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원작 소설 표지.

2010년 선보인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정해진 삶을 벗어나 일 년 간 여행하며 진정한 행복과 자아를 찾는 과정을 그렸다. 2006년 원작을 발표한 엘리자베스 길버트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편, ‘호세 눈스’와의 결별 소식을 전했는데…

좋아하는 것과 먹는 것은 다르다?
페이스북에는 최근 때 아닌 ‘말고기’ 논란이 있었다. ‘먹방·셰프 전성시대…무더운 여름, 말고기로 보양해요’라는 기사 소개에 조인권 기수가 “말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먹고 싶어 할까?”란 댓글이 발단. 경마계든 승마계든 ‘말고기’에 대해 극단적 혐오를 갖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사실. 이들에게 말고기를 먹는 행위는 반려견을 잡아먹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더 나아가 ‘장룡’이라는 사람은 호스이팅을 ‘찬양’하고 외국에서 말고기를 중요하게 취급한다는 게 “뭐가 중하다는 건지”가 문제라며 말고기는 오래전 기독교와 관련해 식용 관습으로 쇠퇴했다고 주장했다. 말고기 식용을 재활성화하려는 시도가 정부의 염원이라는 걸 “잘 안다”며, “말고기 먹지 말자, 먹으면 안 된다는 주장까지는 아니”지만, 위대한 서러브레드를 칭송하는 매체가 “그러면 되게 이상한 것”이라는 정말 ‘이상한’ 주장을 했다. 게다가 말고기 식용의 기원에 대해 공부하라며 책까지 추천했다.
경마와 승마 그리고 말고기를 함께 다루면 왜 안 되는가. 언어 논리 가운데 귀납적 오류인 ‘성급한 일반화 오류’의 대표적 예다. 해명까지 할 일은 아니나, 사실과 달라 밝혀야 할 점이 있다. 정부는 말고기 식용을 재활성화하려는 시도에 대해 되려 조심하고 있다. 또한 말산업 전문 언론이 말고기 소개 기사를 쓰지 않으면, 과연 그 매체가 말산업을 조명한다고 할 수 있는가. 말고기 식당과 관련 부대 업체 관계자들은 소비 시장이 확대되어야 말산업이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 조인권 기수의 지적처럼, “먹는 거야 자기가 알아서 하는 것.” 좋아하는 것과 먹는 것의 연관 관계는 없다.
논란은 논란일 뿐. 본지는 개인 블로그나 SNS가 아니기에 다양성을 존중하는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댓글, 격하게 환영한다. 단, 개인의 편견을 명제화하거나 강요하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불편함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명심하자.
 

공금 횡령범들…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워졌다
제주동부경찰서는 7월 20일, 서류 조작으로 공금을 가로챈 제주시생활체육회 직원 6명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을 2013년부터 3년간 허위로 출장 신청서와 지출 결의서를 작성하고 총 2천865만 원의 공금을 횡령했다는데….
제주시로부터 매년 1억 원 상당의 보조금을 교부받는 제주시생활체육회가 일으킨 물의의 반향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 같다. 제주동부경찰서는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체육단체, 사회복지법인 등 보조 사업을 수행하는 단체나 법인에 대해 연중 수사 체제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보조금 교부 사항은 민감한 문제. 말산업계 특히 승마대회와 승마 단체들도 “까보면” 누가 깨끗하다고 할 수 있을까. 대회와 관련해 특정 업체가 독점해 대행하는 관행도 깨져야 안전사고나 관중 유치, 대회 홍보가 더 활성화될 것이라는 것도 전문가들의 주장. 말산업계가 자정해야 한다지만 과거로 회귀하고 있는 최근이다. 문제는 죄인들, 집나간 양의 99%는 회개할 줄 모르고 돌아올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사랑일까”
이번에는 ‘밴드’ 소식이다. 그리고 민감한 문제다. 내홍으로 치달았던 한라마협회 측이 관련 밴드 계정을 삭제했다. 초창기 회원들의 소통 창구로 자리했지만, 이제는 일방적이고 확인되지 않은 주장들, 비방이 목적인 글들이 난무하는 쓰레기통이 된 것도 사실. 일부 인사는 본지 밴드에도 유언비어와 비난하는 글을 올리는 등 ‘막가파’식 과거 행태를 여전히 선보였다.
그리고 얼마 안 가 새로운, ‘한라마생산자협회’ 밴드가 생겼다. 끼리끼리 모여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 같이 느껴지니 얼마나 분위기가 좋을까.
올곧은 사랑(그것이 에로스든 아가페든)은 둘만의 밀월관계에 있다. 친분(또는 우정, 필리아) 또한 마찬가지다. 이들의 목적은 사랑과 친분 그 자체에 있다. 이들의 대상 역시 사랑과 친분 그 관계에 집중한다. 다른 것이 끼어든다면, 잠깐은 달콤하겠지만, 결과는 이혼이고 절교다.

다시 강조하지만, 제보와 논쟁, 건전하고 합리적인 토론과 댓글, ‘좋아요’는 언제든 환영하지만, 확인되지 않은 사실 유포와 고의적인 비난, 악성 댓글은 법적 처벌을 받는다. ‘놀이터’에서 놀되, 안전하고 조심하게 놀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낙마한다.

이용준 기자

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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