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주민의견 수렴 미비’·‘지역 대표성 부족’ 이유로 보류
한글 단체들, ‘한글 명칭 쓰라’며 교체 반대

한국마사회와 과천시가 경마공원역을 렛츠런파크역으로 역명 교체를 추진하고 있지만, 국토부 역명 개정심의위원회에서 보류돼 역명 교체작업 추진이 표류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2014년 3월 ‘렛츠런파크’라는 브랜드를 런칭했다. 이전 ‘경마공원’이 가진 경마와 승마로 한정된 단일사업을 대표하는 이미지를 탈피해 복합시설로의 대대적인 이미지 개선을 위한 것이었다.

한국마사회는 역명 교체를 위해 지난해 12월 담당 지자체인 과천시에 역명 교체를 요청했고, 과천시는 시 지명위원회에서 역명 교체안을 가결하고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역명 교체를 요청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는 국토부에 이 안건을 상정했지만, 국토부는 ‘철도 노선 및 역의 명칭 관리 지침’에 의거, 역명은 ‘행정구역이나 역에서 인접한 대표적 공공기관 또는 공공시설의 명칭’ 또는 ‘국민들이 인지하기 쉬운 지역의 대표명소’ 등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는 지침을 근거로 ‘주민의견 수렴 미비’와 ‘지역 대표성 부족’을 이유로 과천시에 서류 보완을 하라며 보류 결정을 내렸다.

한글단체들도 경마공원역 역명 교체에 반대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공공시설물인 지하철역 이름을 영어로 지으면 영어를 모르는 시민을 차별하는 것이란 이유를 들어 반대를 하고 있다.

역명 교체를 추진중인 한국마사회 IMC 담당자는 “역명 교체 추진은 마사회가 직접 추진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과천시에서 현재 국토부에 심의 의뢰를 진행 중인 상태다. 역명 교체를 추진하게 된 것은 지난 2014년 포괄적인 브랜드인 렛츠런파크로 런칭한 이후 렛츠런파크가 공식화되면서 이용객들이 역명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불만 제기가 있었고, 마사회 내부적으로도 역명 교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국토부에서 주민의견 수렴 미비와 지역 대표성 부족을 이유로 보류하고 있지만, 현재 경마공원역 이용객의 90%가 렛츠런파크 이용객이란 점을 감안하면 주민의견 수렴이나 지역 대표성 부분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본다. 또한 한글단체에서 역명을 한글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미 가산디지털단지, 구로디지털단지, 디지털미디어시티, 캠퍼스타운, 테크노파크 등 영문으로 된 역명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문제될 것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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