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서울마주협회장배(GⅢ) 우승마 동반의강자(구자선 마주)
과천벌 최강자는 역시 ‘동반의강자’(구자선 마주/36조 김양선 조교사)였다.
58kg의 부담중량과 함께 ‘동반의강자’의 우승은 확정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이게 걸맞게 ‘동반의강자’는 2000m 최고 기록(2:04.9)이란 선물을 선사하며 낙승을 거뒀다.
오히려 관심은 2위권과 삼복승식 마권으로 인한 3위권에 모아졌는데 ‘승유신화’(김명식 마주/24조 서홍수 조교사)와 ‘프리허그’(김두식 마주/34조 신우철 조교사)가 차지하며 배당 면에서는 이변의(복승식 46.6배, 삼복승식 91.7배) 마주협회장배를 그대로 이어나갔다.
경주 거리 2000m 핸디캡 방식으로 펼쳐진 올해 서울마주협회장배는 예상대로 초반 선행은 ‘비카러브’가 잡았다. 그러나 초반부터 ‘새기상’과 ‘애프터눈도브’ 그리고 ‘오백예찬’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수월한 선행은 아니었다.
레이스 중반 변수로 떠오른 마필은 역시 ‘섭서디’로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연상이라도 시키듯 강한 선두권 외곽 무빙을 실시했다. 아마도 이때가 최고의 승부처가 아니었나 생각해보는데 두 마리가 타협(?)없이 4코너까지 경합성 전개를 펼쳤기 때문에 올해 서울마주협회장배는 추입마들이 입상은 물론 순위권까지 모든 성적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반의강자’의 레이스 전개는 스타트부터 결승선까지 특별한 작전보다는 그야말로 말 가는 대로 기본 걸음으로 대회에 임했다고 볼 수 있다. 최범현 기수가 제대로 추진한 구간은 결승선 전방 300m에서 100m까지 200m 구간으로 사실상 ‘동반의강자’ 혼자서 뛰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초반에는 자리싸움보단 정상적인 발주에 주안점을 둔 후미 전개를 펼쳤고, 레이스 중반 가볍게 중, 선입까지 가담한 이후 4코너 선회시 선두권에 위치하는 순간 이미 승부는 끝났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한 수 위 기량을 발휘했기 때문에 ‘동반의강자’의 그랑프리 2연패를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아울러 7연승의 연승 가도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는데 아마도 최대의 적은 과부담중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준우승을 차지한 ‘승유신화’는 두 가지 관점에서 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신규 마방인 24조의 저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는 것에 있다. 단승식 인기 순위 11위가 말해주 듯 큰 관심을 받지 못한 ‘승유신화’였지만 최상의 마필 관리로 전성기 기량을 되찾은 느낌까지 준다. 두 번째는 아비인 ‘커맨더블’의 위상을 높였다는 것으로 지난해 첫 자마들이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 ‘승유신화’의 호성적과 함께 반전의 분위기가 마련된 듯 하다.
3위를 차지한 ‘프리허그’는 우승에 버금가는 성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유는 1군 승군전부터 최강마들과의 한판 승부였던만큼 위축당할 수 도 있었지만 주눅 들지 않고 제 플레이를 펼쳐 차기 경주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최고 기수와의 만남으로 기대치를 높였던 ‘백전무패’는 후미권에서 체력 안배를 한 이후 결승주로에서 최선의 추입력을 발휘했지만 같이 추입에 나섰던 ‘승유신화’ 대비 외곽 전개를 펼친 것이 결국 거리적 손실로 이어져 4위에 그쳤고, 1년 만에 경마대회 문을 두드린 ‘앵거스엠파이어’는 확실히 일반경주와는 다른 레이스 흐름을 맞아 5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제 ‘동반의강자’의 관심은 그랑프리 2연패에 모아진다. 별정 방식인만큼 부담중량 면에서는 서울마주협회장배보다는 더 홀가분하다 할 수 있고, 변수가 있다면 부산과의 통합 경주 여부가 될 것이다.
아직 결정되지 않은 사항인만큼 픽션이 될 가능성도 높지만 서울의 최강마와 부산의 최강마가 한자리에 모인다는 것은 팬들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제17회 서울마주협회장배 결과(GIII. 2000M)
순위 마명 산지 연령 성별 번호 경주전개 기록 착차 S1F G3F G1F 부담중량 마체중 단승식 기수 조교사 마주
1 동반의강자 4 11 8-8-8-4-3- 2:04.9 - 14.5 36.7 12.6 58 481(6) 1.3 최범현 김양선 구자선
2 승유신화 7 12 9-11-10-8-6-5 2:06.2 7 14.6 37.3 12.9 53 486(-4) 164.1 심승태 서홍수 김명식
3 프리허그 4 10 6-6-6-6-5-3 2:06.3 ½ 14.2 37.7 13.0 53 522(-6) 24.6 조경호 신우철 김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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