니피’등 양적으로 질적으로 성장한 모습이다. 하지만 지난주 미국 원정길에 올라 현지 첫 경기를 치렀던 최고의 국산암말 ‘백파’가 우승마와 50마신 가까운 격차로 최하위에 머물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케 해주었다. 아직은 갈 길이 멀게만 느껴진다.
“첫 술에 배부르랴” 고가의 씨수말 ‘엑스플로잇’이 2세 첫 자마를 배출한 것은 불과 지난해다. 앞으로 매년 기대치 높은 씨수말의 자마들이 줄줄이 배출될 예정이다. 그만큼 우리 경주마의 업그레이드는 지금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민간목장에서도 적지않은 수의 씨수말을 국내에 도입하면서 야심찬 생산 활동을 펼치고 있어 국내산 경주마의 질 향상은 물론 KRA와 민간목장 씨수말의 유전력 싸움도 점입가경으로 펼쳐지고 있다.
본지는 올해 첫 2세마 데뷔를 앞두고 있는 ‘볼포니’, ‘양키빅터’ 등을 포함해 주목할만한 씨수말을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1라운드는 민간목장의 우세
2008년 생산업계의 최대 이슈는 고가 씨수말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엑스플로잇’과 ‘커멘더블’ 자마들이 어느 정도의 활약을 펼쳐줄지 여부에 모아졌다. 지난해 나란히 2세 첫 자마를 배출했던 ‘엑스플로잇’과 ‘커멘더블’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고, 그것은 경매를 통해서도 입증되었다.
특히 ‘엑스플로잇’ 자마의 평균 낙찰가는 단연 최상위를 기록하면서 생산자는 물론 마주들도 큰 기대감을 갖기에 이르렀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엑스플로잇’이 배출한 2세자마의 수 17두 가운데 경주로에 데뷔한 자마두수는 14두. 자마평균 승률 11.3%, 입상률 29.9%, 자마당 수득상금은 2500여만원을 기록했다. ‘커멘더블’ 역시 자마 승률 13.8%, 입상률 24.6%를 기록하며 수치상으로만 놓고 본다면 이들 자마의 성적은 평균이상이다. 하지만 이들의 교배 첫해였던 2005년 당시 생산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엑스플로잇’과 ‘커멘더블’의 씨를 받으려(?) 하자 KRA측에서는 우선적으로 우수 씨암말에 교배권을 부여한 바 있다. 결국 지난해 이들이 배출한 2세 자마는 국내 최고의 씨암말과의 교배로 탄생한 자마라는 점에서 분명 기대치를 밑돌았다는 평가다.
반면 민간목장의 씨수말의 선전은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2008년 2세 첫 자마를 배출한 ‘리설인스트러먼트’와 ‘다함께’가 나란히 퍼스트크롭 사이어에 등극한 것.
생산환경이 여의치 않은 민간목장의 씨수말 자마들의 선전은 마필생산계를 크게 고무시켰고, 상대적으로 KRA가 야심차게 도입한 고가의 씨수말들은 자존심을 구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엑스플로잇’이 2005년과 2006년 성병으로 인해 교배활동이 원활치 않았던 점과 ‘엑스플로잇’에 비해 상대적으로 2순위로 밀린 ‘커멘더블’의 경우 혈통배합 보다는 차순위의 씨암말과 무작위 교배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유전력은 아직 검증이 끝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신성(新星) 탄생할까
올해 첫 2세자마 배출을 앞두고 있는 국내 씨수말의 수는 18두.
이 가운데 고가 씨수말 2탄 격인 ‘양키빅터’와 ‘볼포니’에 단연 관심이 모아진다. 2005년 12월 함께 도입된 이들은 모두 30억원 내외(추정)의 몸값을 자랑한다. 특히 ‘볼포니’는 유명한 美브리더즈컵 클래식(GⅠ) 우승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지니고 있어 과연 그의 자마들이 국내 경주로에 새 바람을 몰고 올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민간목장 측 씨수말로는 ‘Sadler`s Wells’의 직자로 프랑스 상클로드 대회(GⅠ) 준우승 경력의 ‘야후디’(이시돌목장)가 있다. 올해 모두 36두의 2세 자마 데뷔를 준비하고 있는 ‘야후디’는 민간목장 씨수말로는 적지 않은 수의 자마라는 점에서 생산업계의 관심도를 반영하고 있다. 또한 아직도 경마팬들의 기억에 생생히 남아있는 명마 ‘언어카운티들리’의 자마도 데뷔를 앞두고 있다. 데뷔전 27마신차 우승이라는 역대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언어카운티들리’의 아련한 기억을 자마들을 통해 투영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올해 자마 데뷔를 앞두고 있는 주요 씨수말들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2000년 메트로폴리탄 핸디캡 우승”
양키빅터(KRA) 1996년 미국산
2001년부터 미국 현지에서 교배활동
● 현역 경주 성적 (19전 8-3-1)
연령 출전수 1위 2위 3위
2세 3 1 1 -
3세 9 3 1 1
4세 7 4 1 -
● 주요 대회 경력
(4세 때)
메트로폴리탄 핸디캡(GⅠ, 1600M, 모래) 우승
웨스트체스터 핸디캡(GⅢ, 1600M, 모래) 우승
● 주요 자마
마명 성별 외조부마(계) 주요경력
Real Dandy Jade Hunter(미스터프로스펙터) 웨스트 버지니아 더비(GⅢ) 우승
Now a Victor Copelan(톰풀) 디스커버리 핸디캡(GⅢ) 우승
Northern Soldier Carson City(미스터프로스펙터) 라자로 바레라 핸디캡(GⅡ) 우승


“2002년 브리더즈컵 클래식 우승”
볼포니(KRA) 1998년 미국산
2004년부터 미국 현지에서 교배활동
● 현역 경주 성적 (31전 7-12-5)
연령 출전수 1위 2위 3위
2세 5 1 2 2
3세 10 3 2 -
4세 8 3 3 1
5세 8 - 5 2

● 주요 대회 경력
(4세)
브리더즈컵 클래식(GⅠ, 2000M, 모래) 우승
(3세)페가수스 핸디캡(GⅡ, 1800M, 모래) 우승
(2세)
필그림 스테익스(GⅢ, 1800M, 잔디) 우승
● 주요 자마
마명 성별 외조부마(계) 주요경력
Clearly Foxy Pulpit(에이피인디) 나탈마 스테익스(GⅢ) 우승


‘Sadler`s Wells’의 직자
야후디(이시돌목장) 2002년 아일랜드산
● 현역 경주 성적 (4전 2-1-0)
연령 출전수 1위 2위 3위
2세 3 2 1 0
3세 1 - - -

● 주요 대회 경력
(2세)
상 클로드 크리테리움(GⅠ, 2000M, 잔디) 2위


“파란을 노리는 복병 사이어”
비와신세이키(푸른목장) 1998년 일본산
● 현역 경주 성적 (33전 10-7-8)
연령 출전수 1위 2위 3위
3세 3 1 - -
4세 13 7 3 2
5세 11 2 4 2
6세 6 - - 4

● 주요 대회 경력
(4세)
도쿄 다이쇼텐(GⅠ, 2000M, 모래) 2위
(5세)
페브러리 스테익스(GⅠ, 1600M, 모래) 2위

“국내 첫 A.P Indy의 자마 씨수말”
캐피털스팬딩(성수목장) 2000년 미국산
● 현역 경주 성적 (12전 2-4-1)
연령 출전수 1위 2위 3위
4세 12 2 4 1



“추입형 스프린터의 대명사”
트로트스타(임동철목장) 1996년 일본산
● 현역 경주 성적 (34전 8-7-0)
연령 출전수 1위 2위 3위
3세 11 3 3 -
4세 10 2 4 -
5세 5 3 - -
6세 8 - - -

● 주요 대회 경력
(5세)
타카마츠노미야 기념(GⅠ, 1200M, 잔디) 우승
스프린터스 스테익스(GⅠ, 1200M, 잔디) 우승

“아련한 기억속의 명마”
언어카운티들리(웨스턴캠프) 1998년 미국산
● 현역 경주 성적 (21전 4-6-3)
연령 출전수 1위 2위 3위
2세 3 1 2 2
3세 8 3 2 -
4세 8 - 2 1
5세 7 4 2 1(국내전적)
6세 5 1 - -(국내전적)
7세 5 - - -(국내전적)

● 주요 대회 경력
(3세)
우드론 스테익스(L, 1700M, 잔디) 우승
(5세)
SBS배(L, 1900M, 모래) 우승
그랑프리(GⅠ, 2000M, 모래) 3위

“최초의 국내산 사이어”
고려방(넓은목장) 1999년 한국산
● 현역 경주 성적 (36전 18-9-2)
연령 출전수 1위 2위 3위
2세 4 2 1 -
3세 8 4 3 -
4세 10 6 2 -
5세 9 5 2 1
6세 4 1 1 1

● 주요 대회 경력
(3세)
스포츠서울배(L, 1800M, 모래) 우승
(5세)
뚝섬배(GⅢ, 1400M, 모래) 우승


‘양키빅터’는 ‘할로’계의 씨수말이다. 국내에서 활약중인 ‘할로’계 씨수말로는 ‘포트스톡턴’, ‘본비반트’, ‘볼레로’ 등이 있지만 ‘양키빅터’의 경우 ‘세인트 발라도’의 자마라는 점에서 국내에서는 첫 시도 격이 되는 씨수말이다. 2002년에 사망한 ‘세인트 발라도’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다가 2005년 브리더즈컵 클래식 우승마 ‘세인트 리암’, 2004년 켄터키오크스 우승마 ‘어셰이도’를 배출하면서 뒤늦게 빛을 발한 케이스로서 그의 자마들이 클래식 성향이 강한 측면이 나타낸 바 있다. 비록 ‘양키빅터’가 현역시절 다소 마일러의 성향을 보이긴 했지만 그의 자마들은 ‘세인트 발라도’의 영향이 크게 미치는 모습이다.
‘양키빅터’의 미국 현지에서 배출한 대표 자마 가운데 ‘리얼 댄디’는 평균 우승거리가 1700-1800M이고, ‘나우 어 빅터’, ‘노던 솔져’ 등도 우승거리가 1800M 이상의 클래식 적성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점은 ‘양키빅터’의 자마들이 중장거리형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고 있는데, 데뷔 초기 단거리 경주를 피할 수 없는 국내 여건상 가급적 스프린터 계열의 암말과의 배합이 필수적으로 판단된다.
올해 26두의 2세 자마 배출을 앞두고 있는 ‘양키빅터’의 자마 가운데 ‘이히빈’ 자마, ‘올더걸시’ 자마, ‘서린니스’ 자마, ‘하이캐리’, ‘해봉’ 등의 활약을 주목해볼만 하겠다.
브리더즈컵 클래식 우승이라는 타이틀 하나만으로도 기대감을 갖게 해주는 씨수말 ‘볼포니’는 미스터프로스펙터 계열의 씨수말이다. 부마 ‘클립토클리어런스’는 미스터프로스펙터의 우성 유전자를 가장 많이 물려받았다는 ‘파피아노’의 자마로, ‘파피아노’는 교배경력 15년 동안 ‘빅토리 갤럽’등 3두의 챔피언 자마를 배출한 바 있다.
하지만 미스터프로스펙터 계열 씨수말이 최근 전세계를 평정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클립토클리어런스’의 자마들만이 씨수말로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점이 ‘볼포니’에게는 걸림돌로 보여진다. 다만 ‘볼포니’의 외조부계인 리보(Ribot)계의 암말과의 근친배합을 활용한 교배를 시도한다면 부계의 우성유전력을 더욱 활성화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한 ‘볼포니’가 미국 현지에서 배출한 대표 자마 ‘클리얼리 폭스’가 에이피 인디의 외조부계라는 점도 관심을 기울일만 하겠다. ‘볼포니’는 올해 23두의 2세 자마를 배출할 예정이다.
민간목장으로 눈을 돌려 보면, 푸른목장 소속의 ‘비와신세이키’를 주목해볼만 하겠다. 올해 21두의 첫 2세 자마를 배출 예정으로, 이는 ‘야후디’와 함께 민간목장 씨수말 가운데에서 가장 많은 수의 자마다. 현역시절 일본에서 활약한 ‘비와신세이키’는 굵직한 경마대회 경험을 지니고 있다. 비록 큰 대회 우승경력은 없지만, 준우승과 3위를 차지하며 모래주로에서 강점을 보인 바 있다.
국내 첫 ‘에이피 인디’ 자마 씨수말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캐피털스팬딩’(성수목장)은 현역시절 성적은 두드러지지 않지만, 그의 혈통잠재력에 기대를 걸만 하다. 특히 그의 부마 ‘에이피 인디’는 현대 경주마에게 더욱 요구되고 있는 “사운드니스”(체력 견고성)의 대명사라는 점에서 국내 경주마 혈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올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내 최강 단거리마로 군림했던 ‘트로트스타’도 국내에서 올해 첫 자마를 배출한다. 현역시절 일본내 최고 스프린터를 가리는 를 제패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지니고 있는 ‘트로트스타’는 단중거리의 강점을 후대에게 전달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첫 배출자마의 두수가 5두에 불과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국내산 첫 씨수말 1호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고려방’의 첫 자마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시대를 풍미했던 ‘고려방’이 과연 현역시절 만큼 자마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생산계에서는 여전히 국내산 씨수말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 물음표를 달고 있기 때문에 올해 배출두수는 5두에 불과하다.
이밖에도 국내 경주로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던 ‘나인알람파이어’, ‘에세이’, ‘찰리스카즈’, ‘인리스티드’ 등도 올해 첫 2세자마 배출을 앞두고 있어 KRA 고가 씨수말과의 유전력 전쟁 2라운드는 지난해 못지않게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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