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산업의 현재 키워드는 ‘혁신’과 ‘국제화’”
“경마산업의 현재 키워드는 ‘혁신’과 ‘국제화’”
  • 권순옥
    권순옥 webmaster@horsebiz.co.kr
  • 승인 2016.09.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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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마산업에 불어 닥친 ‘경마혁신’ 현재 진행형
90년의 변화를 뛰어넘은 한국마사회의 ‘혁신 바람’

한국경마가 올해 경마시행 94주년을 보내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 시작된 경마는 적지 않은 기간만큼 많은 우여곡절을 거치며 성장을 해왔고, 120여개국에 이르는 전세계 경마시행국 중 매출액 7위라는 위용을 갖추게 됐다.

하지만 이렇듯 급격한 성장을 발판으로 국내 단일기업 최고의 국가 세수를 부담하는 없어서는 안 될 주요한 레저스포츠가 되었지만, 도박과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채 경마고객들은 아직도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는 일이 허다했다.

한국마사회와 경마인들은 수 십 년에 걸쳐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을 탈피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했지만, 뿌리깊이 자리 잡은 굴레를 벗기는 어려웠다.

2013년 12월 한국마사회가 사상 처음으로 전문경영인 출신의 회장을 맞이하게 된다. 삼성맨으로 경제계를 대표하던 현명관 회장은 마사회장으로 취임을 하면서 “말뿐이 아닌 실천적인 고객 중심의 경영을 하겠다”고 밝히고, 위기에 직면한 마사회를 직시하며 경영혁신을 내세웠다.

사실 경마산업이 성장을 해오면서 변화와 혁신 추진은 강도와 연속성, 그리고 결실의 차이는 있지만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현명관 회장이 취임 후 불과 3년여의 시간을 바라보고 있지만, 강력한 변화와 혁신의 추진력은 90년의 한국 경마 성장기와 대비될 정도의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014년 3월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는 ‘경영혁신’, ‘이미지개선’, ‘나눔확산’을 전면에 내세운 「Let`sRun 혁신경영 선포식」을 개최하고, 한국마사회 제2창업을 선포했다. 또한 새로운 브랜드인 ‘렛츠런’을 전면에 내세우고, 기존 ‘KRA 한국마사회’라는 기업브랜드를 존속하겠다고 했지만 철저할 정도로 이전의 브랜드인 KRA와 마사회라는 단어를 지우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마사회에 불어온 혁신의 바람은 곧바로 한국 경마 전반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한국마사회는 회장 직속 기구로 경마혁신 TF팀을 구성하고 6대 부문 89개 혁신 과제를 도출했다. 2014년 말 제1차 경마혁신안 추진이 본격화 되었다.

당시 혁신안에서 목표로 제시한 것은 2016년 파트Ⅱ 진입과 코리아컵 시행, 그리고 2022년 파트Ⅰ 진입과 30억 상금의 코리아월드컵(GⅠ) 개최였다. 7월 1일부로 파트Ⅱ 진입이 결정됐고, 9월 코리아컵 시행될 예정인 만큼 마사회는 절반의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물론 최종 목표점으로 가기 위한 추진과제로 국·외산마 통합 경주 편성, 외산마 도입규제 완화, 레이팅시스템 도입, 마령중량 개선, 경마대회 체계 정비, 마주 개방 등을 삼았다.

물론 현명관식 경마혁신이 처음부터 환영을 받은 것은 아니다. 마사회의 혁신안이 알려지자 경주마 생산자를 필두로 마주, 조교사 등 경마관계자들은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하며, 국산마 생산기반 위축과 국산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준비시간 필요 및 지원대책 마련, 외산마 구매상한선 폐지와 연계한 마주상금 인상 필요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후 조정안이 나오기도 했지만, 1차 경마혁신안으로 인해 마사회와 유관단체간 원활한 협의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인위적인 경마 전면 중단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현명관 회장의 강력한 추진의지에 힘입어 올해에는 2차 혁신안까지 진행되고 있다.

▲ 변화를 이끈 주요 정책 변화들
마사회 임직원과 경마유관단체는 물론 경마고객까지 한국 경마가 급격하게 달라졌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물론 좋은 의미에서의 변화라고 입을 모은다.

이제 경마장에서 젊은 커플들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고,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푸드트럭과 체험프로그램, 젊은 예술가들의 소규모 상점 등은 변화하는 경마의 현재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최근 3년 사이 변화된 모습을 이끈 것은 혁신이라 할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별히 굵직한 변화를 살펴보자면, 장외발매소 정책·국제화 추진·개방·경쟁력 강화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공기업인 한국마사회는 정부 정책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결국 정부의 눈치를 봐야 하는 입장에서 사회적인 여론에 휩쓸려 지난 10년간 신규 장외발매소를 설치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물론 무리한 신규 설치 추진과 실패로 인해 오히려 장외발매소가 온갖 부정적 이미지로 도배되기도 했다.

하지만 사회적 비판이 팽배한 가운데에서도 한국마사회는 렛츠런CCC 용산의 이전 개장을 꿋꿋하게 강행했다. 물론 장외발매소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지정좌석제 전면 실시, 리모델링을 통한 환경 개선, 문화센터 확대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장외발매소가 지역사회에 녹아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은 무려 10년만의 신규 장외발매소라 할 수 있는 외국인 전용장외발매소(렛츠런CCC 워커힐) 추진이 가능케 했고, 이제 신규 장외발매소 설치를 위한 공모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경마산업이 2000년대 초 급격한 성장기를 지난 이후 성장 둔화기에 접어들면서 더 이상 ‘우물 안 개구리’식으로 국내 시장만을 바라볼 수 없다는 판단하에 말산업 육성과 국제화라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 세계 속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경주했다.

우선 파트Ⅱ 진입을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한국 경마산업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무대에 한국 경마가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한국경마의 세계화를 위한 기초 작업은 바로 한국 경마시장의 개방이다. 외국인들에게 마주시장을 개방하고, 조교사와 기수분야에도 외국인 비율을 점점 높이고 있다. 국제화와 개방화 정책은 국내에 머물던 경마관계자들의 시선을 외국으로 폭을 넓힐 수 있게 하면서 서서히 해외 경마부분에 진출하는 관계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국제화 추진을 하는 중요한 이유는 바로 세계 경마국을 대상으로 수익을 가져오는 것이다. 아직은 출발점을 막 벗어난 초라한 수치지만 마사회는 2011년 국산마 3두를 말레이시아로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경주마 수출의 물꼬를 텄다.
여기에 2013년 그랑프리 경주실황을 싱가폴로 시범 송출한 것을 시작으로 이제는 싱가폴, 프랑스, 말레이시아, 호주로 한국 경주실황이 수출되면서, 외화 획득은 물론 한국과 한국 경마를 알리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한 번의 경주를 생산하기 위해 경주마 생산부터 경주를 위한 막대한 시설, 경마관련 정보, 마권발매까지 수많은 노력과 재정이 필요하다. 경마는 어느 것보다 글로벌한 상품이다. 한 번 생산된 제품(경주실황)은 실시간으로 세계 각국에 송출돼 상품으로 제공되기도 하고 한국과 한국경마를 알리는 훌륭한 홍보매체가 될 수 있다.

아직 완전한 모습을 갖추진 못했지만 국민마주제 시행 의지도 상당한 변화라 할 수 있다. 마사회는 최근 국민마주제 시행을 위한 경주마 구좌분양을 진행했다. 엄격한 의미에서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국민마주제는 되지 못했지만, 이전까지 까다로운 조건으로 사회 저명인사에게만 참여를 허락했던 것에서 문호를 개방했다는 점에서 소액으로도 마주 참여가 가능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줬다.

특히 관람석에서 경주를 바라만 보던 경마고객들이 직접 경마시행에 참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수동적 위치의 경마고객들을 경마 시행에 관한 능동적 적극적 위치로 제고시킴으로써 참여 경마의 신기원을 열 수 있을 것이다. 손해가 나더라도 거액을 투자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얼마든지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공정 투명 경마의 정착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다. 큰 비용 부담 없이 다수의 국민이 경마에 참여함으로써 경마에 대한 부정적 편견을 불식시키고 경마 시행의 신뢰성 확보에 크게 기여 할 수 있을 것이다.

▲ 세계 최고의 한국 경마 ‘막연한 꿈은 아니다!’
경주마(Racehorse)는 혈통적 가치가 위대하고, 경이롭기까지 하다. 그래서 천만금으로도 살 수 없는 귀중한 유전자원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러한 경주마가 가장 핵심 도구인 경마는 실로 다양하고,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전 세계적인 놀이문화로, 레저로, 관람스포츠로, 혈통스포츠 등으로 인식돼 대중적인 인기를 끌며 국가경제 기여도와 고용 창출 효과가 어마어마한 산업으로 발전, 각광을 받아 왔다.

이 같은 보편성과 다양성, 산업성은 세계 경마 역사와 핵심 토대인 경주마산업 등 연관 산업 유발 효과와 변천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경마를 시행하고 있는 국가 수는 120여에 이른다. 이는 보편성과 다양성을 입증해 주는 확실한 근거다.

경마산업은 세계적으로 서러브렛이라는 단일 혈통의 경주마 위주로 발전하고 있다. 그 역사만 해도 300년이 넘는다. 세계 경마시장이 사양화 추세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경마를 시행하는 각국에서는 저마다 글로벌화된 경마산업을 국가의 기간산업으로 다시 자리매김하고자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국 경마는 한국마사회가 정부로부터 독점권을 부여받고 합법적 시행을 하고 있지만 여타 경마선진국처럼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은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경마는 스스로 생존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의 변화는 이런 노력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다. 일부에선 이러한 변화는 특정인에 의한 강압된 혁신이라는 불만의 소리도 있지만, 이미 한국 경마산업을 바꾸고 있는 혁신의 바람은 모든 경마인 스스로가 만들어가고 있다고 판단된다. 그동안 한국경마가 가진 문제점들을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 가운데, 구심점이 마련되면서 변화를 추진하게 됐고, 스스로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혁신과 변화’는 선택이 아닌 시대적 흐름이 되고 있다.
특히 세계 시장으로 뛰어들려는 한국 경마는 혁신에 혁신을 더해야 한다. 3곳에 불과한 경마장, 그리고 뿌리 깊은 부정적 이미지 속에서도 세계 매출 7위라는 성장을 이룬 한국경마의 잠재력은 세계와의 경쟁을 통해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최고의 한국경마가 막연한 꿈만이 아닌 이유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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