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코’ 아버지와 흡사한 걸음으로 상대 압도
데뷔전 우승 힘입어 ‘프랭클’ 자마 주가 반등

명마 ‘프랭클’(Frankel)의 후예가 경주로에 떴다.

5월 13일, 뉴베리 경마장은 역사적인 순간을 접하기 위해 몰려든 경마팬과 취재진으로 이른 아침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프랭클’의 첫 자마인 ‘쿤코’(Cunco)가 형제들 중 가장 먼저 데뷔의 테이프를 끊게 된 것. 1200M 경주에 도전한 ‘쿤코’는 모든 우려를 불식시키며 당당히 우승을 거뒀고 영국 최대의 민간 방송국인 ITV를 포함해 각종 신문사에서는 앞다퉈 이 사실을 대서특필했다.

현지 경마팬과 관계자들은 ‘쿤코’가 경주를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천천히 걸음에 가속을 붙여나가 막판 발군의 탄력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이 과거 ‘프랭클’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 있었던 것. 매번 탄력을 붙여가기까지 600~800M가 필요했던 ‘프랭클’이었다. 게다가 시원시원한 주폭 역시 ‘프랭클’의 현역시절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경마팬들은 또 한 번 ‘프랭클’과 같은 명마와의 조우를 기대하며 열띤 응원을 이어가는 중이다.

관리를 맡고 있는 존 고스덴 조교사는 레이싱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쿤코’는 현재 언론의 중심에 있다.”며 “한동안 꺼져갔던 경마를 향한 관심이 ‘쿤코’를 기점으로 다시금 뜨거워지는 중이다.”고 전했다. 이어 “‘쿤코’의 우승은 경마의 부흥과도 연계된 중요한 부분이라 여기기에 각별히 컨디션 조절에 신경 써 좋은 결과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쿤코’는 향후 영국 최대 경마축제인 로열애스콧 시리즈 중 세인트 제임스 팔라스 스테익스에 참가를 목표로 두고 있다. 아버지인 ‘프랭클’ 역시 로열애스콧에서 2승을 거둔 바 있는데 2011년 세인트 제임스 팔라스 스테익스와 2012년 퀸 앤 스테익스가 바로 그것이다.

한때 유럽 경마를 이끌어갔던 경주마 ‘프랭클’은 이제 씨수말로서 또 한 번 견인차 역할을 해주어야 할 시기가 왔다. 2014년 대망의 ‘프랭클’ 첫 자마군이 태어났고 2015년 경매 시장에 ‘프랭클’ 자마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알렉산더골드런’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마 ‘골드러쉬’가 170만 유로(한화 약 22억 4800만 원)에 낙찰된 것을 필두로 16두가 평균 48만 6914파운드(한화 약 8억 3300만 원)에 구매되는 엄청난 매출을 나타냈다.

하지만 모든 일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자마들이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하면서 문제가 속출했다. 까다로운 성격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훈련 성과를 얻게 된 것이다. 이는 “과연 ‘프랭클’의 자마가 답인가?”라는 회의론자들을 양산시켰고 이후 이어진 경매에서 ‘프랭클’자마들의 몸값이 폭락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쿤코’는 이와 같은 현상을 깔끔하게 씻어내주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쿤코’는 ‘프랭클’ 자마 중 가장 빨리 태어난 맏형, 즉 “‘프랭클’ 1호 자마”로 이미 언론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가장 먼저 태어나 가장 먼저 데뷔까지 하게 된 ‘쿤코’의 어깨에 놓인 짐은 무거웠으나 다행이 성공적인 승리를 거머쥐게 됐다. 5

‘쿤코’가 5월 13일 성공적으로 데뷔전을 치르자 다음날인 5월 14일에 열린 프랑스에서 열린 2세마 브리즈업 경매에서 곧바로 변화가 이어졌다. ‘프랭클’의 자마에 또다시 관심이 집중되며 올해 2세마 몸값 중 최고치인 80만 유로 낙찰마가 탄생한 것.

결국 ‘프랭클’의 자마는 정답이었다.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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