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시행 100주년 맞는 2022년 파트Ⅰ 진입 목표
2021년 코리아컵&스프린트 국제GⅡ 승격 후 2022년 코리아월드컵 추진

세계경마에서 한국경마는 2004년 파트Ⅲ 진입 이전까지 파트 미분류 국가에 속하면서 경마에서 변방 취급을 받았다. 이후 12년이란 시간을 거치면서 드디어 파트Ⅱ에 진입을 확정했고, 이제부터 파트Ⅰ을 향한 힘찬 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모든 경마관계자들이 한국경마의 파트Ⅱ 승격이란 성과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하고 있지만, 또한 파트Ⅰ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라는 점을 강조한다.

한국마사회는 파트Ⅱ 승격이 확정되기 이전부터 최종적인 목표를 파트Ⅰ임을 규정하고, 파트 승격이 확정되면서 곧바로 파트Ⅰ으로 가기 위한 계획을 밝혔다.

한국마사회가 구상하고 있는 한국경마 발전 로드맵에선 한국경마 100주년을 맞이하는 2022년 파트Ⅰ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사회의 중장기 계획에서 기준이 되는 것은 바로 국제경주로 시행되는 코리아컵이다. 올해 첫 시행되는 코리아컵은 올해 국제적 인정을 받지 못하는 GⅠ(Local)이지만, 2018∼2021년(국제GⅢ)을 거쳐 2022년 국제GⅡ 수준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2022년 파트Ⅰ국이 되면 현재의 코리아컵은 코리아월드컵(국제GⅠ, 가칭)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한국마사회가 가진 파트Ⅰ 진입 추진은 3단계로 구분해 볼 수 있다.
‘국민이 함께하는 최고의 스포츠’라는 비전을 세운 한국마사회의 행보 시작은 바로 올해다 첫 시작이다. 올해 파트Ⅱ 숭격이라는 성과물을 거둔 한국마사회는 그러나 걸음을 멈추지 않고 곧바로 파트Ⅰ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마사회의 파트Ⅰ 진입을 위한 1단계가 될 올해는 한국경마의 파트Ⅱ에 걸맞는 안정화와 더불어 국제경주인 코리아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한국경마 위상 강화를 추진한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국제경주를 통해 한국 경주마들의 국제 레이팅 확보에 중점을 둘 것으로 기대된다.

두 번째 분수령이 되는 것은 아시아경마회의(ARC)가 열리는 2018년이다. 지난 1980년 제15회 아시아경마회의를 처음으로 국내에 유치했고, 2005년 제30회 아시아경마회의를 두 번째로 개최했다. 아시아경마회의는 아시아 경마시행국 모임인 아시아경마연맹(ARF)의 회의로 회원국간 경마발전 현안 토의 및 친선도모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아시아 회원국이 주축이지만 관례상 세계경마연맹 주요 경마선진국들이 옵저버 자격으로 대거 참석하기 때문에 세계 경마의 현황을 진단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좋은 자리다.

한국마사회는 아시아경마회의 개최를 준비하면서 사교행사 및 관광프로그램 등 부대행사를 간소화하는 대신 세계 경마계 주요 이슈들을 주제로 하는 실무회의 중심으로 운영을 하는 한편, 마사회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회의 참가로 국제적 역량 강화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2018년을 파트Ⅰ 승격을 위한 기본적인 경마시스템이나 인력, 시장 개방 등을 이루는 시기로 보고 있다. 마주시장은 2018년까지 전체의 5%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개방하고, 조교사는 10%, 기수는 15% 수준까지 개방한다. 또한 현재 해외에 개방된 국내경주를 점진적으로 개방하여 2018년 약 10개 경주 정도를 해외 개방 경주로 운영할 계획이다. 댜만 국내 경주마의 능력수준을 감안하여 외국 출전마의 국제레이팅을 제한하는 가닥을 잡고 있다.

세 번째 단계는 바로 경마시행 100주년을 맞이하는 2022년 한국경마의 파트Ⅰ 진입을 이루는 것이다.

마사회는 파트Ⅰ으로 가기 위한 수행과제로 국제경주 개최(코리아컵), 경마관계자 시장 개방, 경주 개방, 한국 경주마 능력 향상, 경마관계자 능력 향상, 경마제도 개선 등을 마련하고 있다.

경주개방 부분은 2018년 약 10개 경주를 해외 개방을 하고, 2020년 모든 그레이드 경주, 그리고 2022년에는 모든 경마대회(리스티드 경주 포함)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국가의 수준을 판단하는데 가장 중요한 경주마 능력 향상을 위해서 우수 씨수말의 지속 도입, 우수 씨암말 도입 유도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한편, 육성훈련시설 보완과 외부마사 및 트레이닝센터 설치 검토와 민간 경주마 생산 및 육성 관계자들에 대한 육성훈련기술 및 노하우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경주로에 대한 개선도 뒤따르게 된다. 마사회에선 미국식 더트 및 잔디주로 도입도 검토할 계획이다.

경마제도 개선에선 지속적인 레이팅제도 개선 및 정착을 유도하고, 외산마 구매상한선 폐지로 우수 외산마 도입 여건을 마련하게 된다. 또한 한국경주마의 해외 경주 진출의 발판을 만들기 위해 1200m, 1800m를 전략적 경주거리로 선정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파트국 승격 적용을 앞두고 있는 한국경마의 파트Ⅰ 진입 목표는 욕심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세계 매출 7위라는 시장을 자랑하는 한국경마는 시설과 규모면에서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파트Ⅰ에 걸맞는 경마시스템과 경주마 수준, 그리고 경마문화를 갖추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지만, 결코 달성하지 못할 난공불락은 아닌 것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경마시행 100주년을 맞이하는 2022년 한국경마의 파트Ⅰ 진입 목표는 성사여부를 떠나 위기 속에 놓인 한국경마의 발전을 위한 훌륭한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