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점도 있지만, 대회에서는 몇몇 신선한 시도가 있었다. 한국마사회 간부급 인사들이 시상식마다 나와 선수들을 격려한 점도 그렇다.
반쪽 대회로 전락…국제승마협회 공인 대회 무색
생활체육 종목은 단 하루 배정…마방 부족 지적도

통합체육회 출범 이후 공식 첫 대회, 게다가 국제승마협회가 공인한 첫 국제대회가 반쪽 짜리 대회로 전락해 보는 이들의 아쉬움을 샀다.

대한승마협회(회장 박상진)와 국제승마협회(Fédération Équestre Internationale, FEI)가 주관·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와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 그리고 삼성전자가 후원한 제45회 렛츠런파크 승마대회가 4월 15일부터 한국마사회 승마경기장에서 열렸다.

유소년대회와 전국승마대회 게다가 23·24일 양일간 열린 CSI2☆-W 2016은 국내 최초로 국제승마협회 공인 국제대회로 준비돼 승마 팬의 이목이 쏠렸지만, 정작 판을 열고 보니 ‘허영의 시장’ 그 자체였다.

애초 대회전부터 이상 기류는 감지됐다. 국내승용마경기는 대회 사정상이라는 이유로 전격 취소됐고 일정 변경도 있었다. 열흘에 걸쳐 경기가 진행됐지만, 선수들은 마방 부족에 시달렸고 중국·홍콩·대만·한국 등 국제승마협회 중국 리그에 속한 4개국 선수를 대상으로 한 국제 장애물 월드컵대회라고 했지만, 국내 선수 40여 명만 출전했다. 지난해보다 참가국 선수는 물론 규모를 늘리고 자마 출전 방식 도입 그리고 국제 랭킹 포인트를 부여하는 대회로 격상했지만,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것만 확인한 정도.

생활체육 대회를 22일 단 하루 개최했기에 평소보다 관중도, 참가 선수도 심지어 가족들도 보이지 않았다.

체육계가 통합하는 ‘과도기’이기에 주최 측에서는 대회 운영과 홍보에도 사실 평소보다 더 준비했다는 후문. 승마용품 업체들에 무상으로 공간을 대여하고 승마체험존, 선수 휴게 공간을 만든 등 점도 인상적이다. 매 시상식마다 한국마사회 본부장 및 팀장급 인사가 짬을 내 시상한 점도 긍정적이다. 이번 대회를 반면교사 삼아 향후 대회 운영과 관련, 기존의 생활체육 선수들, 관련 업체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좀 더 획기적이고 알찬 준비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주요 종목 입상 결과

종목/부/선수명/마명
마장마술D(국산마)/통합부/유창현/한화라이프세이버
마장마술S-2/일반사회부/황영식/펄스튼버그
마장마술S-3/일반부/김균섭/돈아치펠
장애물D(2Phase)/중고등부/조성재/윙크
장애물 S-2/통합부/전상용/론썸다이암스호그
장애물 생활체육(110cm)/일반부/염인숙/론썸다이암스호그
복합마술/일반부/황대헌/파일롯커터
CSI2*-W/1 /이요셉/노다리바스
CSI2*-W/3/방시레/카밀라

▲제45회 렛츠런파크 승마대회 마장마술 S-2 일반부에서 ‘펄스튼버그’와 호흡을 맞춰 71.644포인트를 기록하며 우승한 황영식 선수. ‘한국 마장마술의 미래’, 황영식 선수는 S-1과 A 클래스까지 모두 석권했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CSI2☆ W 국제승마대회 장애물경기 제1·2·4경기에서 3관왕을 한 한국의 이요셉선수(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CSI2☆ W 국제승마대회 장애물경기 제3경기에서 우승한 한국의 방시레 선수 경기 장면(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CSI2☆ W 국제대회를 앞두고 렛츠런 주니어 승마 시범단 소속 선수들이 포니를 타고 시범을 보여 주목받았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대회에서는 몇몇 신선한 시도가 있었다. 한국마사회 간부급 인사들이 시상식마다 나와 선수들을 격려한 점도 그렇다. 김종국 한국마사회 공정관리본부장이 21일 대회 후 시상식에서 선수들에게 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이용준·황인성 기자

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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