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제3차(2016년) 경마혁신 추진방안 계획 밝혀
경마혁신 주요 내용은 ‘개방과 경쟁’, 규제는 풀고 경쟁 대폭 강화
서울마주협회 등 유관단체 이견 보여 귀추 주목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경마가 또다시 혁신을 대폭 강화할 전망이다.

최근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는 경마유관단체에 ‘2016년 경마혁신 추진방안 주요내용’이란 공문을 발송했다.

한국마사회는 한국경마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경마혁신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한 바, 이를 위한 2016년 경마혁신 방안을 수립했다고 밝히고, 2016년 경마혁신 방안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혁신방안에 대해 경마유관단체의 의견을 구했다.

한국마사회가 수립한 2016년 경마혁신 추진계획의 주요내용은 ▲외산마 규제 개선 ▲경주마 보유·입사 규제 개선 ▲경주마 관리 전문역량 제고 ▲국산마 능력 제고를 위한 인센티브 강화 ▲경마장간 오픈경주 단계적 확대 ▲마주운영 통합 ▲경마상금 경쟁성 강화 ▲경주로 개선 ▲경주마 훈련 환경 개선 ▲국산마 육성조련시설 확충 ▲외마사 도입 등이다.

혁신방안 주요내용 중 ‘외산마 규제 개선’, ‘경주마 보유·입사 규제 개선’, ‘마주운영 통합’, ‘경마상금 경쟁성 강화’, ‘경주로 개선’, ‘외마사 도입’ 등이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외산마 규제 개선’에선 현재 5만불로 묶여있는 외산마 도입상한을 내년부터 폐지하고, 외산마 입사 T/O제(서울 160두/부경 120두) 또한 전면 폐지한다. 출전경험마 및 입사연령 제한은 2019년 폐지할 계획이다.

개선 사유로 레이팅 시스템 도입 이후 우승 기회가 고르게 분포(우승경험마 비율 33.8% → 36.5%)됨에 따라 우수 외산마에 대한 투자 유인이 감소했고, 외산마 도입을 규제함으로써 美달러 환율 변동 및 경매시장 낙찰가 상승 등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이 곤란해졌다는 것이다. 또한 외산마 입사 T/O제로 인해 구매력 있는 마주의 구매 기회가 제한되고, 외산마의 원활한 도입에 장애로 작용해 지난해 동기간 대비 외산마 도입이 38.6%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국제경주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경주마 수준 제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주마 보유·입사 규제 개선’에선 내년부터 마주들의 경주마 보유두수 상한을 폐지하고, 경주마 입사두수 상한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현재 개인·공유·법인·조합마주는 15두까지 보유가 가능하고, 펀드형 클럽법인 마주 및 국민조합마주는 50두까지 보유할 수 있는데, 내년부터는 이를 완전 폐지한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 경주마 입사두수는 개인·공유·법인·조합마주는 10두, 펀드형 클럽법인 마주 및 국민조합마주는 20두까지인데, 이를 단계별(▲개인마주 등, 2016년 하반기 15두, 2018년 20두, 영천경마장 개장시 경마장별 20두 ▲국민조합마주 등, 2016년 하반기 30두, 2018년 40두, 영천경마장 개장시 경마장별 50두)로 확대하게 된다.

결국 영천경마장 개장시에는 개인마주의 경우 최대 60두의 경주마를 입사할 수 있으며, 국민조합마주는 최대 150두의 경주마를 입사할 수 있다.

‘마주운영 통합’은 올해 하반기에 기존 마주의 신청을 받아 통합마주로 전환(규모 제한 없음)하고, 마주의 등록 취소율 및 적정인원 등을 고려해 약 50명의 신규 마주를 모집한다는 것이다. 영천경마장이 개장하는 2019년에는 통합마주를 전면시행하게 된다.

한국마사회가 통합마주 추진을 적극 추진하고 나선 것은 그동안 서울-부경 경주체계 일원화, 조교사·기수 교류 활성화 등 경마장간 통합 노력에도 불구하고 마주 부문에서의 가시적 효과가 미흡한 것과 경주마 거래 및 교차위탁 제도를 통한 통합기반 마련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마장별 마주 분리 운영으로 실질적 통합·교류가 미흡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편, 마주복색은 고객의 혼선을 최소화 하기 위해 2019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경마상금 경쟁성 강화’는 서울경마장의 상금 경쟁성을 강화하는 것과 상위등급 일반경주 및 경마대회 상금을 증액하는 내용이다.

서울경마장의 상금 경쟁성 강화는 1위 순위상금 배분율 조정(2016년 56% → 2017년 57%), 순위상금 비중 개선(2016년 63% → 2017년 66% → 2018년 70% → 2019년 72% → 2020년 77%), 부가순위상금 단계적 폐지 및 경쟁성 상금 대체, 경쟁성 상금 확대(2016년 78% → 2017년 83% → 2018년 88%), 마주 출전장려금 대상 축소(2016년 9위 → 2017년 8위) 등이다.

상위등급 일반경주 및 경마대회 상금 증액은 상위등급 경주 상금 증액을 통해 최상위등급과 하위등급 경주의 상금 격차가현재 1:6(1.2억 원 차이)에서 1:7.5(1.5억 원 차이)로 확대된다.
경마대회 상금은 리스티드급은 2017년부터 현재 2-3억 원에서 2-4억 원으로, 그레이드급은 현재 3-7억 원에서 4-9억 원으로 증액된다. 특히 2019년에는 그레이드급 경마대회는 5-12억 원으로 증액할 계획이다.

‘경주로 개선’은 단기, 중기, 장기계획으로 나뉜다. 우선 현재 경주로에서는 국제적인 경쟁이 곤란하다는 판단 하에 단기적으로는 경주로 쿠션 개선(모래두께 7cm→9cm 상향, 모래입자 변경, 경주마 조교 중 경주로 정지)과 동절기 소금 대체 화합물을 시범 도입한다는 것이다.
중기 추진(2017년-2018년)에서는 경주로 전면 개보수에 나서 한국형 더트(외주로) 및 잔디주로(내주로)를 설치하고, 내·외주로 분리경주를 시행하게 된다.
장기적(2020년부터)으로는 영천경마장 경주로 적용 등 경주로의 전면적인 개편을 통한 글로벌 스탠다드化와 전미서러브렛경마협회(NTRA) 주관 경마시행 및 안전에 관한 표준기준(Safety Alliance) 인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외마사 도입’도 추진된다. 한국마사회는 올해 외마사 운영 필요성에 대한 대내외 공감대 형성 및 의견 수렴을 통해 서울경마장 외마사 기본계획 수립과 운영모델 정립을 추진한다. 2017년부터는 2020년까지 외마사 설계 및 건설을 하는 한편, 외마사 개장과 외마사 조교사 개업 및 운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경주마 관리 전문역량 제고’는 경마시행 외국 인력 비중을 확대하고, 외국 전문인력을 통한 교육 확대 등이며, ‘국산마 능력 제고를 위한 인센티브 강화’는 자발적 육성조련 유도를 위한 신마 우대정책 강화하는 것이다. ‘경마장간 오픈경주 단계적 확대’는 서울-부경 경마장간 오픈경주 비중을 2017년 18경주 → 2018년 20경주 → 2019년 33경주(서울·부경 전 경마대회) → 영천경마장 개장시 전 경주(일반경주 포함) 등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경주마 훈련 환경 개선’은 올해 노후 훈련설비 및 장비 개선을 추진하고, 내년부터 말 수영장 신설, 마방 규모 확대, 야외마장 확대 및 안전시설 보수 등 훈련시설을 확충하게 된다. ‘국산마 육성조련시설 확충’은 제주 및 장수목장에 동절기 브리즈업 훈련이 가능한 전천후 시설을 설치해 국산마의 육성조련을 강화하는 것으로 올해 하반기 일본 JRA 전문가를 초청해 자문을 거친 이후 2017년 제주목장에 실내 직선주로를 설치하고, 2017-2018년에 장수목장에 실내 언덕주로 설치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한국마사회는 2016년 경마혁신 추진계획의 추진배경과 필요성에 대해 ‘1·2차 경마혁신 추진을 통해 제도·인력부문에 중점을 둔 혁신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주마의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하기에는 미흡한 수준’으로, ‘한국경마의 대도약을 위해서는 국제경주의 성공적 개최를 통한 모멘텀(가속도) 확보가 중요하기에 경주마 수준의 획기적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경마혁신을 통해 경마의 대중화·국제회를 달성하고, 궁극적으로 경마의 산업화 실현이 가능’하고, ‘대중화·국제화·산업화 과정에 고객만족 제고 및 매출액 증대가 수반되며, 이는 경마상금 등을 통해 경주마관계자에게 환류되어 성과의 공유·확산으로 연계’된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한국마사회의 3차 경마혁신방안 내용이 알려지면서 유관단체가 술렁이고 있다. 급격한 전면개방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마주협회는 한국마사회가 외산마 구매상한을 폐지한다는 것에 대해 지난해 마사회가 단계별 완화를 통해 2021년 폐지하겠다고 했음에도 이를 번복, 내년에 당장 폐지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로 마사회가 약속한 대로 경주로, 마방시설 개선이 완료될 때까지 현행 5만달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외산마 입사T/O 폐지에 대해선 한정된 외산마 출전가능 경주 및 과거 마주의 구매성향을 고려, 과도기적으로 마주 1인당 입상두수를 2두로 확대하는 절충안을 제시하고 있다.

경주마 입사두수 확대는 능력 우수마의 선별 입사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입사두수 확대보다는 오히려 축소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통합마주 모집과 전환에 대해선 최근 경주마 거래 및 교차위탁 결과를 볼 때 부경마주 대부분이 통합마주로 전환, 서울경마장 입사두수 급증이 전망돼 마방부족 심화와 입사, 경주출전 과당경쟁으로 서울마주의 심각한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당초 합의대로 영천경마장 개장 시까지 통합마주 모집과 전환을 전면 유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과감하게 경마혁신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한국마사회와 혁신을 하되 진통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단계적 완화와 개방을 요구하는 유관단체간 이견이 과연 어떤 식으로 조율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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