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20여개 경마시행국 중 매출 7위라는 엄청난 위용을 갖추고 있는 한국경마가 드디어 파트Ⅱ에 진입하게 됐다. 경마매출 면에서 보자면 16개국에 이르는 파트Ⅰ국가는 물론 이미 12개국이 포진한 파트Ⅱ국가에 13번째로 합류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파트국 승격이 결코 느린 것은 아니다. 한국경마가 100년의 역사를 바라보고 있지만, 파트Ⅲ에 진입한 것이 불과 10여년전 2004년이다. 이전까지 한국경마는 세계경마연맹으로부터 파트국에 속하지 못한 미분류 국가였던 것이다.

2004년 처음으로 파트국에 진입했던 한국경마가 12년만에 파트Ⅱ로 진입한 것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것이라 할 수 있겠다.

파트국 승격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기는 결코 쉽지 않다. 파트국 분류에서 가장 최근에 변동이 있던 것이 2013년 벨기에가 파트Ⅲ에 진입한 것이라는 점을 상기해 보면 원한다고 해서, 그리고 그리 자주 파트 승격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한국마사회의 파트Ⅱ 승격 추진 과정은 2014년 1월 5일 아시아경주계획위원회(Asia Pattern Committee)에서 파트Ⅱ 승격을 공식 신청하면서 세계 경마계에 한국경마의 파트 승격 추진이 시작됐다.

한국마사회는 2014년 2월 24일 APC로부터 한국경마에 대한 질의서를 수령하고, 곧바로 28일 한국경마에 대한 질의 답변서를 APC에 제출했다.

그해 4월 1일에는 APC 의장 및 사무국장을 면담하고 한국경마의 파트 승격 당위성과 지원을 부탁했다. 5월 7일에는 아시아경마회의에서 한국경마 국제화 및 파트Ⅱ 승격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마사회는 2014년 7월말∼8월초 아시아경마연맹 핸디캡퍼 회의를 국내에 유치하면서 파트국 승격의 분위기 조성에 노력했다. 또한 8월 31일에는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펼쳐진 아시아챌린지컵(ACC) 국제초청경주에 APC 의장과 APC 위원, 국제경마연맹(IFHA) 집행위원을 초청해 파트국 승격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2014년 10월 6일에는 국제경마연맹 연례회의에서 한국경마 국제화 및 파트Ⅱ 추진계획 발표가 진행됐고, 10월 9일에는 국제경마연맹 의장 초청 및 파트국 승격 관련 논의가 있었다.

해를 넘겨 2015년 5월 18일 ARF 집행위원회에서 ‘한국경마 발전방향 및 파트Ⅱ 승격계획’이 발표됐고, 5월 22일부터 ARF 회장의 한국경마 실사 방문이 있었다.

이후 아시아경마연맹에서의 한국의 파트Ⅱ 승격 심의절차는 3단계를 거쳤다. 우선 1단계로 ARF 핸디캡퍼 회의에서 한국 경마시스템 및 한국 경주마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한 후 아시아경주분류위원회(Asian Pattern Committee, APC)에 심의결과를 보고했다. 7월에 열린 ARF 핸디캡퍼 회의에서 한국마사회는 한국경마시스템, 한국 경주마 레이팅 및 한국 경주마 레이팅과 외국 레이팅 비교자료 발표 및 질의응답을 가졌다. 2단계로는 지난해 9월에 아시아경주분류위원회(APC)에서 한국경마의 파트 승격 안건이 다뤄졌고, 3단계로 10월 12일 홍콩에서 개최된 아시아경마연맹(ARF) 연례회의에서 동의를 얻어 국제경주분류위원회 의제로 제출하는 한편, 한국경마의 파트 승격에 아시아경마연맹이 적극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획득했다.

한국경마의 파트국 승격과 관련 2015년 10월 2일 국제경주계획위원회(Int’l Race Planning and Advisory Committee)에서 심의가 진행됐고, 10월 14일에는 IRPAC가 공식 서신을 통해 한국 파트국 승격을 2017년 1월 1일부로 동의한다고 알렸다. 다만 블루북 등재 경주에 대해선 재검토를 한다는 조건부 승인이었다.

올해 3월 24일 한국 파트국 승격은 IRPAC에 공식 안건으로 재상정돼 당초 예정일보다 빨라진 7월 1일부로 파트국 승격이 승인됐고, 25일 IFHA 집행위원회에서 승격을 승인했다. 또한 SITA(국제서러브레드경매사협회)에서 4월 1일 승인한다는 공문서를 한국마사회에 보내오면서 한국경마의 파트Ⅱ 승격이 최종 확인됐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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