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정년은퇴 앞두고 26일 대고객 은퇴행사 가져
신우철 조교사 “현역에선 물러나지만 작은 힘이나마 경마를 위해 노력하겠다”

한국경마 최고 기록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신우철 조교사가 26일 경마팬 앞에서 은퇴행사를 가짐으로써 정년은퇴를 공식화 했다.

26일 렛츠런파크 서울 경주로 앞 시상대에 선 현역 최고 노장 조교사인 신우철 조교사의 눈가에 아릿한 물기가 맺혔다.

“좀 전까지 괜찮았는데....” 다소 목이 메는 소리로 40년의 경마장 생활을 마감하고 맞이하는 영광스런 정년퇴임을 앞두고 경마팬에게 마지막 인사의 말을 시작했다.

신우철 조교사는 “조교사 생활을 하면서 영광스런 순간도 많았고, 다소 오점이 있기도 했지만, 경마팬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현재의 내가 가능했다. 이제는 나의 행운이 경마팬 여러분의 행운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기수양성학교 교관으로, 그리고 조교사로 무려 40년간 한국경마를 지켜온 신우철 조교사(63)는 1983년 조교사 데뷔 이래 1149승이라는 대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최대 20%가 넘는 승률을 자랑하며 맹활약한 덕분에 평균승률도 13.2%. 부산광역시장배(GⅢ)와 그랑프리(GⅠ), KRA 컵 Classic(GⅢ), 코리안더비(GⅠ) 등을 포함해 굵직한 경마대회 우승 이력도 18회에 달한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2006년과 2010년, 2011년도에는 최우수 조교사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신우철 조교사는 드물게 한국마사회 직원 신분으로 조교사가 된 케이스다. 1977년 기수양성학교 교관으로 처음 경마와 인연을 맺은 후 지난 1983년 조교사로 개업했다. 이와 관련, 그는 "조교사가 되기까지 한국마사회 임직원들이 큰 힘을 실어줬다. 아마 아버지 덕분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신조교사는 평소 자신의 고향은 마구간이라 자신 있게 얘기한다. 신설동 마구간 숙소에서 태어났기 때문, 아버지인 故 신현태씨는 뚝섬경마장 창설멤버로서 렛츠런파크 서울이 신설동에 자리 잡고 있을 때부터 기수로서 맹활약 했다. 그러다 조교사로 전향했으며 이후로도 한국경마의 발전에 많은 역할을 했다.

모든 열정을 경마장에서 불사르고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이제 가족 품으로 돌아가는 신우철 조교사는 손자손녀의 손을 잡으면서도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작은 힘이나마 경마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경마에 대한 변함 없는 진한 사랑을 나타냈다. 현재 신우철 조교사는 전국 각지를 찾아다니며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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