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마주협 소속 22명 마주, 마주 복색 신청해 6월 첫 주 본격 운용
마주복색 도입으로 ‘말과 마주’ 부각될 듯

6월부터 렛츠런파크 서울에 본격적인 마주복색 시대가 개막된다.

서울마주협회와 한국마사회는 6월 4일 토요경마부터 서울마주들 중 22명의 마주복색을 신청한 마주의 경주마에 기승하는 기수들이 기존의 기수복색이 아닌 마주복색을 착용하고 경주에 나선다고 밝혔다.

서울마주 중 마주복색을 신청한 마주는 김도욱, 김병진, 김선식, 김성진, 김호선, 녹원목장, 박성식, 삼정, 오영익, 요시다가츠미, 우태율, 이노쿠마 히로츠구, 이성재, 이용식, 인펨, 정동진, 지대섭, 최현우, 카도노 시게오, 코리아호스랜드, 토마스 리, 플래너스 등이다.

마주복색이란 마주가 본인 소유의 경주마에 기승하는 기수에게 마주를 상징하는 복색을 입게하는 제도로 경마를 우리나라와 일본 지방경마장 몇 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다.

마주복색은 근대경마의 발상지인 영국에서 시작됐다. 경마가 점차 승부를 중시하는 게임으로 발전하면서, 말을 타는 기수들도 체중이 적게 나가는 사람(프로기수)로 바뀌면서, 자신의 말을 멀리서도 알아보기 쉽도록 자신의 문장 또는 가문의 문양이 들어간 옷(복색)을 프로기수에게 입히면서 마주복색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단일마주(마사회)제로 시행된 역사로 인해 마주보다는 기수 구분이 필요했기에 기수복색으로 운영되었고, 개인마주제로 전환된 이후에도 일반 경마팬에 익숙한 기수복색이 유지되었던 것이다.

마주의 상징으로서 다채롭게 발전해온 마주복색은 현대경마가 글로벌화 되면서 국제경주가 빈번해지고 마주 수도 많아져 색과 문양이 다양해지고, 디자인도 복잡해짐에 따라 이를 단순화하기 위해 국제 간 협약을 맺게 되었다.

이에 따라 국제경마위원회에서는 ‘경마와 생산에 대한 국제협약(International Agreement on Breeding and Racing)’을 제정(1974년), 현재 마주복색은 몸체, 소매, 모자로 나누고, 25개의 상의디자인과 12개의 소매디자인, 옷 색은 총 18종으로 제한했고, 한 옷에 사용할 수 있는 색도 3~4종 이내로 정했다. 모자(헬멧 카바)는 10개로 지정되어 있다. 단, 동 협약 이전에 등록되어 사용되었던 고유복색은 계속 사용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도 마주복색 도입은 수년전부터 논의되고 추진되었던 부분이다. 특히 한국마사회가 PART II 승격에 발 맞춰 한국경마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전사적인 노력을 경주하면서 국제표준제도인 마주복색제도 도입을 추진했고, 지난해 외국인 마주가 한국경마에 진출하면서 마주복색 도입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었다.

당초 한국마사회는 2015년 우선 외국인 마주를 포함한 전체 마주의 3%내외에서 마주복색제도 도입을 추진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마주복색 도입을 진행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한국마사회는 2차 경마혁신방안에 마주복색 도입을 포함시키며, 부경과 서울에서 마주복색이 탄생하게 되었고, 2017~2018년에는 전체의 13%내 도입을 예고하고 있으며 영천경마장 개장 예정인 2019년에는 마주복색 전면 시행을 계획 중에 있다.

그동안 한국경마는 문화적인 측면에서 적지 않은 발전을 이루면서 과거에 비해 상당한 의식 개선이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마번과 기수복색으로 인한 기수명으로 결과를 얘기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대다수의 경마팬이 해당 경주에서 우승한 경주마 이름이나 우승마 마주의 이름을 얘기하기 보다는 우승마번이나 우승마에 기승했던 기수 이름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당장에는 십여 배에 이르는 마주들의 복색을 일일이 기억하기가 쉽지 않아 다소 혼란이 불가피해 보이지만 마주복색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앞으로는 경마를 바라보는 시각의 중심에 경주마와 마주의 이름이 거론될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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