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 경마매출 1조8557억 원·입장인원 313만 명 기록
매출 ‘정체’ 입장인원 ‘하락’, 반전 위한 ‘특별대책’ 절실
한국마사회 모바일 정책, 1분기 점유비 10대 근접

한국경마가 파트Ⅱ 진입 확정 소식이 전해지는 낭보가 있었지만, 경마산업을 둘러싼 위기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마사회의 자료에 의하면 53일 경마가 시행된 올해 1분기까지 기록한 올해 누계 매출액은 18,557억 원이며, 누계 입장인원은 313만 명으로 집계됐다.

마사회는 내부 보고자료를 통해 2015년과 올해 매출과 입장인원 실적 비교를 했는데, 정확한 비교를 위해 54일 경마가 시행된 2015년 경마일 중 1월 2일(금) 실적을 제외해 수치를 제시했다. 보고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1조8371억 원에서 1조8557억 원으로 186억 원이 증가했지만, 입장인원은 335만 명에서 313만 명으로 무려 22만 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간만을 산정할 경우에는 2015년 동기간(54일 경마시행) 매출액인 18,745억 원(1월 2일 매출액 374억 원 포함)보다 188억 원이 줄어든 것으로 올해 사상 최초 8조원 매출 진입을 계획하고 있는 마사회의 목표에는 미달하는 것이다. 입장인원은 313만 명을 기록해 2015년 동기간 입장인원인 350여만 명과 비교해 35여만 명이 줄어든 수치다.

물론 한국경마는 지난해 매출 7조8000억 원을 넘어서면서 2012년 7조8397억 원의 매출 이후 연속 하향세(2013년 7조7035억 원, 2014년 7조6464억 원)로부터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015년의 매출액 유지는 한국마사회가 매출 증대를 위해 경마일수 확대, 경주수 확대, 노을경마 시행 등을 계속해서 늘려온 것에 기인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

최근 4년간 1분기 경마매출과 입장인원 현황을 살펴보면, 2014년 세월호 참사로 인한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경마산업의 침체기를 쉽게 알 수 있다.〈표1 참조〉

특히 심각성이 크게 부각되는 부분은 바로 입장인원의 감소폭이 크다는 점이다. 2010년까지 2100만 명에 이르던 입장인원은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2013년 1591만 명, 2014년 1529만 명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입장인원 현황을 감안한다면, 1400만 명을 넘어서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표1. 최근 4년간 1분기 매출·입장인원 현황〉
연도 경마매출 입장인원
2013 1조889억 원 383만 명
2014 1조870억 원 388만 명
2015 1조874억 원 350만 명
2016 1조855억 원 313만 명


한편, 한국마사회는 최근 전사적인 차원에서 모바일베팅 확산을 독려하고 있다. 한국마사회가 모바일베팅을 중요시하는 이유는 경마팬들의 구매편의성은 물론이고, 디지털 생활환경에 익숙한 경마 이용자 기반 확대를 위한 환경을 젊은 층에게 경마와의 거리를 좁혀 신규 고객을 창출하고, 경마를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건전레저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또한 장기적으로 보면 장외발매소 환경 개선 등으로 인해 급감한 수용인원 한도를 모바일·온라인베팅을 통해 극복하는 이유도 있다.

한국마사회는 올해 모바일 사용자 점유율을 12월까지 20.4%로, 매출부분에선 점유비를 15%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모바일 실적을 살펴보면, 모바일 사용자 비율은 1월(목표 7.1%, 실적 8.41%), 2월(목표 7.6%, 실적 8.82%), 3월(목표 8.9%, 실적 9.64%)까지 목표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매출면에서는 1월 5.0%(목표 5.5%), 2월 5.04%(목표 6.0%), 3월 5.44%(목표 7.0%) 등으로 나타나 점유비에 비해 매출에선 기대치만큼 실적이 나오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경마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대부분이 40대 후반 이상으로 젊은 층의 유입이 적기 때문이며, 놀라운지나 초보자코너를 통해 모바일베팅에 참여한 초보팬들의 경마 참여 지속이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현명관 마사회장은 ‘한국마사회의 매출이 10여 년간 똑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은 경마일, 경주수를 늘려서 매출만 맞추며 경쟁력이 반토막 났다’고 토로한 바 있다. 결국 이제 한국경마가 반전을 하기 위해선 더 이상 물량 공세를 통한 매출 늘리기로는 한계를 맞이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다.

하지만 과연 모바일 베팅 확산이 위기에 놓인 한국경마의 돌파구가 될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현재의 모바일 베팅은 경마장이나 장외발매소의 장내베팅만이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다수 경마팬과 경마관계자들은 모바일 베팅이 한국경마에 돌파구가 되기 위해선 전격적인 온라인 베팅이 재개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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